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3. 08:25

변호인 감사인사에는 천만 영화가 보여준 진정성이 담겨있었다

2014년 첫 천만 영화인 '변호인'의 주역들이 모두 나서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관객들이 만들어준 천만이라는 기록은 모두 관객의 몫이라는 그들의 발언 속에는 이 영화에 대한 애정과 그리고 이 영화를 함께 나눠준 관객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상업적인 오락 영화가 아닌 이 작품이 천만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시대가 간절히 기다렸던 영화였기 때문일 겁니다. 30여 년 전의 부당함이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상식을 이야기하는 '변호인'은 관객들의 무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 천만이 사는 대한민국에서 천만 영화는 하늘에 내려주지 않으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성인 인구가 그 절반 정도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하는데 그중 천만이라면 둘 중의 하나는 이 영화를 봤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힘든 게 천만 영화인데 다른 것도 아닌 시대의 아픔을 담은 '변호인'이 천만을 넘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수구세력의 테러까지 이어지며 영화를 방해했지만 첫 날부터 터진 신기록들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그 어떤 부당함 속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안에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고 싶은 삶이 존재하기 때문일 겁니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 특별한 것은 아니지요. 바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와 같은 삶이니 말입니다.

 

국가 권력에 의해 국민들이 힘겨워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런 악행이 지난 30여 년 전이나 현재나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바로 영하 '변호인'의 성공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국민들이 이 영화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썩어 빠진 현실에 대한 이보다 더한 당당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이 영화가 이렇게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 슬프기만 합니다.

 

 

천만을 넘긴 영화에 대해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나서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모습은 행복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밥집 아줌마로 출연했던 김영애는 "1000 만 명의 관객 분들이 보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쁩니다. 80년대 이야기에 젊은 분들이 함께 울고 웃고 공감해 주셨다는 것이 더욱 뜻 깊게 느껴집니다.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 특별한 기분을 간단하지만 확실한 감사로 이어갔습니다.

 

작은 역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씬 스틸러라 불리는 오달수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연령층에서 많이 사랑해 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가족 관객, 중고등학생, 젊은 층, 어머님, 아버님까지, 이런 영화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합니다"라는 감사 인사로 대신했습니다. 많은 연령층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주셨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특정 세력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 모두 담긴 영화라는 의미가 가득담긴 오달수의 감사인사는 역시 오달수다웠습니다.

 

아이돌 가수이자 첫 영화 데뷔작에서 대박을 터트린 임시완은 "첫 데뷔작이 1000만 영화가 되어 얼떨떨하기도 하고 정말 벅찹니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관객 분들께 큰절로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현장에서 큰절을 올리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해품달'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그에 대한 불안도 존재했던 많은 이들은 결코 쉽지 않은 연기를 완벽하게 해준 임시완을 다시 보게 되었지요. 고문을 받는 장면에서 발가벗겨진 채 잔인한 연기를 하는 것이 결코 쉬울 수 없었지만 임시완은 최선을 다했고, 그에 걸 맞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분위기 메이커라는 말이 어울릴 듯한 곽도원은 "영화 '변호인'이 1000만을 넘어 1300만 이상 달려갈 수 있도록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라고 에너지 넘치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렇지요 천만이 아니라 '아바타'가 가지고 있는 국내 최다관객동원 영화라는 타이틀을 이제는 한국 영화가 가져와야 할 시기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영화 '변호인'이 드디어 10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관객 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 정말 감사 드립니다. '변호인'의 최고의 변호인은 바로 관객 여러분입니다"

한 해 2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유일한 배우인 송강호의 인사말은 역시 달랐습니다. 천만 영화만 두 차례나 만든 이 대단한 배우가 남긴 감사는 자신이나 스태프가 아닌 관객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었습니다. 천만 관객이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하늘은 송강호에게 이미 두 차례나 대단한 것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영화 '변호인'의 최고 변호인은 바로 관객 여러분이라는 발언은 참 중요한 겁니다. 이 영화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관객들의 호응입니다. 관객들의 호응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성공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관객 여러분이 변호인이라는 발언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대정신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법정에선 송강호를 위해 부산 지역의 변호인들이 모두 스스로 변호인이 되겠다고 나서 법정에서 기립하는 장면은 관객들을 통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과 같은 천만이 넘는 관객들은 실제 당연한 권리를 이야기하는 영화 '변호인'을 위해 스스로 기립을 해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송강호가 이야기한 관객이 곧 변호인이라는 발언은 너무 적절한 표현이었습니다. 

하늘보다는 시대가, 그리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준 천만이라는 기록은 앞으로도 깨질 수 없는 특별한 기록일 겁니다. 전혀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가 천만을 넘겼다는 것은 어쩌면 일반 상업영화의 2천만 기록보다 더욱 위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송강호가 법정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외치듯 "국민이 곧 국가다"라는 당연한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당연한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함께 만들어가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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