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8. 00:00

퍼시픽 2회-전쟁은 참혹할 뿐 영웅은 없다

너무나 매혹적인 곳이여서 잔인하기만 한 섬 과달카날에 갇혀 버린 미 해병 제1사단은 미해병 함선들이 일본군들의 공격을 받고 후퇴를 하며 고립되어버립니다. 도망갈 수도 없고 섬에 갇힌 채 잔인한 일본군 5천여 명과 혈투를 벌여야 하는 그들에게 그 공간은 지옥과 다름 없었습니다.

퍼시픽 Pacific

로버트 랙키 일병-제임스 뱃지 데일
존 바실론 중사-존 세다
유진 슬레이지 일병-조셉 마젤로
시드니 필립 일병-애쉬튼 홈즈

전쟁에서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아픔만 있을 뿐


임무 수행을 위해 전진하던 그들은 잠복 중이던 일본 군들에 저격을 당합니다.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그 곳에선 누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 생사의 갈림길이 극명한 공간입니다. 계속되는 전투와 부족한 식량, 미친 날씨등은 남겨진 그들에게 극도의 히스테릭을 불러오기만 하지요.

힘겹게 버티던 그들에게 육군이 과달카날에 상륙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오랜만에 넘치는 보급품을 본 해병대원들은 육군들에게 지급된 성찬들을 훔치는데 열중합니다. 약탈에 가까운 그들의 만행에도 알면서도 속아주는 그들은 생사를 오가는 전장에서 그 정도는 선물로 치부할 뿐입니다. 

간만의 풍족함은 오히려 그들에게 배탈의 힘겨움을 안겨주기만 했죠. 그날 저녁 한없이 조용한 시간 일본군의 공습은 평화롭던 그들에게 죽음을 가르쳐줍니다. 폭탄을 제조하는 이가 단 1mg만 폭약을 더 넣어도 옆 참호가 아닌 자신의 참호속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서 그들에게 죽음은 이웃과도 같았습니다.

거대한 공습이 있고 난 다음날 일본군들이 과달카날의 비행장을 탈환하기 위해 모든 병력들이 집중할 것이란 첩보를 접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밀려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약한 곳으로 들어서는 일본군에 맞서 싸우는 그들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와 다름 없었습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미군에 인해전술로 다가서는 일본군. 탄약은 떨어져가고 시체가 쌓여 새로운 벽을 쌓아가는 상황에서 존 하사는 긴박한 상황에서 시체들을 해체하고 떨어진 탄약들을 가지러 오험을 무릅쓰며 움직입니다. 자신의 손이 기관총열에 데이는 아픔도 감수하며 전투에 열중하는 그에게 위기의 순간은 찾아옵니다. 

탄약을 옮기던 중 막다트린 일본군에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동료인 매니 로드리게즈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됩니다. 거칠고 힘겨웠던 전투가 끝나고 산처럼 쌓인 일본군들의 시체가 증명하듯 미군은 일본군의 비행장 탈환 작전을 훌륭하게 막아내는 공헌을 합니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존에게 무공훈장이 추서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매니가 아니면 죽었을지도 모를 자신을 생각하며 그를 찾아 나섭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는 밀림 한 쪽에서 시체를 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신을 살리고 숨져간 마누엘의 모습을 보며 전쟁의 참혹함과 아픔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잠시의 휴식이 전부일 뿐입니다. 완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그들은 죽은자와 그저 살아남은 자의 차이일 뿐이니 말이지요. 그렇게 전함에 올라선 그들은 식당에서 오랜만에 마셔보는 커피에 황홀해 합니다. 

그리고 취사병에게 질문을 받습니다. "얼마나 잔혹했었나?"라고 말이지요. 누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냐는 병사의 말에 본국에서 너희들은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고립된 섬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은 자신들은 알지 못한 채 영웅이 되어있었던 것이죠.

찢긴 육체의 아픔보다는 찢긴 영혼이 더욱 힘겹기만 한 그들의 전쟁에서 미군도 일본군도 모두 같은 입장에서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지독한 운명을 수행해야만 하는 나약한 인간들일 뿐이었습니다. 몇몇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에 목숨을 내놔야만 했던 그들에게 전쟁 영웅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도 모호한 상황에서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고 잃어버리고 상처입은 자신만이 남아있는 황폐함. 바로 전쟁이란 모든 인간들을 황폐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잔인한 결과만 남는 전쟁에서 죽고 죽이는 상황에 놓인 전투병들에게 전쟁은 그저 지옥과 다름 없을 뿐입니다. 조국을 지켜야만 한다는 사명감으로 전투에 참여하지만 서로의 사명감들의 충돌이 불러오는 죽음은 전쟁을 통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소수의 권력자들과는 상관없는 일일뿐입니다. 

미군이든 일본군이든 전쟁은 모두에게 악마가 되는 기회만 제공할 뿐 진정한 승자는 아무도 나올 수 없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었지요. <퍼시픽>은 단순한 전쟁 액션이 아닌 전쟁의 참혹함을 밀도 깊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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