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7. 08:36

전지현 반지 별그대 신성록의 섬뜩함 마저 무색케 한 패러디, 그녀가 사랑받는 이유

소시오패스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신성록을 능가하는 존재가 등장했습니다. 김수현이 그런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저 김수현만은 아니었습니다. 에필로그에 등장한 전지현이 김수현에 의해 혼란스러운 상황을 설명하며 자신의 반지를 돌리는 모습은 시청자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연쇄 살인마인 재경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작은 자신이 끼고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리고는 합니다. 그런 행위가 반복되면서 그의 반지 만지는 장면만 나와도 시청자들이 섬뜩해지게 되는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파블로프 효과처럼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만들고는 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천송이가 에필로그에서 재경의 반지와 모양이 같은 반지를 끼고 돌리는 모습으로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9회에 이어 10회도 '별그대'는 과거의 재미보다는 진지한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송이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고 그런 송이를 구하기 위한 도준의 행동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다보니 과거 재미만 추구하던 상황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기에 재경의 약점이 담긴 USB를 가지고 있는 송이와 민준을 죽이려는 과정까지 더해지며 보다 진지한 이야기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없으면 남은 이야기들이 이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12년 전 과거 사건을 알고 있는 세미는 자신에게 여전히 관심이 없는 휘경에게 사진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 사진을 보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곁에 이상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휘경이 민준을 만나서 그 사실에 대해 따지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휘경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민준은 송이 역시 자신을 의심하며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쓰레기통에 있던 피 묻은 유리조각을 찾아내고 자신이 봤던 민준이 꿈이나 환시가 아닌 진짜라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질문에도 너무 당당하게 받는 민준을 더 이상 의심할 수도 없었습니다. 더욱 상처마저도 사라져 있는 그의 손을 보고 자신이 봤던 사실을 인정하라고 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지요.

 

이번 주 방송에서 중요한 것은 송이의 몰락이었습니다. 이미 시작된 송이의 몰락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그동안은 피부로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잠시 대중들에게 외면당한 수준이라고 느껴졌지만 실질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현금도 없는 송이는 자신의 명품들을 내다 파는 상황에까지 처하게 되었습니다.

 

위약금을 물어주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놓은 상황에서 그녀에게는 당장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과부적이라고 돈도 없는데 전 소속사에서 위약금 소송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은 송이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옆집의 민준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지며 그녀가 깨달은 것은 자신이 의지하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이지요.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된 민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들게 된 송이는 그에게 부탁을 합니다.

 

자존심 하나로 버티고 있는 송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민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압도적인 능력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더 이상 위기에 빠지지 않게 도와준 민준과 그런 그에게 점점 자신이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들이 부끄럽기도 한 송이는 용기를 내서 민준에게 고백까지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답변도 없는 민준으로 인해 마음이 아픈 송이에게 민준은 괴로운 존재가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송이보다 먼저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민준에게는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을 편하게 늘어놓을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조만간 다가올 행성과 그런 행성을 통해 다시 자신이 살던 별로 돌아가야만 하는 민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너무 늦기만 했습니다.

 

 

송이가 원하는 남자는 평생 자신 곁에 함께 있어줄 존재이고, 자신에게 송이는 뜨거운 감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400년을 기다린 두 가지 선택이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닥쳤기 때문입니다. 400년 전 소녀를 구하기 위해 행성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민준은 다시 한 번 400년 전과 같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던 400년 전 소녀의 환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민준에게 힘겨운 시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12년 전 구했던 그 소녀가 바로 천송이였고, 과거 자신이 선물했던 비녀를 보며 이상한 기운을 느꼈던 민준은 그녀가 400년 만의 환생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두고 그가 과연 떠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소시오패스 재경의 등장은 그를 더욱 힘겹게만 합니다.

 

송이를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었던 남자 휘경은 우연하게 형의 전화를 받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K라고 적힌 이니셜과 자신을 꺼내달라는 여자의 간곡한 이야기가 이상하기만 한 휘경이 과연 형이 소시오패스인걸 언제 알아차리게 될지도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세미와 커피숍에서의 사건을 두고 시기와 질투를 쏟아내는 송이는 분명 민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잠자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송이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기만 했습니다. 재경이에게서 송이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위기를 자처한 민준은 유 검사에게 문제의 USB를 넘기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민준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던 재경으로 인해 유 검사는 위기에 처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민준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심어 놓은 재경은 민준을 한적한 곳으로 유인해냅니다.

 

재경이 언제나 그랬듯, 유서를 만들어놓고 민준을 죽여 그동안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을 모두 민준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까지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민준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재경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약으로 민준을 한 방에 보내려던 재경은 자신 눈앞에서 사라진 민준을 목격하고 놀라게 됩니다.

 

400년 동안 자신을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왔던 민준은 송이를 위해 그 긴 시간동안 지켜왔던 비밀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감추고 보호하기 보다는 송이를 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진 일이 되어버린 민준에게 그런 일들은 그저 사소한 일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민준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것과 달리, 송이는 깊어지는 사랑에 대해 힘겹기만 합니다. 정신병원을 찾아 자신이 얼마나 사랑에 빠졌는지를 상담을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의존증이 사랑으로 바뀔 수 있느냐는 상담은 에필로그에 많은 재미를 담아내는 '별그대'만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광기에 찬 송이가 자신의 반지를 돌리는 장면은 말 그대로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그 행동은 바로 소시오패스 연쇄 살인마인 재경이 뭔가 행동에 나서기 직전에 하던 행위의 패러디이기 때문이지요. 자가 복제를 하듯, 드라마 속 캐릭터까지 패러디하는 '별그대'는 그래서 사랑을 받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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