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9. 06:18

별그대 표절 논란에 김수현과 전지현을 비난해서는 안 되는 이유

가장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가 끝내 법정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표절 시비로 시끄러웠던 '별그대'는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가 표절과 관련해 소송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송 시작과 함께 불거졌던 표절 논란이라는 점에서 예고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절 문제에 뜬금없이 주연 배우들인 김수현과 전지현에게 불똥이 떨어지는 것은 황당합니다.

 

 

강경옥 작가는 이번 표절 논란에 대해 침묵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힘든 과정이겠지만, 이런 표절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문제는 논란에 대한 시시비비를 제대로 따져야만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강경옥 작가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호하니 말이지요. 강 작가는 표절이 맞다고 법적인 공방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결코 표절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방송이 시작되며 불거진 강경옥 작가의 표절 논란은 이후 박지은 작가가 표절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사라지는듯했습니다. 그리고 '별그대'가 워낙 큰 사랑을 받다보니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완전히 묻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 강 작가는 1, 2년이 걸린다고 해도, 수 천 만원이 들어간다고 해도 표절 논란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강 작가의 주장에 맞서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저희는 표절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다. '설희' 강경옥 작가가 소송하겠다고 하면 저희 입장에서도 법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립하는 양측 모두 표절과 관련해 서로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힘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떤 게 진실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기가 힘듭니다. 양 측의 입장 모두 진실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기가 어렵기만 합니다. '설희'를 지지하는 이들과 '별그대'를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 그저 드라마를 보려는 일반 시청자들로서는 이런 논란들 자체가 힘겹고 어렵기만 할 뿐입니다.

 

시청자들도 힘겨운 상황에 일부에서는 '별그대'에 출연하고 있는 김수현과 전지현을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표절 논란을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 모든 것을 이들 배우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식의 비난은 쉽게 납득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에게 표절과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고 그들에게 그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일 뿐입니다. 표절에 대한 공방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별그대'에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왜곡해서 논란이 되었던 작품과는 다른 문제이지요.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도 역사 왜곡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하던 배우들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니 말이지요.

 

 

누구도 알지 못했던 표절 논란이 방송 후 불거졌고, 여전히 그 표절과 관련해 전혀 다른 시각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은 주연 배우들인 김수현과 전지현이 마치 표절을 알면서도 뻔뻔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 식의 일부의 주장은 황당하고 한심하기만 합니다.

 

표절과 관련된 논란은 분명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표절과 관련된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난다면 그에 걸 맞는 평가가 새롭게 되어야 하는 것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직 서로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그대' 시청 거부 운동을 한다거나, 주연 배우들을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은 작가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능력을 보면 표절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강경옥 작가가 밝힌 입장 역시 무시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답답한 것은 당연합니다. 강 작가가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사실을 담은 것이지만 그 사건과 파생된 이야기는 다르다는 주장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은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강 작가 고유의 이야기라는 주장은 이번 법정에서도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시청자들은 김수현과 전지현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매주 웃고 울며 즐거워합니다. 큰 줄기에 대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매 주 이어지는 이야기 속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을 모두 행복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가 표절 시비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시청자들로서는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물론 다수가 아닌 소수의 비난이기는 하지만,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한 확실한 문제가 아니라, 작가마저 부정하는 표절을 배우들이 알 수 있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현재까지도 이번 표절과 관련된 문제에서도 서로의 시각에 따라 말들이 다른 상황에서 배우들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것은 부당한 일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하게 보는 '별그대'가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문제는 방송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즐겨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표절과 관련된 문제는 이제 법과 도덕이라는 차원에서 규정되고 정리될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떤 결정이 날지 알 수는 없지만 강 작가의 힘겨운 투쟁 역시 응원합니다. 하지만 이번 문제를 김수현과 전지현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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