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 09:18

전지현과 김수현 별에서 온 그대 상승세 이끄는 최강 케미 조합 터졌다

전지현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은 흥미롭습니다. 물론 김수현의 능숙한 연기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다가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김수현의 연기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이나 절대적인 존재감은 불변의 결과입니다. 그만큼 탁월한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현이 믿음만큼이나 그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다르게 전지현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인기가 당연했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이 달라지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도둑들'에서 다시 존재감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으니 말입니다.

 

전지현은 분명 성공한 여자 스타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녀를 연기자로 보는 시선보다는 스타로 보는 시선들이 더 많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연기자 전지현보다는 잘 알려진 스타라는 인식과 광고 모델로서 맹활약하는 여러 여자 스타들과 같은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왜 자신이 전지현인지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은 예쁘지만 연기 못하고 멍청한 여배우 천송이를 이렇게 잘 연기하는 배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등 정도로 전지현의 연기는 완벽했습니다. 마치 천송이가 바로 전지현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래서 반갑기만 합니다. 코믹함을 담당하면서도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마저 간직하고 있는 천송이 역할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전지현은 분명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별에서 온 그대'는 분명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스타 작가와 연출자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화제보다 더한 것은 표절 논란이었습니다. 여전히 이런 논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박 작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은 표절을 한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면서 이런 논란은 조금 사라진 듯 하기도 합니다.

 

 

5회에서는 '황해'와 '상속자들'을 능숙하게 패러디하며 시청자들을 한없이 웃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패러디는 첫 회부터 '별그대'가 만들어가고 있는 재미의 한 틀이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단순한 패러디만이 아니라 탄탄한 이야기 구조는 당연히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김수현과 전지현이라는 최고 배우들이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수목 드라마 전쟁에서 20%를 훌쩍 뛰어넘어 부동의 원 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서로의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일 겁니다. 우주인이면서도 자신을 숨긴 채 400년을 살아왔던 민준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한 여인과 재회하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선상에서 진행된 결혼식에서 숨진 한유라로 인해 송이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사건의 가해자로 몰린 그녀가 옆집 남자 민준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몰려오는 기자들을 상대로 피할 곳을 찾던 그녀가 찾은 것은 바로 옆집 남자 민준의 집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민준이 의도적으로 문을 열어준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민준의 집의 은밀한 공간에 우연하게 들어선 송이는 그의 은밀함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가 우주인이고 그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고 믿을 수는 없었다는 점에서 그저 단순한 비밀을 엿보는 단계이기는 했지만, 이는 중요한 시작이었습니다.

 

서로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는 그의 집에서 부터 시작되었으니 말이지요. 거대한 광고판에 걸린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민준이 조금씩 송이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그렇게 민준의 집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유라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모든 원인 제공자가 송이로 결정된 상황에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던 민준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우주인으로 지구인과 그 어떤 인연도 만들지 않고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려던 그의 노력은 그렇게 무너지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더욱 400년을 기다려 몇 달 후면 자신의 고향 행성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민준은 다시 만난 송이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시대 송이로 인해 행성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민준은 40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질투는 미개한 것이라고 열변을 토하면서도 자신이 질투의 화신이 되어가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게 시작한 민준은 분명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민준이 확실하게 송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은 소시오패스로 유라를 죽인 재경이 찾아오면서 부터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그녀에 대한 민준의 마음이 심상치 않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기는 했지만, 망설임이 존재한 시기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재경이 찾아오던 날 형사와 함께 경찰서로 향하던 도중 송이가 걱정되어 형사의 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 과정은 민준의 마음이 완벽하게 송이를 향해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지요.

 

재경이 유라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민준으로서는 그가 송이마저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걱정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그녀를 향해 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송이가 아무 일도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보인 민준의 행동은 확실하게 그가 송이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유라가 가지고 있는 비밀을 송이가 지니고 있고, 그것을 빼앗지 않으면 연쇄살인범인 재경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송이는 죽음의 문턱에 올려져 있습니다. 유기견 보관소에서 봉사를 하는 이유가 살인 연습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섬뜩하게만 다가오는 재경을 지켜줄 유일한 존재가 민준이라는 사실은 분명해졌습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은 송이가 기자들로 인해 차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위급 상황에서 등장한 민준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법적 대리인을 자처하며 논리적으로 기자들을 물리치는 민준으로 인해 위기 탈출에 성공한 송이는 즉석에서 자신의 매니저가 되어달라고 합니다. 방학이 시작되었는데 투잡을 뛰라며 건넨 송이의 말 속에는 자신을 지켜달라는 강한 요구고 함께 했습니다. 그런 송이의 부탁을 당연히 거절할 것으로 보였던 민준이지만 그는 이미 송이에게서 멀어질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비녀를 보자 알 수 없는 감정이 휘말린 송이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조선의 여인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대신해 죽은 그 여인이 남긴 마지막 유물을 보며 묘한 감정에 휩싸인 송이에게서 과거 그 여인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죽음의 위기에 빠져있고, 자신이 지켜줘야만 한다는 사명감은 결과적으로 그녀 곁에 남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별그대'가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은 한유라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사가 바로 송이의 절친이자 라이벌이 된 세미의 오빠라는 사실입니다. 집에서 잠든 오빠의 사건 기록들 중 사진을 보던 세미가 놀라는 장면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바로 10여 년 전 교통사고 현장에서 어린 송이를 구한 사람이 민준이었고, 그런 민준이 다시 사건이 벌어졌던 배 위에 있는 사진을 본 세미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송이를 구한 남자가 아무런 변화 없는 모습으로 다시 현재 그녀 곁에 있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운 일이니 말이지요.

 

400년을 조용하게 살아왔던 민준을 눈여겨보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도 조용하게 삶을 살아왔던 민준은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로 인해 위기에 처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세미가 알게 되었고, 검사와 형사가 그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송이를 15년 동안 짝사랑만 해왔던 휘경마저 어디선가 본 듯하다며 민준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를 위기로 몰아넣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과 달리, 송이가 보여준 재미는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도도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송이의 모습은 그래서 웃기기만 했습니다. 모든 곳에서 까이기만 하던 송이는 그런 모습이 싫어 스스로 까기 시작하다 이제는 자신의 소속사마저 까고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학교로 향하던 송이는 핸드백을 사이드 미러에 걸고, 정형돈의 랩을 능청스럽게 부르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능숙한 유머코드들은 식상해보이지만, 송이라는 캐릭터가 하면 본연의 모습이 된다는 점에서 그녀는 최강이었습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그녀의 존재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실제로 만들어가는 전지현의 능력은 그래서 더욱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김수현과 전지현이라는 절대적인 케미 조합의 탄생은 결국 '별그대'를 수목극 최강자로 만들어놨습니다. 표절 논란과 시중 유머집을 그대로 옮긴 듯한 뻔한 이야기들마저 흥미롭게 만드는 이들의 연기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출연했던 '엽기적인 그녀'마저 능숙하게 재해석해내는 전지현과 시크한 듯 다정한 김수현의 사랑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전설적인 케미 커플이 터지며 '별그대'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게 일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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