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4. 07:30

꽃보다 누나 이승기 김희애 식인우산과 혈투로 만든 넘치는 행복

진화하는 짐꾼 이승기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꽃보다 누나'는 크로아티아의 멋진 풍광과 함께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이야기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여행으로 지쳐 식사도 거른 채 힘겨운 홀로 여행을 시작한 희애와 그런 누나가 걱정이 된 승기의 애정은 아픈 희애도 춤추게 만들었습니다. 

 

 

스플리트에서 방 배정을 가위 바위 보로 했던 그녀들은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 5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 6일차 스플리트는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녀들의 여행에 비는 방해물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속으로 삭히는 희애는 위염으로 고생하며 여행의 고단함까지 함께 해서 누구보다 힘들어했습니다. 거대한 10층 높이의 종탑에 미연과 함께 오른 희애에게는 홀로 스스로를 챙길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드높은 옥타고나 종탑을 힘겹게 올라서서 바라본 스플리트의 풍광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오렌지색 지붕들과 지중해를 품고 있는 도시의 모습은 중세의 그 어딘가에 들어가 있는 듯 색다르기만 했습니다.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기 시작하는 희애는 홀로 여행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여행 5일차를 넘기며 피곤함이 지배하며 위염까지 앓고 있는 희애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디오클레티안 궁전은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잘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성 돔니우스 성당에서 촬영을 거부할 정도로 힘겨움을 토로하던 희애는 그렇게 미연과도 헤어지며 홀로 자신을 위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희애의 여행은 그녀를 조금씩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다리 부상으로 잘 걸을 수 없는 미연은 발목에 압박 붕대를 감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활기차 보이기만 했던 그녀의 양말 속에 압박 붕대로 감은 모습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마치 형처럼 모두를 감싸는 미연의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이기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는 여행자에게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미션이 주어지지 않은 그들의 일상적인 여행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값지게 다가왔습니다. 미션을 위한 여행이 아닌 여행 본연에 좀 더 가까워지면서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꽃누나'의 가치는 존재합니다.

 

비 오는 날 광장에서 가벼운 술 한 잔을 하는 동료들을 남기고 홀로 여행을 떠난 희애는 그 여행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이번 여행의 가치와 재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늦게 일어나 숙소를 나선 자옥은 승기와 함께 빨간 구두를 찾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스플리트 곳곳을 다니며 쇼핑을 하는 자옥과 승기의 여정은 누군가에게는 행복을 또 다른 누군가에는 힘겨움을 선사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시점 이승기가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여서인지 자막을 통해 선물을 사는 승기가 여친 선물도 함께 사는 것이 아닌지 궁금해 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아이가 귀엽다며 친한 분의 아이를 줄 옷 선물을 하는 승기도 이제는 아빠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윤아의 친언니가 일찍 시집을 갔다고 하니 어쩌면 어린 조카를 위한 승기의 선물일지도 모르겠네요. 간단하고 명료했던 승기의 쇼핑과 달리 여정의 네버 엔딩 쇼핑은 승기를 지치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지요. 모든 남성들이 그러하듯 쇼핑은 공공의 적이라는 사실을 승기가 대신 잘 보여주었네요.  

 

해변을 거닐던 희애는 정처 없이 산으로 향했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스플리트의 풍경에 한없는 행복을 느끼는 그녀는 뒤이어 찾아오는 폭풍 수준의 비를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하루. 그저 자연스럽게 스플리트 자체를 즐기는 희애의 여행 뒤에는 그녀가 걱정스러운 승기가 있었습니다. 전날 위염으로 식사까지 거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그녀의 홀로 떠난 여행이 무엇보다 걱정스러웠던 승기는 수시로 그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자옥의 빨간 구도 쇼핑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쏟아지기 시작하는 폭우에 걱정만 앞서던 승기는 우산 하나를 들고 희애 찾기에 나섰습니다. 승기의 이런 마음도 모르고 제작진이 건넨 우산은 이내 흉포한 우산으로 변해 승기를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제작진들과 함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파하던 누나가 걱정스러웠던 승기의 마음은 희애에게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비가 그렇게 내리고 있는데도 희애가 걱정되어 광장에 나와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승기가 걱정이 된 희애는 마침내 쏟아지는 비속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라도 되는 듯 서로 안으며 행복해하는 승기와 희애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자신을 누군가가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희애와 승기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장대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거리에 나와 기다려준 승기가 고마운 희애와 힘겨워하던 그녀가 밝아진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승기의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희애에 대한 승기의 모습을 보면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그가 보일 수 있는 행동 패턴이 어쩔지는 충분히 예상이 되는 듯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그 무엇보다 강렬한 승기는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연인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스플리트의 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마지막 여정지인 두브로브니크로 향했습니다. 성이 감싸고 있는 그곳은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합니다. 왜 많은 이들이 두브로브니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여정지에 도착해 말 그대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숙소에 들어선 그들에게는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준비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낯설어서 조심스럽기만 하던 그들은 여행이 지속되면서 조금씩 서로를 바라보게 되고, 그들에 대한 소중함도 함께 느끼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여행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풍경과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한 여행은 비록 프로그램을 위한 여행이기는 했지만, 그들이나 시청자 모두 쉽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겨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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