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 13:40

무한도전 윷잡이 박명수 잡은 모잡이 노홍철 무한도전이 진정 위대한 이유

윷잡이 박명수를 잡고 승리로 이끈 모잡이 노홍철의 복귀가 반가웠습니다. 밀라노를 가고 싶어 6개월 이상 식단 조절을 하면서 몸을 만들던 노홍철이 순식간에 20kg 가까이 살을 찌우며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급격하게 뺀 살로 인해 노화가 이어졌던 노홍철은 다시 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과거 자신의 모습을 되찾은 노홍철은 그의 광기 역시 다시 찾았다는 사실은 무도 팬들로서는 반가웠습니다. 사기의 신이자 광기의 아이콘이기도 했던 노홍철이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는 것은 당연히 무도를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는 점에서 반가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한도전이 설 특집으로 준비한 윷놀이는 의외이기도 했고 식상하기도 했습니다. 설이라는 이유로 전통놀이인 윷놀이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윷놀이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윷놀이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무도답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윷놀이를 색다르게 표현해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었으니 말이지요.

 

지금은 20대들도 윷놀이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이들이 많을 듯합니다. 과거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들이나 가끔 하던 놀이 정도로 인식되던 윷놀이가 과연 무도와 만나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천하의 무한도전이라고 해도 이제는 유물 취급을 받고 있는 윷놀이로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는 그저 기우였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무도와 만나면 새로운 가치와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무도는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떡국팀(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조세호)와 설까치팀(정형돈, 길, 하하, 노홍철)의 대결 구도는 누가 승리할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전략과 함께 윷을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누구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무도는 기존의 윷놀이에 예능 특유의 재미도 첨부했습니다. 각 코너에 들어서면 지름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미션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함정이 만들어지며 나름의 다양한 재미까지 설치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윷놀이가 주는 평범함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로운 재미로 다가온 미션 수행들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지요. 초반 승기를 잡은 것은 윷잡이 박명수가 있던 떡국팀이었습니다. 하와이에서 가진 무도의 미션에서도 주사위를 던지는 족족 6이 나와 육잡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박명수는 생전 처음 한다는 윷놀이에서 초반 윷만 던지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신기한 능력이라도 가진 듯 하와이에 이어 설날 특집에서도 탁월한 던지기 능력을 보인 떡국팀은 가볍게 설까치침을 이길 것으로 보였습니다.

 

중반까지 경기를 지배해왔던 떡국팀을 긴장하게 한 것은 바로 노홍철의 신기어린 던지기 능력이었습니다. 초반 박명수의 윷놀이가 경기를 지배했다면, 후반은 노홍철의 모잡이 능력이 상황을 완벽하게 자신들의 것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윷에 맛선 모의 반격은 결국 경기를 완벽하게 설까치팀의 것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완벽한 승리가 보였던 떡국팀은 종착지를 앞두고 노홍철의 연이은 모잡이 퍼래이드로 인해 모두 잡히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박명수와 노홍철의 신기에 가까운 윷과 모의 대결과 승부처가 되는 미션 수행에서 벌어진 다양한 변수들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공을 손을 대지 않고 얼굴로만 1분 동안 옮기는 작업은 허무하게 끝이 났습니다. 받아쓰기를 우습게보던 그들은 '주먹쥐고 죔죔'에서 멘붕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단어가 아닌 죔죔이라는 사실에 모두 침묵을 지킬 정도로 미션 수행들도 의외성이 많았습니다.

 

태권도 팀들의 송판 격파의 경우도 미션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날아서 목등을 타고 있는 이의 송판을 깨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운동을 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송파 깨기를 성공시킨 정형돈의 모습에 상대 편들이 경악해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평소 운동 신경이 좋은 정형돈이라는 점에서 당연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 안에는 다른 이유가 존재했지요.

 

하하가 제안을 하고 정형돈이 실행에 옮긴 신발을 이용한 송판 격파는 무도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습니다. 쫓기던 설까치 팀으로서는 송판 깨기에서 실패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정형돈의 성공으로 인해 지름길을 찾았고, 상대 핌은 떡국팀은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는 점에서 하하와 정형돈의 편법은 승리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 후 진 떡국팀이 물벼락을 맞는 과정에서 보인 유재석의 신기어린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제작진의 잘못으로 인해 안 맞아도 되는 물벼락을 맞기는 했지만 지정했던 47초를 정확하게 맞추는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무한도전이 대단한 것은 이번 설 특집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상할 수도 있는 전통 놀이를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무한도전이 아니라면 감히 할 수 없는 능력이었습니다. 괜히 9년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린 예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들은 설 특집을 통해 잘 보여준 셈입니다. 무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대단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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