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2. 07:02

김현중의 반격vs김수현의 수성, 가장 하기 힘든 선택인 이유

김현중의 신작인 '감격시대'와 김수현의 '별그대'가 진검 승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시작한 '감격시대'에 초반 잠깐 김현중이 나오고 이후 아역들이 초반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진정한 의미의 '감격시대'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김현중과 김수현이라는 아빠와 엄마 고르기처럼 힘겨운 선택은 그래서 이번 주가 진검 승부일 수밖에 없습니다. 

 

 

남성들의 관심을 끄는 '감격시대'와 여성 기호의 '별그대'는 분명 다른 성향의 드라마임은 분명합니다. 선 굵은 드라마와 섬세한 드라마 사이에 그 선택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두 작품 모두 흥미롭다는 사실입니다. 그 흥미로운 대결이 이제 시작됩니다.

 

24.4%와 7.7%의 승부는 결코 좁혀질 수 없는 차이입니다. 더욱 중반을 넘기며 본격적인 이야기로 이어지는 '별그대'가 이제 이야기를 시작한 '감격시대'는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두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가지는 것은 바로 김수현과 김현중이 동시에 시청자들을 찾는다는 사실입니다. 지독한 그들로 인해 최고의 존재감을 뽐내는 두 남자 배우들이 같은 시간대 리모컨을 쥐고 있는 우리에게 잔인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꽃남'으로 각인된 김현중은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임을 버리고 강한 남자로 돌아왔습니다. 김현중으로서는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존의 자신 이미지를 버리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부담 속에서도 김현중이 '감격시대'를 선택한 것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렬한 변신에 대한 욕구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김현중이 그런 변신을 꿈꾼 것은 그 스스로 '꽃남'에 더 이상 안주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강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결과적으로 무산되었지만 '도시정벌' 역시 '감격시대'와 같은 강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김현중이 어떤 변신을 꾀하려 노력했는지 분명합니다. 기존의 자신 이미지를 털어내고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통해 보다 넓은 연기를 하겠다는 김현중의 선택은 그래서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1930년대 가장 힘겨운 시절 주먹 하나로 가족과 자신을 위해 버텨냈던 인물인 신정태 역을 하게 된 김현중은 이미 첫 회 잠깐의 등장이지만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엉뚱하고 달콤했던 김현중이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상남자 김현중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환호를 했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김현중의 남성성이 폭발하듯 드러났던 '감격시대'의 첫 회는 2~3%대의 '예쁜 남자'를 바로 7%까지 끌어올린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김현중이 넘어야 할 산이 되어버린 김수현은 단단합니다. 이미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력한 팬층을 구축한 김수현은 돌아온 드라마에서도 폭발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민호가 구축한 20%를 그대로 이어받았다고는 하지만, 김수현이 아니었다면 이 역시 어려웠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첫 회부터 강렬함으로 시청자를 강타했습니다.

 

김수현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화답은 시청률로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E.T나 희한한 존재들로 각인되었던 외계인으로 등장한 김수현은 외계인에 대한 이미지마저 바꿔 놓을 정도로 그의 도민준 역할은 시청자들을 모두 사랑에 빠지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도도한듯 하면서도 천송이가 원하는 것은 뭐든 해주는 한없이 부드러운 이 남자에 시청자들이 행복해 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김현중처럼 이미지 변신을 선택한 것이 아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김수현의 선택 역시 반갑습니다. 이미 다양한 역할을 해왔던 그가 큰 변화 없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연기에 충실한다는 것 역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니 말이지요. 이런 김수현의 선택에 시청률로 보답했다는 점에서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고 보여 집니다.

 

 

'별그대'는 외계인인 민준이 400년을 숨겨왔던 자신의 능력을 숨기다 송이를 위해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인 누구와도 가까워지기 싫었던 그가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기 몇 달 전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송이를 위해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는 모습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20부작 중 절반을 지난 만큼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재미있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목드라마의 지배자인 '별그대'의 인기는 지속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압록강 철교 아래로 뛰어내려 도비패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려는 정태의 긴박한 순간에서 끝난 '감격시대'는 진짜 정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아역의 대단한 연기력이 화제가 되고 김현중의 부담도 커질 수 있겠지만 그에게는 이는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모든 것을 감안하고 있는 그에게 이런 호평은 당연하게 자신 스스로를 다잡고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이는 큰 보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문제는 과연 같은 시간에 방송이 되는 두 드라마 중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이미 '별그대'의 재미에 잔뜩 빠져 있는 시청자들이 갑자기 '감격시대'를 선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7%대의 시청률을 과연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수목극 1위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상반된 배역을 연기하는 김수현과 김현중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모두 매력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김수현과 김현중이라는 절대 강자를 사이에 두고 머리가 아픈 시청자들은 두 개다 보면 되지 라는 단순하지만 현명한 선택을 할 거라고 보입니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한 편이지만, 마음만 있다면 두 편을 다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라리 편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타이틀 롤을 맡고 있는 두 배우들에게 시청률은 중요한 수치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시청률 선점을 한 김수현은 조금은 여유롭게 수성을 하게 되었지만, 중요한 반전을 노리는 김현중에게는 부담스러운 반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출연작마다 흥행을 이끌고 있는 김수현의 수성과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김현중의 반격은 그들에게는 치열할 수밖에 없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는 그저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두 배우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행복합니다. 그럼에도 수요일과 목요일이 되면 힘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떤 것을 먼저 보느냐는 행복한 고민입니다. 아빠와 엄마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처럼 어려운 김현중과 김수현의 수목극 대결은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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