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8. 14:42

이용대 도핑테스트 자격 정지 논란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배드민턴의 이용대가 1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금지약몰 복용이 아닌 의도적으로 도핑테스트를 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금지 약물 복용보다 더한 잘못은 그가 도핑테스트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사실입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받아야만 하는 도핑테스트를 받지 않은 것은 분명 스스로 금지약물 복용을 했다는 강한 긍정과 다름없습니다. 한 번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세 차례나 도핑테스트를 받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로든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중 하나인 이용대가 불미스러운 일로 출전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은 허망하기만 합니다.

 

금지 약물 사용으로 인해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도핑테스트는 중요합니다. 점점 속임수를 쓰는 일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기구의 도핑테스트는 당연하고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도핑테스트는 스포츠 경기 출전을 앞둔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기능력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는 호르몬제나 신경안정제, 흥분제 등의 약물을 사용했는지 소변이나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100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벤 존슨이 금지 약물 테스트에 걸리며 메달이 박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스포츠 스타들이 도핑테스트에 걸려 망신살이 뻗치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국제 경기를 앞두거나 끝난 후 도핑테스트는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용대는 지난 2008년 남현희, 왕기춘, 이배영 등과 출연한 방송에서 "성적이 뛰어날수록 더 엄격하게 도핑테스트를 받는다"며 도핑테스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이용대에게 도핑테스트가 어떤 건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그가 세 차례나 도핑테스트를 받으라는 지시를 어긴 것은 충격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인 김기정과 이용대는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BWF의 도핑방지규정에 따라 1년 자격 정지를 당했다"

"두 선수는 지난 해 세 차례의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았다. BWF의 도핑방지규정에 따라 2014년 1월 23일부터 2015년 1월 23일까지 어떠한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 김기정과 이용대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다음달 17일까지 항소가 가능하다"


국제배드민턴협회 BWF)은 28일(한국시각) 홈페이지의 '공식 소식' 코너를 통해 이용대와 김기정이 1년 자격 정지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두 선수가 지난 해 세 차례의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상이 되어버린 도핑테스트는 선수나 협회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일일 겁니다. 그리고 불시에 행해진다는 사실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세 차례나 BWF의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선수나 협회 모두 일상이 된 도핑테스트에 3번이나 연이어 응하지 않아 자격정지를 받는 상황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오보가 많다. 앞에 나간 보도는 저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 갑작스럽게 기자회견 한 이유는 국민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이용대 김기정에 관련된 사항이 있어서다. 두 선수는 1월 24일 세계연맹으로부터 도핑테스트 절차 위반으로 1년 간 자격정지를 통보 받았다"

"대회 참가와 불시 검사 일시가 겹쳤다고 해명했다. 세계 연맹 쪽에 이 해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점을 종합해 세계연맹에 항소하려고 전담팀을 꾸려 준비하고 있다. 법적 분쟁은 물론이고 모든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관련 변호사와 협의해 선수들의 잘못이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2월 17일 전까지 항소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 중으로 항소하려고 한다"

"이용대 선수가 꼭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했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항소를 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국민 여러분이 두 선수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합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러한 난관을 헤칠 수 있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

 

배드민턴 협회의 김중수 전무 이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용대 선수와 관련해 재소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도 아니고, 경기와 겹쳐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금지 약물이 나온 것이 아닌 절차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항소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회 참가와 불시 검사 일시가 겹쳤다고 해명했지만, 왜 1년 동안 세 차례나 이런 우연히 겹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해명은 아니었습니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불시 검사 일시가 겹쳤다면 양해를 구해 대회를 마치고 검사를 받기를 청하면 이런 문제까지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협회나 선수 모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세 차례나 이어진 불시 검사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못해 이런 상황을 만들어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용대가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는 좋으나 과연 협회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대로 일을 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누구나 다 받는 도핑테스트를 세 번 연속 불응해 1년 자격 정지를 받은 상황에서, 단순히 시합과 검사 날짜가 겹쳤다는 말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이니 말입니다.

 

금지 약물과 상관없이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이용대와 김기정 선수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파렴치한 선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미 시간은 흘렀고, 이에 대한 소명을 한다고 해도 이미 많은 이들은 이들이 금지 약물 복용 때문에 의도적으로 도핑테스트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는 않을 겁니다. 협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런 일들을 대신 알아서 해주기 때문일 겁니다. 불시 도핑테스트가 대회와 겹쳤다면 바로 일시 조정을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이 그들의 몫일 텐데 자격 정지를 받고 나서 국민들에게 도와달라는 말은 황당하기만 하네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다를 게 전혀 없는 황당한 행동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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