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1. 10:21

임지연 전남편 팔이와 이민영 법적미혼, 식상한 김구라의 뻔한 예능이 뻔뻔한 이유

종편에서 진행하는 예능에서 김구라는 주용한 존재감을 가지고 잇는 듯합니다. 타인을 비난하는 행위로 관심을 받는 김구라에게 종편만한 공간은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때로는 흥미로운 재미를 던져주기도 했던 독설은 이제는 독설을 위한 독설로 변질되었다는 점에서 김구라 역시 변해야 살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썰전'이 종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큰 관심을 받자 유사한 방송들이 꼬리를 물듯 나오기 시작합니다. 첫 방송을 한 '혼자사는 여자'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20대에서 50대의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형식인 '혼자사는 여자'는 말 그대로 여자들의 수다로 '썰전'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김청, 이민영, 김성경, 박소현, 최희,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임지연 등이 출연한 첫 방송에서 그녀들의 이야기라는 것은 그저 그런 개인사에 대한 폭로전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의도하지 않은 폭로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미혼이라는 이민영의 이야기부터 전 남편의 부를 과시하는 임지연의 이야기 등은 이 프로그램이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구라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전체적인 폭로전을 이끄는 선장이라는 직함이라는 점에서 김구라에게는 딱 일지 모르지만 지겹도록 폭로에만 집착하는 김구라가 무한 복제와 가까운 출연은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임지연은 그 이름만 가지고는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을 듯합니다. 방송인이라고 하지만 과연 무슨 방송을 하고 있는지 알기도 어려운 그녀가 화제가 된 것은 과거 일본인 남편과의 삶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얼마나 굴곡지고 힘든 생활을 했는지에 대한 고백은 결과적으로 그녀에 대한 비호감을 구축하는 행위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만 하게 합니다.

 

 

1984년 미스코리아 태평양으로 당선된 그녀에게 방송은 자연스러운 직업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미스코리아로 당선된 이들은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지요. 진선미가 아닌 경우 큰 성공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녀의 방송일 역시 그리 녹록할 수는 없었을 듯합니다. 한 여자의 인생을 들으며 그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겁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것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이들이 하기를 원한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지도가 거의 없는 그녀가 지상파도 아니고, 케이블도 아닌 종편에 나와 자신의 지난 삶을 털어 놓는 것은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이들이 범하는 오류가 임지연에게서도 등장합니다. 가장 화려한 시절은 곧 엄청난 돈으로 치장한 삶이었고, 그런 삶이 자신에게는 행복할 수 없었다는 뻔한 이야기는 그저 그런 삶의 이야기로 점철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이 아닌 유명한 영화배우와 결혼을 했고, 그런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16살 차이가 나는 일본인 구보겐지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당시부터 안 좋은 소문들이 많았던 그녀의 결혼은 이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의 소문도 모두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결혼을 했다는 그녀의 발언 속에는 그녀가 왜 그런 문제가 있는 남자와 결혼을 했는지가 명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 선물로 건물까지 받았다며 자랑을 하던 그녀는 하지만 창살 없는 감옥에 사는 것이 싫었다는 말로 이혼을 대변했습니다. 이미 다른 방송을 통해 반복했던 이야기를 다시 재탕하는 과정은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한심한 프로그램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줍니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쏟아내는 한심한 방송이라는 사실은 임지연의 이야기에서도 충분하니 말입니다. 

 

임지연의 이런 반복된 이야기 팔기는 김구라의 이미지 팔기나 다르지 않습니다. 한없이 거만하고 얇은 지식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는 그런 이미지를 통해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은 독설을 해도 되는 무슨 특권이라도 있는 듯 무조건 상대를 폄하하고 비난하는 것에 집착하는 그의 행동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유아독존이기는 하지만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는 점에서 이것도 맞지는 않는 표현)로 오직 자기애만 가득한 김구라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쾌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미있게도 김구라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아가는 방송인이라는 점에서 이런 흐름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시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이 더욱 그를 불편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구라가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역시나 식상한 그렇고 그런 방식일 뿐이었습니다. 앵무새처럼 자신의 과거를 방송마다 팔고 다니는 이들이 출연해 과연 무슨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니 말이지요. 여기에 오직 타인을 팔고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김구라가 진행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무엇을 보여줄지는 너무나 명확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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