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모창 가수인 너훈아가 간암 투병 후 사망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모창가수들이 많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나훈아를 그대로 표현해주던 너훈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닮아 있었습니다. 완벽하게 나훈아를 모창하는 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보내는 것은 그가 산 삶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했기 때문일 겁니다.
간암 판정을 받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투병을 해왔던 그는 김갑순이라는 본명 보다는 너훈아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삶이 더욱 많았습니다. 57세인 김갑순은 30년이 넘는 세월을 자신의 본명인 김갑순이 아니라 너훈아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만큼 그에게 너훈아라는 이름은 스스로 자신에게 부여한 명예로운 이름이었을 듯합니다.
가수가 되고 싶어 부모가 키우던 소까지 팔아 1집 앨범을 냈다는 김갑순에게 가수라는 직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였을 겁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불효까지 하면서 냈던 앨범이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되자 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자신의 아이덴티를 내세우는 가수가 아닌 모창 가수로서의 삶이었습니다. 나훈아아 닮은 그는 너훈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며 꿈으로 간직될 수도 있었던 가수로서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훈아라는 이름으로 크게 알려진 그는 밤무대에서는 나훈아 못지않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저 밤무대 가수로서만이 아니라 방송에도 자주 나와 나훈아 못지않은 가창력과 끼를 보여주던 너훈아는 진정한 모창 가수였습니다.
"내가 나훈아씨는 아니지만 무대에 서면 팬들이 대리만족을 느낀다"
방송에 출연했던 너훈아는 자신이 비록 나훈아는 아니지만 무대에 서면 자신을 통해 나훈아 팬들이 대리만족을 느낀다며 이미테이션 가수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미테이션 가수를 단순한 짝퉁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가수로 인정받게 해준 것은 바로 너훈아의 활약 때문이었습니다.
너훈아의 인기는 그저 밤무대에 그치지 않고 지상파 방송 출연까지 이끌었고, 그런 너훈아의 모습을 보면서 모창가수라는 직업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유명한 가수를 모창하는 그들이지만, 누구보다 가수로서의 자부심이 컸던 그들을 다시 보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너훈아는 모창가수들에게는 특별한 존재였을 겁니다.
모창가수 너훈아의 인기는 곧 다양한 모창가수들이 당당하게 나서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당당하게 이미테이션 가수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훈아의 공로는 충분했을 듯합니다. 비록 김갑순이라는 이름으로 자신 만의 노래를 부를 수는 없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를 대신해 팬들을 행복하게 해준 모창 가수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존재였습니다.
대박이라는 표현이 걸 맞는 프로그램인 '히든싱어'는 유명 가수의 모창을 뽑내는 방송입니다. 일반인들이 유명가수의 목소리와 창법을 그대로 따라하며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이 방송의 성공은 모창가수의 삶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방송이었습니다. 이런 히든싱어의 원조라고 해도 좋을 너훈아의 마지막 삶을 보면 그가 왜 진정한 히든싱어였는지가 명확해집니다.
너훈아의 동생인 김철민은 "형은 암 투병 속에서도 무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광석 노래의 '우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처럼 형은 이별을 조금 빨리 한 것"이라는 인터뷰 소감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가수로 살아가고 싶어했습니다. 투병 중에도 무대에 올라설 정도로 너훈아는 그저 모창가수가 아니라 진정한 가수로서의 삶을 꿈꾸고 실천했던 진정한 가수였습니다.
탁월한 모창가수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너훈아를 시작으로 많은 모창 가수들이 있었기에 '히든싱어'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모창가수의 노력이 현재의 성공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는 것만으로도 너훈아의 삶은 결코 쓸쓸하거나 허무한 이미테이션 삶은 아니었습니다.
너훈아의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그가 진정한 히든싱어라고 추모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미테이션의 삶을 살았지만 그렇다고 그가 꿈꾸었던 가수의 삶마저 모방은 아니었습니다.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는 동안에도 너훈아는 무대에 섰다고 합니다. 자신이 무대에서 죽는 것이 평생소원이라고 이야기를 했듯, 비록 모창가수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수다웠던 너훈아는 그렇게 투병 중에도 무대 위에서 가수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삶은 모창가수 너훈아가 아닌 진정한 가수 너훈아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다른 이의 삶을 대신했지만 가수로서 최선을 다한 히든싱어 너훈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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