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3. 10:03

김현중 오열 감격시대 2막을 알리는 그의 독한 연기 시청자도 울렸다

김현중의 오열은 그동안 보여왔던 수많은 남자들의 눈물을 압도하는 눈물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서럽게 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현중의 오열은 보는 이들마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자신을 친동생처럼 돌봐주던 풍차의 죽음을 알고 서럽게 울던 정태의 눈물은 그렇게 '감격시대' 2막을 열게 했습니다. 

 

정태를 살리려는 이들은 많았습니다. 풍차가 그랬고, 도비패의 두목이었던 봉식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가야 역시 정태를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정태를 죽이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덴카이가 그랬고, 신이치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대립 속에서 정태는 지독한 투신이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야를 찾아 신이치와 대결을 벌였던 정태와 그런 정태를 구하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든 풍차. 그는 정태를 살리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목숨까지 던져버렸습니다. 그런 풍차의 뒤를 이어 모일화가 정태를 구해내기 위해 가야를 찾게 되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적진으로 향한 모일화는 가야에게 대결을 청합니다. 그리고 이기면 정태를 데려가겠다는 제안도 함께 합니다.

 

타고난 싸움꾼인 가야는 모일화와의 대결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보였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대결임에도 절대 강자라 불리던 모일화를 제압하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여러 번 모일화를 제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가야는 정태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녀에게 정태는 자신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가 정태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지독할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지만, 정태에 대한 사랑마저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모일화에게 정태를 내준 것은 적당하게 정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는 점에서 가야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정태를 살리고 본원을 내줘야 했던 모일화는 그렇게 정태를 데리고 대련으로 향했습니다. 모일화가 본원을 비운 사이 단동을 접수한 일국회를 피한 그들은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모일화를 제거하기 위해 일국회 회원들이 가득했고, 그런 모일화를 돕기 위해 봉식 패들이 도움을 주며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일국회가 일본군을 등에 업고 모든 곳을 접수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힘을 키우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일주일 만에 겨우 깨어난 정태는 모일화가 자신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봉식의 편지를 읽고 정태는 오열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풍차가 죽었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지요. 아버지의 죽음도 외면했던 정태가 풍차의 죽음에서 그렇게 오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아버지가 부재했던 삶에서 풍차는 아버지였고, 형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힘겨운 시절 자신을 품고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던 풍차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은 정태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픔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정태의 아버지를 어렵게 찾은 가야는 의외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정태 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끈 이는 따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야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이 정태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지도 않았고, 아버지의 죽음과도 상관없는 정태의 아버지. 자신의 아버지가 마지막 남긴 말처럼 정태 아버지 역시 자신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합니다.

 

가야의 복수는 정태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정태를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남자의 아들을 사랑할 수 없었던 가야로서는 이제 자신의 의지대로 정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덴카이가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고, 이미 명령을 받은 신이치가 수시로 정태를 죽이기 위해 나선 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이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가장 큰 장벽이 사라진 것은 사시입니다.

 

대련으로 온지 5년이 흐른 뒤에도 아무런 목적 없이 살던 정태는 돈을 벌기 위해 싸움판에 뛰어듭니다. 일부로 져주는 조건을 돈을 받아 술이나 마시는 한심한 존재로 전락한 정태는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에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국회의 개가 된 도꾸가 보낸 메모를 보고 그는 상하이로 향합니다.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선택은 단순했습니다.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일본 놈들에게 협박을 당하는 조선 여성을 구한 정태의 상하이의 삶은 결코 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야 역시 상하이로 향하고 정태의 아버지를 밀어낸 정재화를 시작으로 '감격시대'의 진짜 주먹들이 모두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김현중이 연기하는 정태는 이제 상하이로 떠났고 그곳에서 새로운 2막을 열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런 중요한 변화를 이끈 것은 바로 정태가 풍차의 죽음에 폭풍 오열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정태로 거듭나는 계기가 바로 풍차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투신이 되어 제대로 된 복수를 꿈꾸는 정태는 그렇게 풍차의 죽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남자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오늘 방송에서 보여준 김현중의 오열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격하게 오열을 할 수 있는지 그게 의아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 그 장면은 시청자들마저 울게 만들었습니다. 액션 장면에서 보여준 과격함과 로맨티스트로서의 모습까지 모두 갖춘 정태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김현중은 분명 큰 성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과연 상하이로 향한 그가 이 지독한 현실을 어떻게 이겨내며 동생과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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