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4. 19:15

HOT 방송부적격? 이수근 출연했던 1박2일 다시보기도 금지하라

불법 도박으로 방송 정지를 받은 이들이 속한 그룹의 노래들마저 KBS에 의해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목소리조차 방송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제재인 셈입니다. 방송 출연을 제재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한 그룹들의 음악까지 정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입니다. 

 

 

KBS에 의해 음원까지 금지당한 그룹은 HOT와 신화, 컨트리꼬꼬입니다. 토니안, 앤디, 탁재훈 등이 속해있던 그룹들이 이번 방송부적격의 그룹들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불법 도박을 했기 때문에 이들이 참여한 그룹들의 곡들도 모두 금지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이 세 그룹만이 아니라 수많은 그룹들이 방송부적격을 받아야 합니다. 한시적이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방송부적격 판정을 한것은 누군가를 의식한 과도한 보여주기 정책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작 금지되어야 할 막장 드라마에 대해서는 감각도 잊은 채 사장까지 나서서 착한 드라마 드립을 하던 KBS의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일로 다가올 뿐입니다.


"토니안 탁재훈 앤디 등이 속한 팀들의 음원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세 사람이 지난해 12월 3일 출연 정지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돼 이들의 목소리가 들어간 음원도 이런 판정을 내렸다"

"한시적 제한이라 언젠가는 이 규제가 풀어질 수도 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출연 정지 처분을 받은 스타들의 형 집행이 모두 끝나야 하고 형을 마쳐도 자숙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 또한 사회적 여론도 이들이 반성하고 있다는 쪽으로 흘렀을 때 당사자가 출연 정지 처분 해제 요청서를 제출하면 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결정된다"

KBS 관계자가 스포츠서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들의 방송부적격 판단을 설명하는 이유가 황당하기만 합니다. 지난 해 불법 도박으로 물의 빚은 세 사람이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아 목소리가 들어간 음원도 비슷한 판정을 받았다는 주장입니다. 한시적 제한이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는 발언도 함께 했습니다.

 

 

형집행이 끝나고 자숙의 시간까지 거치고, 사회적 여론도 이들을 받아들여진다면 출연 정지 처분 해제 요청서를 제출하면 된다는 식입니다. 방송사마다 각자의 내규가 있기 때문에 이를 뭐할 수는 없습니다. 자사에 맞는 규칙을 만들어 운영을 하는데 이를 두고 문제시한다면 그것 역시 문제가 될 겁니다.

 

자. 이제 문제는 과연 토니안과 탁재훈, 앤디에게만 국한되어야 하는 가 입니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함께 도박에 빠졌었던 이수근에 대한 방송부적격 판정이 내려져야만 합니다. 이수근 역시 불법 도박을 했고 방송금지를 당했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면 그가 출연했던 방송들에 대해 다시보기 기능을 정지해야만 합니다.

 

개콘에서 그가 출연했던 모든 프로그램들과 '승승장구', '안녕하세요', '상상더하기', '불후의 명곡', '청춘불패 시즌2', '우리동네 예체능'과 '1박2일'에 대해서 KBS의 다시보기를 금지해야만 합니다. 멤버들 중 일부가 불법도박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 전부를 방송부적격으로 판정했다면, 이수근이 출연했던 방송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KBS의 이번 방송부적격에 대해서 황당해하는 이들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는 동일한 원칙을 통해 이수근이 출연했던 KBS 방송들에 대해 최소한 다시보기를 할 수 없도록 막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닐까요? 가수들에게는 음원도 방송될 수 없도록 금지를 시키고는, 개그맨이었던 이수근이 출연했던 방송은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볼 수 있는 다시보기 기능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상하니 말입니다.

 

 

KBS가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수근이 출연했던 방송들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규제를 해야 할 겁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들에 대해 방송부적격 판정을 내려 한시적이라도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도한 규제와 불공평한 규제는 곧 반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아야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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