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5. 09:19

별그대 유인나와 신성록 누가 더 잔인한 악마일까?

연일 화제인 드라마 '별그대'에는 도 매니저와 송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수현과 전지현이라는 절대 강자들의 맹활약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만 잘 한다고 드라마가 완성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이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악역인 유인나와 신성록은 그래서 더욱 반갑기만 합니다. 

 

 

악역을 할 것 같지 않은 이들의 악역은 의외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반갑습니다. 유인나와 신성록이 바로 그런 의외성이 주는 재미였을 듯합니다. 초반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것은 바로 신성록이었습니다. 그동안 신성록이라는 이름에 악역을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신성록의 이미지는 그저 편안하고 멋진 남자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소시오패스라는 성격장애의 연쇄 살인마가 신성록에게 잘 맞는 이유는 바로 이런 기존 그의 이미지가 반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정하고 멋지고, 능력까지 좋은 재벌가 큰 아들이 잔인한 살인마라는 사실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이었습니다. 초반 선하고 다정하기만 하던 신성록이 정체를 드러내고 조금씩 잔인해지는 과정은 '별그대'가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소시오패스 연기를 하는 신성록은 눈빛부터가 달라지며 얇은 미소 하나만으로도 모두가 경악하게 되는 상황은 그가 아니라면 만들어낼 수 없는 악역이었습니다. '별그대'가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신성록이라는 악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주인공인 도민준과 천송이가 보이는 역대급 연기와 궁합이 분명 대단하고 흥미로운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애틋함만 있다면 결코 이 정도의 재미까지 만들어낼 수는 없었을 겁니다. 

 

 

큰 골격이 되는 한유라 살인사건 역시 재경이 벌인 사건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물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했는지 드러난 상황은 섬뜩하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살인 전문가가 되기 위해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를 나간 사실도 경악스러웠습니다.

 

재경의 재벌 상속자이면서도 아무도 모르게 유기견 보호소에 나가는 것은 봉사를 위한 것이 아니었지요. 안락사를 통해 실제 인간을 살인하기 위한 연습을 하려 했던 것이니 말이지요. 주변사람들마저 속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었던 재경의 이중생활은 그래서 섬뜩하기만 합니다.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면 아버지와 같은 존재도 거침없이 살해해버리는 그에게는 인정사정이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별그대'의 절대무적 악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재경에게 큰 위협을 주는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그건 바로 송이의 가장 오랜 친구인 세미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세미가 송이가 한유리 사건으로 내리막길을 걷자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잘나가는 송이 곁에서 조용하게 그녀의 단짝 역할을 하던 세미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남들 앞에서는 착한 세미로 존재하지만, 송이 앞에서는 자신의 본색을 숨기지 않고 모두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세미 역할을 하고 있는 유인나 역시 이런 악녀 연기를 처음 해본다는 점에서 의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좋은 친구 역할을 주로 해왔던 그녀가 '인현왕후의 남자'로 주인공으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전지현의 친구로 등장하며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초반에는 기존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이런 역할로 굳어지나 하는 순간 '별그대'는 반전을 노렸습니다.

 

송이가 위기에 처하고 세미가 그녀의 역할을 모두 가져가기 시작하면서 숨겨두었던 악녀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속이던 그녀는 송이가 자신의 본심을 꽤 뚫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는 노골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한 악행은 점점 과하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숨겨왔던 울분을 송이 앞에서 모두 쏟아내기 시작한 세미는 열등감을 폭발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 열등감은 잔인한 복수로 이어지게 되었고, 송이 곁에 있는 존재가 12년 전에 그녀를 구해준 인물이라고 이야기를 하려 하기도 하지요. 이런 세미를 막아서고 12년 전 기억과 상관없이 현재의 민준을 사랑한다는 송이로 인해 무산되기는 했지만, 세미의 복수는 점점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하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된 세미는 자신의 친구 역할을 송이에게 주고 싶다고 합니다. 감독 앞에서는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기 위한 속 깊은 행동처럼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은 평생 송이의 친구 역할을 했던 자신이 이번 기회에 역전된 역할로 복수를 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자신 앞에서 망가지는 송이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는 세미의 마음은 그래서 잔인한 악마처럼 다가왔습니다.

 

잔인한 연쇄 살인마 재경과 소심하지만 잔인한 복수를 하고 있는 세미 중 절대적인 악은 재경일 겁니다. 살인을 감행하고도 뻔뻔하기만 한 재경과 친구에게 자신의 응어리졌던 열등감을 표출하는 것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송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겁니다. 시청자들과 민준은 알고 있지만, 송이는 재경이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위협으로 다가올 수는 없습니다. 물론 잠재적인 악인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지만 말이지요.

 

재경과 달리 세미는 믿었던 친구의 배신이라는 점에서 송이에게는 그 무엇보다 두려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몰랐던 사람의 비난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가장 친했던 친구의 배신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잔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송이에게는 세미가 더욱 잔인한 존재로 다가오는 듯할 겁니다.

 

재경과 세미는 분명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별그대'에서 그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가 없습니다. 곧 이들이 잔인해지만 잔인해질수록 드라마는 좀 더 흥미로워진다는 점에서 막장급만 아니라면, 그들의 악행은 곧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줄 겁니다. 누가 더 잔인한 악마인지는 명확하지만 재경 홀로 독주하던 악인 라인에 의외로 가입한 세미의 역할이 이후 더욱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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