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0. 10:43

감격시대 김현중 1분 오열의 감동, 액션과 눈물 이제는 명품배우다

김현중이 전면에 등장한 '감격시대'는 분명 흥미롭습니다.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현중이라는 배우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김현중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감격시대'가 진정한 변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과거 아쉬운 연기력으로 아쉬움을 많이 줬던 김현중이 거친 남자의 세계로 돌아와 진정한 연기자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거친 남자이지만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이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지독하게 아프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정태에게 3명의 여자가 존재합니다. 그를 사랑하는 이 3명의 여자는 결국 정태의 운명을 흔드는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서 적이 되어버린 가야와 오직 정태만 바라보는 옥련, 그리고 정태의 하나 뿐인 여동생 청아는 그의 운명을 갈라놓을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그가 사는 이유이고, 죽지 못하고 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한 이 세 명의 여자와의 관계는 '감격시대'를 흥미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오해가 쌓여 사랑하는 사이에서 적이 되어야 했던 정태와 가야는 결과적으로 운명과도 같은 사랑 앞에서 고통스러운 사랑에 힘들어 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아버지들의 묵은 감정이 결과적으로 이들을 고통스러운 현실로 던져놓았고, 이렇게 갈라진 이들은 거친 존재가 되어 다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사야는 지난 3년 동안 지독한 훈련을 통해 살인병기가 되었습니다. 

 

 

덴카이의 증손녀로서 철저하게 준비된 살인병기가 된 가야는 어머니 죽음의 비밀을 찾아내려 노력합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복수는 정태와 그의 아버지라는 확실한 목표가 존재하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아직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숨겨진 살인마를 찾는 것이었지요. 사랑에서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가야에게 정태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정태를 증오하기보다는 사랑에 더욱 가까이 가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봤던 가야로서는 결코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복잡한 상황에서도 가야에게 정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가야의 호위무사가 된 신이치가 정태를 죽이려던 상황에서도 가야가 자신이 죽이겠다며 나선 것은 그런 마음도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정태가 죽는 것을 볼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야가 애증을 품고 정태를 바라본다면 옥련은 오직 그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인물이지요. 옥련에게 남자란 오직 정태만이 존재합니다. 그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자신이 사는 이유인 그녀에게 정태는 자신의 모든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옥련에게 강한 경쟁자가 5회에 등장하기 시작했지요. 멋진 외모로 여자에게 사기를 쳐서 살아가는 수옥이 등장하며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수옥의 정체가 독립운동가라는 점에서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정태만 바라보던 옥련을 흔드는 수옥의 등장은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오빠에게 더는 짐이 되기 싫어 사라져버린 동생 청아는 심장병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어머니의 죽음도 보지 못했던 아버지를 원망하며 어린 동생을 지키는 것이 정태의 유일한 삶의 이유였습니다.

 
정태가 죽을 수도 있는 마두식 패거리들 속으로 홀로 뛰어든 이유 역시 여동생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둬두고 있는 그들 패거리들이라면 동생 청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오직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불구덩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 정태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노력해도 찾을 수 없는 동생으로 인해 힘겹기만 한 정태가 봉식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어린 시절 동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없는 상황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단 둘이 남은 어린 남매에게 삶은 힘겨움 그 이상이었지요. 그래서 국밥집에 맡겨 배라도 굶지 않게 하려던 정태의 마음은 오빠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오빠와 달리, 여동생인 청아는 오빠를 위해 그 먼 길을 몇날 며칠을 걸어 찾아왔습니다. 심장병으로 거동도 쉽지 않은 어린 여동생이 손에 사탕을 쥐고 오빠를 찾아온 과정은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지요. 

 

 

과거의 이야기를 하며 하염없이 울던 정태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아프게 다가 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여동생이 자신을 위해 어딘가로 사라졌고, 다시는 여동생을 슬프게 하지 않으려던 그는 그렇게 동생을 찾아 헤매기만 했습니다. 거리에 주먹이 되어 오직 동생을 찾기 위해 투신이 되어간 정태는 그래서 외롭고 슬픈 존재였습니다.


투신이 된 정태와 가야가 우연하게 마주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두 운명이 잔인한 살인병기가 되어 마주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긴장감을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 지독한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들의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는 사실입니다.

 

김현중의 재발견은 '감격시대'를 보는 이유일 겁니다. 잔인한 장면들도 많이 나오고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김현중의 변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은 잠재우는 묘약이 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발연기라고 비난을 받아왔던 김현중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섰습니다. 꽃미남이 아니라 진정한 남자로 돌아온 그가 오늘은 뜨거운 눈물까지 쏟아내며 여심을 뒤흔들었습니다. 과거 얼굴만으로 흔들던 김현중이 아니라 이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연기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명품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김현중의 도전은 '감격시대'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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