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6. 18:44

윤형빈 한일전 임수정 복수는 확실하게 자극적인 도발에는 담담하게

개그맨인 윤형빈이 격투가로 변신해 일본 선수와 대결을 벌인다고 합니다. 한일전은 그 어떤 경기라고 해도 양국의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분명 흥미롭습니다. 더욱 과거 임수정과 관련된 논란으로 크게 분노했던 윤형빈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긴 시간 공들인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로드 FC가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운영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오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UFC가 격투 경기를 평정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진행되는 로드 FC가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윤형빈이란 널리 알려진 개그맨의 격투기 데뷔전이라는 관심도에 그 상대가 일본 극우적인 성향을 가진 격투가라는 사실은 분명 큰 관심을 불러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극우주의자들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과 분노가 크다는 점에서 윤형빈이 극우주의자를 무찔러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기도 합니다.

 

영화 '변호인'이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의 쟁투기를 담고 있다는 점과도 유사할 겁니다. 국가 권력이 부당한 힘으로 국민들을 억압한 실제 사건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30년이 넘은 과거 이야기가 현재에도 변한 것이 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런 관심은 여전히 끊임없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윤형빈의 로드 FC 데뷔전 역시 흥미롭기만 합니다.

 

윤형빈의 로드 FC가 영화 '변호인'과 단순 비교를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현재의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노의 기운을 통해 일본 극우주의자에게 통쾌한 복수극을 해주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지난 2011년 여성 격투가인 임수정은 일본방송 코미디프로에 출연해서 격투기를 벌였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경기가 아닌 그저 장난 같은 쇼였지만, 방송은 그런 그들이 내세운 원칙을 무시하고 실제 격투기 경험이 있는 이들까지 포함된 남자 3명의 폭행을 담은 자극적인 폭력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임수정은 전치 8주 부상까지 입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고, 당시 윤형빈 역시 이 사건에 분노해서 한일 개그맨들끼지 격투기 대결을 벌이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경기로 인해 부상까지 안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격투기 경험까지 있는 남자 3명을 상대로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방송은 임수정을 마치 철저하게 농락하기 위해 준비라도 한 듯 무차별 폭력을 가감 없이 이어갔습니다.

 

일본 TBS 방송 '불꽃체육회 TV 슛 복싱대결2'에 출연했던 임수정 사건은 그저 과거의 사건만은 아닐 겁니다. 이런 사건의 근간에는 일 극우파들의 한국인에 대한 분노가 근간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방송이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이런 무차별적인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도발이었다는 점에서 윤형빈의 분노는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도 싸움을 잘한다고 소문이 났었던 윤형빈은 그 사건 이후 격투기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웠던 듯합니다. 실제 격투기 관련 방송에 메인 MC로 활동하고 꾸준하게 연습을 병행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데뷔전은 그저 웃자고 하는 경기는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윤형빈의 분노는 다만 그의 몫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한심한 일본놈들에 대해 분노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로드FC에서의 데뷔 전은 정말 영광이다. 상대가 연예인 이라는데 종합격투기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닌가? 한국인에게는 질 수 없다. 일본인의 힘을 보여주겠다"

윤형빈의 데뷔전 상대가 된 타카야 츠쿠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자신의 로드 FC 데뷔 전 상대가 개그맨이라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한국인에게는 질 수 없다는 다짐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쇼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그저 이 글을 100%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듯합니다. 

 

상대를 정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교감은 있었을 것이고 심사숙고해서 배정한 경기라는 점에서 윤형빈의 데뷔전은 철저하게 준비된 경기라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번 대전으로 하루 종일 윤형빈의 격투기 데뷔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이 경기가 조금 불안한 것은 이런 극적인 상황이 문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극적인 상황을 유도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로드 FC가 이 한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고, 이를 통해 큰 대회로 부상할 수 있다면 이런 방식도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부추긴 감정들은 자칫 잘못된 애국심으로만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비록 케이지 안에서 이어지는 경기일 뿐이지만 자극적인 격투가 원초적인 방식으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위험하게 다가오기도 하니 말이지요.

 

그저 웃자고 하는 경기가 아니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데뷔전을 준비한 윤형빈이라는 점에서 그가 이번 경기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을 보여주고 승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저 개그맨이라는 위상을 버리고 격투가 윤형빈으로서 경기에만 집중해 프로 격투기 선수 윤형빈으로서 멋진 한 발을 내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과도한 도발들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신중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