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1. 08:01

아이 공개하지 않겠다는 김남주가 존경스럽다

언제부터인가 대중스타는 세습의 도구가 되어가고 있어요. 연예인 2세들이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형태로 노출되며 과연 그들이 왜 방송에 나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들은 씁쓸하게 만들지요. 대중들이 연예인 2세라는 이유로 관심을 가지는 것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송은 철저하게 탐욕적이지요.

부모의 강요 아닌 스스로의 선택 존중하는 김남주가 존경스럽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철저하게 스타 2세들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송이지요. 스타들의 가십들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타 세습을 노리는 그들의 노력은 끔찍하기까지 하네요. 현대사회에서 대중스타만큼 매력적인 직업은 없을 거에요.

대중스타가 되면 대기업 회장 부럽지 않은 부와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 못지않은 명예를 누리게 되지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손에 잡은 그들은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정치인이 되기도 해요. 이미지만으로도 엄청난 부를 쌓아올리는 톱스타들은 움직이는 중소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지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 직업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 1위를 차지한지 오래되었어요. 화려한 삶을 살 수 있는 스타에 대한 동경은 자연스럽게 대중 스타들에 대한 집착으로 드러나며 거대한 스타 시장은 불황을 모르고 타오르기만 하지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 어떤 직업보다도 효과적인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도 많지요. 그런 이유로 자신들의 자식들이 연예인이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우는 스타들도 많아요. 성인이 되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직업을 택하는 그들과 그런 아이들을 돕는 스타 부모가 나쁘지는 않다고 보여요.

태어나서 보고 배운 것이 연예인의 삶을 살아온 부모인데 그의 선택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일지도 모르니 말이에요. 자신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에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이를 통해 대를 잇는 연예인 가족이 탄생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에요.

문제는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나이에 부모가 스타라는 이유로 언론에 노출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연예인이 되어가는 아이들이 문제이지요. 과연 그들이 진정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지도 모호한 상황에서 대중들을 위해 자신을 소비하는 모습은 씁쓸하기까지 하네요.

많은 아역 스타들이 성공보다는 실패를 맛보고 인생을 허비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게 되지요. 어린 시절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보지 못한 그들은 전체는 아니겠지만 부모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연예인의 삶으로 인해 망가진 인생을 사는 경우들도 많아요.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김남주와 김승우의 판단은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더욱 수없는 루머를 부추기고 비난에 목마른 일부 악플러들에 의해 망가지는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굳이 아이들을 공개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지요.

"나와 승우씨는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 배우란 직업을 갖고 있으니 사람들의 평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배우인 부모 아래 태어난 것은 아이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말이다. 적어도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정도로 자라기 전에는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보호해주고 싶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언론에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보이지요. 할리우드처럼 아이마저도 상품으로 포장해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그녀의 판단과 선택은 존중받고 환영받아야만 해요.

이런 그녀의 기사에 악성 루머를 퍼트리고 비난하기 바쁜 네티즌들을 보면 그녀가 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지 충분히 알 수 있지요. 무조건 비난부터 하고 보는 그들에게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면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겠지요.

성장해 아이들도 부모들처럼 연기자가 되고 싶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지만 아직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그들을 언론에 노출해 삶을 망가트릴 이유는 없다고 보이지요.

사실 '라희가 아빠 닮았다'고 하면 전 진짜 기뻐요. 드러내지 않았지만 루머 때문에 나만 닮았으면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을까봐 겁났거든요. 다행히 코까지만 아빠 닮고, 아래는 절 닮았어요. 예쁜 김승우라고 할까요?

김승우와 김남주가 지난 5월 스포츠 칸과 나눈 인터뷰에서 김남주가 밝힌 말은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지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들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루머들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이유 없는 손가락질과 비난을 일삼는 일부 네티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아이들의 삶을 위해 그들을 존중하겠다는 김승우와 김남주 부부의 생각을 지지해요. 부모들이 대중들에 노출된 연예인이라 해서 아이들까지 대중들의 놀이 감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그녀의 당당하고 뚜렷한 소신이 무척이나 반갑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