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9. 08:02

심장이 뛴다 박기웅과 전혜빈의 진정성 이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

연예인들이 직접 소방관이 되어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심장이 뛴다'는 무척 흥미로운 예능입니다. 물론 '진짜 사나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예능이기는 하지만, 소방관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리얼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르로서 확실한 자리 잡기에 성공했다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심장이 뛴다'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전혜빈과 박기웅의 존재감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 소방서까지 온 그들의 일상은 어느 곳에서나 힘들기만 합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소방관의 일상은 결코 어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박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강에 자살을 하기 위해 뛰어든 청년을 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물로 뛰어드는 소방대원과 그렇게 힘들게 구조된 자살자를 병원으로 응급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전혜빈이 보여준 모습은 역시 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정법'이나 과거 소방서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던 전혜빈은 오늘도 맹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 역시 최악의 상황에서 못된 생각을 했었고, 실제 그런 행동까지 보였었던 그녀로서는 이 일이 더욱 크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2010년 '강심장'에 출연해 힘겨웠던 시절 못된 생각을 가지고 자신도 모르게 행동에까지 옮겼었다고 울며 고백하던 그녀의 모습은 측은했습니다.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온 언니들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전혜빈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몰랐을 정도로 그녀에게도 지독할 정도로 힘겨운 시절은 존재했었습니다.

 

자살을 시도했지만 소방관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청년이 몸을 떨며 힘겨워하자 눈을 마주하고 힘들어하는 그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전혜빈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연기라면 결코 할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진정성을 가지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이 경험했던 지독한 과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기 때문일 겁니다. 급하게 이송되어 겨우 생명을 구한 청년에게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약속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소방관의 진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초반 전혜빈이 자살자를 구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그에게 삶에 대한 용기를 다시 심어주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후 이야기는 박기웅이 끌고 갔습니다. 우리나라 도로에서 긴급 출동한 소방차를 어떻게 대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그 과정은 참혹했습니다. 화재나 긴급 환자 후송을 위해 싸이렌을 울리며 도로에 나선 소방차들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는 도로 위의 차량들은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외국의 경우 모세의 기적처럼 차량들이 긴급 싸이렌을 울리는 소방차와 응급차를 위해 곧바로 길을 내주는 것과 달리, 국내는 처참할 정도였습니다. 박기웅에게 국내 도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모의실험에서 그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박기웅의 집이 있는 아파트와 같은 동에 불이 났다는 제보를 듣게 된 그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도착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족이 화마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마음에 더욱 마음을 졸였던 박기웅에게는 자신이 소방관으로 체험하는 과정에서도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한 상황에서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차량들의 이기심은 심각할 정도였습니다.

 

박기웅의 모의실험에서 느끼는 감정은 곧이어 진행된 응급환자 후송에서 적나라하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있었던 눈길 추돌 사고로 하지 절단되어 헬기로 긴급 후송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은 피 말리는 시간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절단 사고의 경우 6시간 안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결코 붙일 수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헬기장에서 환자를 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박기웅이 경험한 현실은 처참했습니다. 하지 절단으로 어쩔 줄 몰라 신음만 하는 여성 환자와 그런 환자 곁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족들은 속이 타지만 도로 위의 차량들은 이기심으로 가득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여성 환자가 고통을 참느라 이를 악물어 치아가 모두 부러질 정도였지만, 도로 위의 차량들은 어렵게 난 길을 새치기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목소리가 쉴 정도로 길을 내달라고 호소하는 박기웅의 바람과 달리, 새치기를 하는 양심 없는 운전자들과 아무리 호소를 해도 길을 양보하지 않는 길 위의 차량들은 한심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운전하는 모든 이들은 자신들 역시 그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지요. 만약 자신이 동일한 사고를 당해 긴급 후송을 당하는 상황에서 길에서 양보하지 않아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과연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속이 타는 시간들을 보내며 어렵게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황금 시간인 6시간에서 30분을 남기고 의료진들에게 전달 될 수 있었습니다. 생사가 오가는 상황 속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박기웅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도로에서도 모세의 기적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심장이 뛴다'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전혜빈과 박기웅이 보여준 진정성은 '심장이 뛴다'를 보는 이유였습니다. 비록 진짜 소방관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마치 진짜 소방관처럼 온 몸을 던져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참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실제 소방관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어 '심장이 뛴다'는 그 진정성을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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