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0. 12:09

미스코리아 엿기름물 이연희 구원할 이미숙이 건넨 신의 물방울

미스코리아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스코리아'는 절대 강자인 '별에서 온 그대'가 아니라면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연희가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도 반갑고, 과거 '파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서숙향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여성팬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수목극의 절대강자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별그대'의 코믹하고 재미있는 요소들과 달리, '미스코리아'는 좀 더 무게감이 느껴지는 드라마입니다. 1997년 IMF가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미스코리아를 만들려는 이들과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은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엘리베이터 걸에서 미스코리아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첫 번째 도전 과정인 미스코리아 서울에 출전한 지영이 첫 고비에서 탈락하는 과정은 충격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미스코리아 서울을 통과해 본선 무대에 진출할 것이라 기대되었던 지영이 첫 고비에서 4위로 탈락하는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물론 반전의 요소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그녀가 본선에 다시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미스코리아 진이 필요한 형준은 과거 자신의 첫사랑인 지영을 찾아갑니다. 서로에게 첫사랑이었지만, 아픈 상처만 가지고 있던 이들의 재회는 반가울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목적을 위해 지영을 찾은 형준이 싫었던 그녀이지만 다른 선택이 불가능했습니다. 엘리베이터 걸로서 더 이상 살아가기 힘들었던 그녀로서는 다른 변화가 절실했고, 이런 상황에 찾아온 미스코리아는 마지막 도전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공부도 안해 그럴 듯한 직업에 취직하기도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집안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지영에게는 단 하나 신이 내린 미모가 존재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남자들의 마음을 빼앗아왔던 지영에게 미스코리아는 어쩌면 가장 적합한 직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남학생들이 한 번은 사귀고 싶었던 담배가게 아가씨인 지영은 그렇게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신에 많은 미스코리아들을 발굴해낸 퀸 미용실의 마 원장에게 발탁되어 도전에 나섰지만, 지영은 그곳에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엄청난 돈이 필요한 과정을 그녀가 버틸 수는 없었지요. 물론 마 원장은 확실하게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다는 확신에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비서에 의해 눈치가 보이는 지영은 고맙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그곳에 머물 수는 없었지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그래도 지영이 편하게 미스코리아에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형준을 찾은 그녀는 본격적인 미코 도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엉망진창에 가진 것이라고는 거액의 빚만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희망을 찾기는 어렵기만 했습니다. 미스코리아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남자들 틈에서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인 화정이 많은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녀 역시 미코는 낯설기만 했습니다.

 

비교조차도 될 수 없는 열악함 속에서도 그들에게는 미코가 전부였습니다. 미스코리아 진이 되어야만 지영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고, 형준 역시 투자를 받아 화장품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에게 미스코리아는 단순히 자신의 미를 뽐내기 위한 도전이 아니라, 모든 것을 건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에게 넘어야만 하는 산은 너무 많았다는 사실이지요.

 

 

비비화장품이 만든 신기한 크림을 손에 넣기 위해 바다 화장품의 김 이사는 노골적으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정선생이 제안한 비비크림에 욕심이 난 김 이사는 무산될 수도 있었던 미스코리아에 후원을 하는 조건으로 비비화장품의 지영을 탈락시키라는 요구를 해옵니다.

 

무산될 수도 있었던 미스코리아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주최측에서는 당연히 바다 화장품의 제안을 들을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몸 치수를 재는 과정부터 지영에게 불이익을 주는 상황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후원자인 이윤이 지영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원 기업 간의 대립은 김 이사와 이윤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질 수도 있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몸 치수에서 불이익을 당하자 형준은 본격적으로 이런 불합리함에 맞서게 되었지요. 정선생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 형준으로 인해 민낯 심사에서 지영은 최고 점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수영복 심사를 보는 마지막 과정에서 지영은 의외의 상황에 처하고 말지요. 서로 시기와 질투가 많은 여자들 틈 속에서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한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부당한 방법들이 당연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가슴이 작아 수술까지도 고려했었던 지영은 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퀸 미용실의 도전자들이 원장님에 대한 복수라며 뽕을 난도질하며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모든 것이 완벽함에도 상대적으로 작은 가슴으로 인해 낮은 점수를 받은 지영은 결과적으로 본선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3명 안에 들지 못하고 맙니다.

 

 

퀸 미용실 후보 2명이 선과 미로 뽑히고, 진이 상대 미용실이자 마 원장의 시다발이로 시작했던 체리 미용실의 양춘자 원장의 후보가 됩니다. 하지만 진으로 선발된 후보에게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지요. 살을 갑작스럽게 뺄 수 있는 엿기름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 원장이 건넨 쪽지 한 장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던 엿기름물 한 병이 미스코리아 서울에서 탈락한 지영을 구원해줄 신의 물방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반갑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제는 나이 제한에 걸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미스코리아에 도전한 지영이 다시 구사일생으로 미스코리아 본선에 올라가는 모습을 많은 이들은 바라고 있으니 말이지요.

 

마 원장이 자신을 떠난 지영을 돕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좋은 학교를 다니거나 좋은 집안의 딸이 아니면 되기 힘든 미스코리아를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자신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타고난 미모 하나만 있는 지영은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마 원장이 자신이 준비하는 후보자가 아님에도 돕는 이유는 지영에게서 자신을 보기 때문이지요.

 

'별그대'가 너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미스코리아'이기는 하지만 분명 재미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이연희가 완전히 자신을 내려놓고 연기자 이연희로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니 말이지요. 여기에 형준과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1997년 청춘군상들의 미스코리아 도전기는 흥미롭고 재미있기만 합니다. 신의 물방울로 인해 지영이 미스코리아 본선에 올라가 최강의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미스코리아 진이 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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