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6. 17:01

최철호 해명, 자극적인 기사로 만든 주홍글씨 저질 황색 언론의 현실이다

최철호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다는 기사는 무척이나 자극적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자극적인 이유는 사실이 많이 왜곡되었기 때문입니다. 단독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과거 술자리에서 여자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큰 논란을 빚었던 최철호라는 사실을 부각한 기사는 자극적이었습니다. 

 

 

단독 보도한 기사만 읽어보면 과거 잘못을 저질렀던 최철호가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하고 다시 논란을 빚었다고 손가락질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술에 취해 차를 타다 옆 차주와 시비가 붙어 경찰까지 충돌하고, 경찰서에서도 경찰들에게 폭행까지 했다는 기사는 자극만 가득했습니다.


'감격시대'에 카메오처럼 등장한다는 점을 들어 일부에서는 조소를 보내듯 드라마 홍보는 제대로 했다는 비난과 조롱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과거 한 번의 잘못은 이렇게 그의 인생 전부를 옥죄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과거 드라마 촬영장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던 여자 배우를 술자리에서 폭행해서 논란이 일었던 최철호는 거짓말로 더욱 큰 곤혹을 치렀습니다.

 

폭행을 부인하는 최철호는 현장이 찍힌 CCTV가 공개되면서 여후배에 대한 폭행만이 아니라, 거짓말까지 더해졌다는 점에서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기자회견까지 가지며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던 그는 그렇게 눈물어린 호소와 함께 한동안 연예계를 떠나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렵게 다시 복귀를 하고, 지상파에도 등장하는 등 나름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건은 영원히 연예계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돌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최철호가 술을 마셨던 건 사실이다. 최철호가 차문을 세게 열다가 옆 차량과 부딪혀 흠집이 난 일로,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경찰서까지 가게 된 것이다. 경찰서에서 사고 처리가 다 됐다. 상대방과도 합의가 된 일이다"

 

 종편의 일방적인 보도와 관련해 최철호 측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술을 마시고 옆 차주와 다툰 것은 사실이지만 보도된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차량을 발로 차고, 파출소로 연행되어서도 경찰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피워 수갑까지 차게 되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최철호 측이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고 나섰지만, 이미 과거의 유사한 경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해명을 제대로 들어주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과거처럼 다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았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리고 최초 보도가 어디인지 보다는 한 번의 보도로 모든 언론이 따라 보도를 하면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실만 진실이라고 믿는 대중들은 당연히 비난을 퍼붓게 되었습니다.

 

그의 해명도 그저 변명으로 들릴 뿐 진정성이 없다고 느끼는 대중들의 마음이 잘못은 아닐 겁니다. 이미 한 차례 큰 논란이 있었던 최철호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그 사고의 반복이라는 인상이 짙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더욱 두 사건 모두 술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최철호에 대한 비난은 더욱 강하고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연예인이 새벽까지 술 취해 돌아다녀, 너 어디 한번 당해봐라"

"일부러 한 것 아니냐고, 장난하느냐고 하면서 제가 '씨X' 뭐 이러면서 욕을 했다. '엿 먹어봐라'는 심정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이미 파출소에서 합의 얘기까지 하고 최철호씨가 수리비 물어주기로 했는데 이게 신고가 들어간 거라 경찰서에 가서 조서까지 써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강남경찰서 가서 조서인가, 진술서인가 작성하고 아침 6시께 집에 왔다"

논란이 되었던 당사자가 최철호와의 문제를 공개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큰 문제가 없었던 말 그대로 사소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더욱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 번 당해봐라 라는 심정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말에서 이번 논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연예인과 시비가 붙은 일반인들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시비를 가중시키고, 이를 빌미로 경찰서까지 향하는 과정은 연예인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이자 불합리함이기도 할 겁니다. 일반 시민들이라면 그저 가볍게 끝날 수도 있는 단순한 사고가 뭔가 대단한 듯한 사고가 되었고, 이런 상황이 일부 부도덕한 언론에 의해 한 사람을 죽이는 보도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최철호가 과거 잘못을 했다는 이유로 사실 관계에 대한 정확한 조사보다는 무조건 그가 잘못했다는 식의 의도적인 죽이기 보도는 언론의 역할은 아닐 겁니다. 최소한 사실 관계에 대해 당사자들과 인터뷰만 했어도 이 문제가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이어질 수는 없었을 겁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기사화하는 것보다는 작위적인 방식으로 의도성을 가진 기사로 한 사람의 인격과 삶을 파괴하는 기사는 모두를 황당하게 할 뿐입니다. 언론이 이끌고 대중들이 협조한 이번 최철호 죽이기는 우리 시대 언론의 역할과 대중 심리의 문제를 모두 담아내는 듯해서 씁쓸하게만 다가옵니다.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우리 모두 황색 언론의 저질스러움과 같아질 수밖에 없음이 잘 드러난 사건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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