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소속사인 이연희와 윤희가 동시에 여주인공으로 나선 드라마에서 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총리와 나'와 '미스코리아'에 출연 중인 둘의 운명은 새롭게 정의 되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센터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윤아는 이미 성공적인 연기자 신고도 했었습니다.
'너는 내 운명' 장새벽으로 출연해 의외의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윤아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녀시대 멤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던 그녀가 연기자로서도 대성할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윤아와 달리, 이연희는 SM이 내세우는 대표 연기자였지만 연기자로서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가장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연기자로서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이연희를 깨운 것은 바로 '구가의 서'였습니다. 비록 짧은 출연이었지만 기존의 이연희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그동안 이연희를 좋아했던 이들의 반색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던 이연희는 큰 성공을 해야만 했지만 발연기라는 비난만 받은 채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고아라와 함께 SM을 대표하는 여자 연기자인 이연희는 외모만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서 '구가의 서'는 배우 이연희에게 새로운 인생을 가져다 준 중요한 작품이었습니다.
고아라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자신이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 증명하더니, 이연희 역시 '미스코리아'를 통해 자신이 연기자라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증명한 시간들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연희가 여전히 완벽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녀가 진정한 배우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범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윤아는 '총리와 나'에 출연하며 '너는 내 운명'의 장새벽을 넘어서는 남다정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비록 '신데렐라 맨'과 '사랑비'에서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지만 윤아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이들에게 '총리와 나'는 새로운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소녀시대의 활동보다는 이제는 개별 활동에 보다 큰 방점을 찍어야 하는 시기(소시 팬들로서는 부정하고 싶겠지만)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윤아에게 이 드라마는 중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총리와 나'는 시청률만이 아니라 평가에서도 부정적인 이야기만 듣는 드라마가 되고 말았습니다. 월화 드라마에서 완패를 한 이 드라마는 우선 작가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엉성한 이야기가 발목을 잡았고, 이어서 배우들에 대한 호불호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범수에 대한 평가와 아쉬움이 간절해지는 것과 달리, 윤아에 대해서는 명확한 호불호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아라처럼 데뷔작인 대표작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윤아에게 '총리와 나'는 독한 드라마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수목드라마인 '미스코리아' 역시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는 '총리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감격시대'에게도 뒤져 꼴찌이지만 '총리와 나'와는 다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연희가 미스코이라가 되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 드라마는 이미 많은 팬 층을 거느리고 있는 서숙향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가에 대한 믿음은 시청률과 다른 평가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주제가 명확한 드라마는 결국 연기자들에게도 큰 호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연기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연기였지만, 우려가 되었던 이연희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그저 얼굴만 예뻤던 여고생이 첫사랑과 재회하며 미스코리아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드라마와 이연희의 삶이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삶과 닮은 배역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연희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진정한 연기라조 한 걸음 나아가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윤아와 이연희가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에 출격하며 시청자들과 조우를 하게 되었지만, 결국 두 드라마 모두 최악의 시청률로 아쉬움을 주고 말았습니다. 두 작품 모두 SM이 자사 연예인을 내세워 만든 드라마였지만 쓴맛을 보고 말았습니다. SM이 욕심을 내고 2014년을 시작하며 내세운 두 드라마가 모두 참패를 하면서 그들의 도전은 점점 민망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SM의 드라마 제작에 대해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이에 대한 평가 역시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한 사실은 그들의 욕심은 밑천이 거의 다 드러났다는 사실입니다. 능력과 상관없이 비대해진 욕심이 결국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윤아는 소속사의 민망한 현실과 함께 직격탄을 맞고 말았습니다. 데뷔작의 화려한 윤아는 사라지고 미완성인 소녀시대의 윤아만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녀에게는 힘겨운 여정의 시작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자신이 열심히 하는 것과 대중의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자사 여배우들인 이연희와 고아라 역시 항상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힘겨운 윤아와 달리, 이연희에게 시청률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배우로서 시청률은 영화의 관객수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연희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연기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표정 연기 등 세밀한 연기에서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 이연희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 이연희로 변신을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기자로 나선 둘에 대한 평가는 완벽하게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호평을 받았던 윤아는 갈수록 연기자 윤아로서 입지를 잡지 못한다는 평가와 달리, 이연희는 수많은 기회를 가졌음에도 연기자로 자리를 잡지 못하더니 이제 연기자 이연희가 되어가고 있다는 상반된 평가는 흥미롭습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일 겁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좋은 기회들을 많이 잡았던 그들이지만, 항상 이런 기회가 매번 주어질 수는 없습니다. 이 작품 이후 이들의 행보는 연기자 윤아, 연기자 이연희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SM이 자사의 모든 것을 걸고 준비했던 드라마가 모두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죽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윤아와 이연희에 대한 평가는 이연희의 완승으로 끝나가는 분위기입니다.
이연희에게 이번 작품은 분명 연기자 이연희로 바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윤아로서는 연기자와 소시 멤버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아쉽기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연희와 윤아의 대결에서 완승은 이연희 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상황과 상관없이 닮았지만 다른 결과를 가져온 이들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도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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