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7. 10:51

런닝맨 진정한 강자인 이유를 증명해준 홍콩 소녀 아이린

유재석이 이끄는 '런닝맨'이 정말 강력한 이유는 이름표만 뜯어서는 아닙니다. 여진구와 시완, 그리고 도희가 출연한 오늘 방송에서 '런닝맨'이 진정한 재미로 다가온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도전도 재미있었지만 그보다 더욱 강력한 이유는 바로 시청자들의 참여였습니다. 

 

 

지난번에도 여고생이 직접 만든 시나리오를 통해 프로그램을 만들더니, 이번에는 홍콩팬이 직접 만든 게임을 통해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이미 해외 촬영에서 증명되었지만 '런닝맨'에 대한 해외 팬들의 인기는 엄청납니다. 중화권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은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던 이광수에 대한 베트남 팬들의 열광적인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이광수에 대한 대단한 사랑은 역으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기린이라는 캐릭터로 굳어진 그가 사기와 배신이라는 독특한 모습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어쩌면 해외 팬들의 관심 때문이었을 듯합니다. 이광수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런닝맨' 멤버들에게 보인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멤버 각각에 대한 강력한 팬덤이 생길 정도로 해외에서 '런닝맨'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이런 관심과 사랑은 말 그대로 국내의 시청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라는 의미입니다. 글로벌을 많이 외치기는 하지만 그런 글로벌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은 많지만,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은 그런 글로벌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케이팝 스타들이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프로그램들이 사랑 받는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케이팝 스타들의 성공 전에 한류의 바람을 이끈 것은 바로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의 성공은 곧 그 드라마가 품고 있는 모든 것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케이팝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의 성공이 한물간 상황에서 그 자리를 대체하는 듯한 '런닝맨'의 성공은 어쩌면 새로운 가능성일지도 모르겠네요. 단순한 형식을 추구하지만 그런 단순함이 결국 모든 이들이 쉽게 접근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단순함이 주는 명쾌한 재미는 곧 언어가 필요 없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하지요.

 

오늘 방송에서 홍콩의 팬들이 꾸민 '런닝맨'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다는 홍콩 팬이 어떻게든 '런닝맨'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에 중화권 특유의 의미까지 부여하며 만든 이 프로그램은 누가 봐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복잡하지 않아서 더욱 명료하고, 이런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은 어느 나라에서 봐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홍콩 소녀 아이린이 구성한 게임들은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지압판 청마 레이스'는 지압판을 이용한 게임들이 자주 등장했다는 점에서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청마의 해라는 사실을 핵심으로 해서 말 형상을 하고 협동심으로 게임을 진행하도록 유도한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런닝맨'의 특징과 함께 한국의 정서까지 고려한 아이린의 게임 구성은 그래서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런닝 워터랜드 빅3'는 말 그대로 물 속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릴레이식으로 엮어 재미를 극대화했습니다. 블롭점프, 다이빙, 플라잉 체어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게임을 역어 30m를 먼저 달성하는 팀이 특별한 혜택을 얻게 된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여진구와 짝이 된 유재석이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팀 승리를 위해 7.5M 점프대에서 다이빙을 시도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는 유재석에게 이런 모습은 그저 용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유재석과 달리 여진구는 두려움이란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을 했지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도 행복하게 웃고, 주도적으로 게임을 이끄는 여진구는 물 만난 물고기 같았습니다.

 

 

마지막 순간 3팀이 30m를 남기고 초를 다투는 경쟁을 하는 과정은 어쩌면 이 게임의 핵심이었을 겁니다. 의외로 익숙하고 재미있었던 이 게임은 물속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다양하고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장기알 레이스 이름표 떼기'는 복잡한 듯하지만 익숙한 형태의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장기 특성을 그대로 활용하고, '런닝맨' 특유의 재미까지 더한 상황극은 흥미로웠습니다. 장기가 아시아권에서 익숙한 방식이라는 점과 이름표를 떼는 단순하지만 흥미로운 방식이 하나가 되니 최고의 재미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대단했습니다.

 

모든 게임이 끝나고 직접 게임을 구상했던 홍콩 소녀 아이린이 직접 출연자들 앞에 나타나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런닝맨 촬영 현장에 함께 하며 이들의 대결을 바로 옆에서 보며 그토록 원했던 소원을 이룬 아이린에게는 오늘 하루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런닝맨'이 진짜 강자인 이유는 바로 이런 강력한 힘에서 드러나는 듯합니다. 홍콩팬의 열성이 만든 게임과 그런 팬들의 힘이 하나가 되어 '런닝맨'이 완성된다는 점에서도 '런닝맨'은 진짜 강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