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7. 12:06

걸스데이 혜리 실신 걸스데이만의 문제가 아닌 아이돌이 처한 현실인 이유

방송 도중 걸스데이 멤버인 혜리가 무대에서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큰 문제없이 이후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함으로 넘길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아이돌이 처한 현실이 걸스데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도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문제의 상황은 지난 16일 서울 상암 CJ E & M 센터에서 열린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날 1위 후보에 오른 걸스데이는 'Something'에 맞춰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그들의 모습 속에는 그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노래에 맞춘 안무를 하던 멤버들은 정상적으로 마무리를 하는 과정에서도 혜리만 노래가 끝난 뒤에도 뒤로 돌아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미동도 하지 않으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무대 위에 쓰러진 혜리를 멤버들이 다가가보지만 그 어떤 상황도 만들어내지 못하자, 매니저가 급하게 무대에 올라 업고 병원으로 향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된 그녀는 이내 정상을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대에 서야만 했다는 점에서 소속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혜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오히려 팬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것은 단순한 몸살감기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아이돌들의 살인적인 스케줄은 항상 언론의 도마 위에 올려 지고는 했었고, 이런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언제든 이런 문제는 다시 재현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혜리의 건강 상태는 주변에서 걱정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 열도 떨어졌고 몸 상태가 많이 나아진 상태다. 어제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며 퇴원을 권유했다. 어젯밤 병원에서 숙소로 귀가해 현재 수면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스케줄이 그리 많지 않았다. 방송 스케줄 이외에 별도 스케줄은 거의 없었다"

"조금 더 휴식을 취한 뒤 병원에서 다시 한 번 상태를 살펴볼 계획이다. 본인 의사와 병원의 소견을 듣고 이날 오후 방송되는 KBS2 '뮤직뱅크'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다. 하지만 무리가 될 것 같다면 방송 출연을 부득이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다. 3명이서 무대를 설수는 없기 때문이다"

 

걸스데이 소속사는 혜리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서 치료 받고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해서 퇴원을 권유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젯밤 퇴원해 숙소에서 쉬고 있다는 그들은 일각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논란에 대해 반박을 하고 나섰습니다.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소속사 측은 방송 스케줄 외에는 별도 스케줄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일각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곡에 대한 활동만 본다면 살인적인 스케줄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방송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속사의 말처럼 살인적인 일정 탓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걸그룹으로 활동하며 누적된 피로가 이런 식으로 터져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걸스데이의 경우 지난해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주목 받는 걸그룹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소속사 차원에서도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그들에게는 절박함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이지요.

 

군 부대에 가장 많이 다녔던 걸스데이는 그만큼 전국을 종횡무진하며 열심히 뛰었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활동을 해야 했던 그녀들에게 휴식은 잠깐이고 연이은 활동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누적된 피로에 걸그룹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강요받는 그녀들에게 그 모든 것들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수많은 아이돌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무한 경쟁에 내던져져 있습니다. 그런 그들은 섹시 대결을 해야 하고 보다 날씬한 몸매를 위해 과도한 다이어트는 일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과도한 다이어티에 엄청난 연습량, 그리고 살인적인 스케줄은 결과적으로 청춘인 그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혜리의 실신은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혜리 실신을 보면 YG가 보이는 행태가 어쩌면 가장 합리적인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YG는 소속 아이돌들이 과도한 스케줄에 혹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방송에만 출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방송사와의 관계 문제가 불거지고 이로 인해 말들이 많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YG 소속 아이돌들은 과도한 스케줄에 힘겨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자사 소속 아이돌이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YG의 선택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혜리 실신은 몸살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 벌어진 에피소드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몸 상태로만 몰아가기 힘든 것은 대한민국의 아이돌들은 언제든 무대에서 쓰러질 수밖에 없는 위험에 놓여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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