2014. 1. 2. 07:37

유재석 인기상 빼앗은 SBS 변명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 이유

무관에 그친 유재석을 더욱 어이없게 만드는 것은 시청자 투표를 진행하고도 무색하게 한 제작진의 황당한 선택이 분노하게 만듭니다. 물론 유재석이 이런 상황에 대해 비난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유재석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로서는 황당하기만 할 뿐입니다. 

 

 

'런닝맨' 멤버들이 열심히 했으니 그들에게 모두 상을 주겠다는 의지가 잘못된 것은 아닐 겁니다. 많은 이들이 황당해하고 분노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세운 원칙을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이 상에 연연하는 인물도 아님에도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고, 이런 사실에 문제재기를 하는 시청자들에게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그들에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유재석에게 인기상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닐 겁니다. 다만 방송사에서 주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뽑아준 상이라는 점에서 그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상이 바로 인기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SBS 연예대상의 행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유재석이 SBS가 갑자기 원칙을 바꿔 '런닝맨' 멤버 모두에게 상을 줬다고 비난하거나 항의할 일도 없을 겁니다. 그의 성격으로 보면 오히려 잘했다고 두둔할테니 말이지요.

 

시청자들의 투표를 유도하며 인기상을 준비한 방송사가 유재석에게 70%가 넘는 압도적인 표를 받자 갑자기 투표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작위적으로 팀으로 상을 주는 것은 시청자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시청자들과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시청자들의 의지를 기만하는 행위는 분명 비난받아 마땅하니 말이지요.

 

 

"시청자 투표에서 유재석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런닝맨' 다른 멤버들도 표가 많았던 편이라 묶어서 팀으로 인기상을 줬다"

논란이 불거지자 SBS에서는 유재석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투표 현황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투표의 결과가 당연히 유재석의 압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은 투표 전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투표를 진행한 방송사의 황당한 행동도 문제였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유재석의 압승으로 이어지자 시청자들과의 약속도 파기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 가관은 논란이 불거지자 다른 멤버들도 표가 많아 묶어서 팀으로 인기상을 줬다는 변명이었습니다.

 

 

압도적인 표를 얻은 유재석이 존재하는데, 다른 사람도 표를 많이 받았다는 주장은 과연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SBS가 바보이든, 이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믿는 시청자가 바보이든 둘 중 하나는 분명하게 바보일 수밖에 없다고 외치는 이들의 모습은 황당할 뿐입니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30일까지 SBS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인기상 누리꾼 투표는 유재석에게 70%에 육박하는 지지가 이어졌습니다. 국민들을 상대로 무려 14일 동안 진행된 투표를 갑자기 시상식 전 투표율은 비공개로 바꾸고, 본 무대에서 유재석이 아닌 '런닝맨' 팀에게 단체로 인기상을 준 것은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법'의 조여정과 김성수가 개별 인기상을 받은 것에 대해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조작 논란과 관련해 방송사는 이들에 대한 인기상은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들이 선정한 것으로 해명했습니다. 제작진들이 준 인기상은 가능하지만, 시청자들이 선정한 인기상은 줄 수 없다는 논리는 과연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연예대상을 최고로 이끈 인물은 유재석이었습니다. 대상을 받은 후배를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유재석의 모습과 '런닝맨' 팀들을 위해 대상 수상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크게 한 턱 낸 유재석에게 시상식은 그렇게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근엄하거나 혹은 넋이 나간 채 앉아있던 다른 이들과 달리, 즐거움을 주기 위해 직렬5기통 춤을 추는 유재석의 모습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유재석은 그런 인물입니다.

 

유재석이 인기상을 받지 못해 서운해하거나 억울해하지 않았을 겁니다. 매년 대상 수상 후보로 올라오는 그에게 상이란 어쩌면 이젠 조금은 초월한 수준일 테니 말이지요. 더욱 유재석이 이런 일로 방송사에 비난을 하는 인물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분노하는 것은 유재석을 사랑하는 팬들이 전부일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방송사가 시청자들과 약속한 원칙을 파괴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방송사가 시청자들과 한 약속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파괴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SBS가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거대한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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