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4. 07:03

최진혁에게 응급남녀가 진정한 대세 배우로 가는 길목인 이유

최진혁이 주인공으로 드라마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멋진 배우였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가 '구가의 서'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더니, '상속자들'에서 순간적인 인기가 아닌 진정한 존재감을 가진 멋진 배우라는 사실을 그는 스스로 증명해주었습니다. 

 

최진혁이라는 배우를 대중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 그가 활동한 것은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2006년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에 출연한 것으로 시작된 그의 활동은 다양한 작품 출연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양한 출연에도 대중들에게 최진혁이라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가 대중을 사로잡을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거나,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누구와 비교해도 외모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 최진혁은 멋진 목소리까지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여기에 연기력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그가 왜 늦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최진혁에 대한 뒤늦은 관심은 아쉽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최진혁이 출연한 두 작품에서 최진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관심은 곧 그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2006년 데뷔와 함께 '일단뛰어'로 주요 배역을 맡았던 최진혁은 시작과 함께 스타로 발돋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시작과 함께 뛰어난 외모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최진혁의 승승장구는 당연해 보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의 왕성한 활동과 달리, 그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의아하기만 합니다.

 

 

2010년 문채원과 함께 출연했던 '괜찮아 아빠딸'은 그에게 큰 도약을 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주목을 받은 이는 최진혁이 아닌 문채원이었습니다. 타이틀 롤도 그렇지만 문채원에게 쏟아진 시선으로 최진혁에게는 굴욕과도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최진혁의 팬들이라면 그의 필모그라피를 모두 알고, 그의 작품들에서 큰 의미를 찾겠지만 일반인들에게 최진혁은 그저 얼굴만 알려진 배우일 뿐이었습니다.

 

로맨스 드라마의 전설이라고 불리고 있는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에 출연한 최진혁은 그저 보조에 그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큰 인기를 모았던 일일극 '내 딸 꽃님이'에서도 중요한 배역을 맡기는 했지만 이 드라마에서도 최진혁은 주인공인 진세연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양한 드라마에 주조연으로 왕성하고 꾸준한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했던 최진혁에게 큰 사랑을 받게 한 작품은 바로 '구가의 서'였습니다.

 

많은 작품 출연과 달리, 존재감을 크게 발하지 못했던 최진혁은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의 아버지로 등장하며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승기라는 절대 강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최진혁이 큰 관심을 받기는 힘들었습니다. 더욱 존재감은 크지만 짧게 등장하는 배역이라는 점에서 최진혁 스스로에게도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최진혁이라는 배우를 세상에 알려주었습니다.

 

 

괴수로 출연해 이승기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등장했던 최진혁의 구월령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누가 봐도 굴욕이란 존재하지 않는 외모에 낮지만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이 배우는 등장과 함께 엄청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2006년 데뷔와 함께 열심히 활동을 해왔던 8년차 배우가 주인공도 아닌 조연으로 등장한 이 작품 하나로 이렇게 대단한 평가를 받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초반 등장하고 사라질 것으로 여겨졌던 구월령은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후반에 다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최진혁의 발견이 시사하는 것은 그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는 사실입니다. 최진혁이 가진 매력이 그에게 걸 맞는 작품과 연결이 되었고, 이런 그의 존재감은 당연히 대중들에게 큰 사랑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한 활동을 해왔음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최진혁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 구월령으로 등장해 시청자만이 아니라 작가와 감독, 제작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최진혁과 함께 이연희 역시 '구가의 서'를 통해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그래서 위대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승기의 존재감을 새삼스럽게 다시 확인하는 작업만 아니라 오랜 시간 활동했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최진혁과 이연희를 진정한 연기자로 각인시켜 주었으니 말이지요.

 

'구가의 서'에 출연한 최진혁을 보고 스타 작가인 김은숙은 자신이 준비하고 있던 '상속자들'에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이민호와 박신혜를 시작으로 다양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최진혁 역시 그 스타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면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줄을 설 정도라는 점에서 최진혁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겠지만, 이민호의 형으로 등장한 최진혁은 그가 얼마나 매력적인 배우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날카롭게 냉철한 상속자이지만 그 누구보다 마음이 여리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김원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이은 호평 속에 최진혁은 '응답하라 1994'의 후속작으로 준비 중인 '응급남녀'에 송지효와 함께 주인공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조연이라는 아쉬움이 컸던 팬들에게 이 작품은 그래서 무엇보다 반가웠을 듯합니다. 최진혁이 주인공이 되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을 '응급남녀'는 모두 풀어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도 최진혁에게 이 작품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진혁은 이 드마라에 이어 영화인 '신의 한수'에도 이미 캐스팅이 된 상황입니다. 정우성과 안성기, 이범수 등 존재감이 탁월한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를 해야 하는 최진혁으로서는 2014년은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으로 세상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그에 대한 부담감 역시 커질 수밖에는 없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최진혁을 재발견하게 해준 두 작품에서 그는 다크 진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어둡고 무거운 연기를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금요일 첫 방송이 되는 '응급남녀'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최진혁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아니 기존에 등장했던 최진혁으로 돌아간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고 그가 주목을 받게 만들었던 캐릭터를 벗어난다는 점에서는 부담 요소도 존재합니다.

 

'응답남녀'가 최진혁에게 중요한 것은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던 '응답하라 1994'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과 함께 그가 진정한 스타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것은 바로 이 작품의 결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최진혁이 이 작품을 통해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그는 다시 그렇고 그런 배우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최진혁이라는 배우가 정말 좋은 배우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최진혁은 진정한 대세 배우로서 보다 활발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나게 될 겁니다.

 

최진혁의 팬이나 그를 주목하고 있는 많은 이들은 그가 '응급남녀'를 통해 진정한 존재감을 가진 존재로 거듭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가 그동안 보인 모습이 그대로 이 드라마에도 전달된다면 분명 최진혁은 2014년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배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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