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5. 14:29

정은지 일침 김구라 잡고 이하늬의 솔직함 서장훈 잡은 사남일녀, 명확해진 김구라의 한계

색다른 예능의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는 '사남일녀'에서 이하늬의 존재감과 정은지의 솔직함이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장훈과 김민종이 의외의 예능감에 큰 관심을 받는 것과 달리, 김구라의 존재감은 그 끝을 보이며 방송을 하면 할수록 비호감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는 정은지와 이하늬는 역시와 의외라는 단어가 익숙해질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걸그룹 멤버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비범한 그들이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가장 여성성을 강조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그녀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지난주에 이번 주에도 바다에 나가 조업을 돕는 일에 나선 이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뭐 이런 모습들 자체가 특별하지는 않지요. '1박2일'에서는 일상적으로 행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지요. 물론 어떤 상황에서 누가 배에 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사남일녀'는 그들 만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재미의 핵심은 이하늬의 대담함입니다.

 

이 방송을 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하늬의 진정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첫 방송부터 화장실 문제로 화제가 되었던 그녀는 진정한 '사남일녀'의 에이스였습니다. 키가 2m가 넘는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의 센터였던 서장훈의 허당도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거대한 외모와 달리 섬세하고 소심한 그의 모습은 '무한도전'에서 보여주었던 그 모습과는 또 달랐습니다.

 

 

의외성으로 승부한 이하늬에 이어 괄괄한 성격의 걸그룹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은지까지 함께 하니, 남자 네 명은 오합지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나이만 먹었지 낯선 공간에서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은 잼뱅이 수준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낯선 시골에서 다양한 일을 직접 경험하고 살아가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케이블에서 방송되고 있는 '섬마을 샘'이 그렇듯, 낯선 마을에서 어울리며 생활하는 예능은 새로운 장르로 개척되는 과정입니다. 앞선 '섬마을 샘'이 아이들에게 영어 교사로서 그리고 형 동생으로서 생활하는 모습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사남일녀'는 그저 생활 그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이하늬와 서장훈의 극과 극은 재미있었습니다. 농구장을 지배했던 거인 서장훈이 배를 타고 나서부터는 일어서는 것도 힘겨워하는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건강함의 상징처럼 보였던 것과 달리, 완벽한 허당으로 전락한 서장훈은 그 서로 다른 이미지의 충돌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서장훈과 달리, 미스코리아 출신의 이하늬의 놀라운 변신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뛰어난 외모를 가진 이하늬는 하지만 '사남일녀'에서는 너무 달랐습니다. 남자보다 더 남자다운 이하늬의 당당함은 그래서 재미있었지요. 물메기를 잡으로 간 그곳에서도 한 30년 물일을 했던 사람처럼 적극적으로 일을 돕는 모습에서도 그녀의 놀라움을 발견하게 했습니다. 털털하게 솔선수범해서 일을 하는 이하늬의 행동만이 아니라, 어부들의 삶을 투쟁이라고 표현하며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는지 이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서 진정성은 당연했습니다. 

 

회를 먹으며 어설프게 영어를 남발하는 김구라를 보면서 아버지가 한국말도 시원찮은데 영어를 자꾸 사용한다고 나무라자, 막내 은지는 그런 김구라를 보면서 "겉멋들어서 그래요. 영문과 나와서 겉멋들었어요"라는 말은 시원하기까지 했습니다. 어설프게 척만 하는 김구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잇는 상황에서 그의 '사남일녀' 선택은 최악이었습니다.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그의 어설픈 모습이 시청자들의 비난으로 이어지기만 하니 말이지요.

 

 

여기저기 정신없이 출연하는 김구라의 능력은 이미 바닥이 드러났고, 그가 그토록 밀고 있는 독설 역시 이제는 약효가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사남일녀'에 나와서 하는 일도 없는 한심한 김구라의 모습에서 어설프게 아는 척, 있는 척만 하는 김구라에 대한 비호감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자에게는 무한히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로 밀어붙이는 그의 행동은 초반에는 그저 재미로 받아들여졌지만, 이런 그의 모습이 실생활이라고 느껴지며 비난 여론은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현재까지의 방송을 보면 '사남일녀'는 방송 제목부터 바꿔야 할 듯합니다. 이하늬와 정은지, 그리고 김민종과 서장훈이 출연하는 '이남이녀'가 어울릴 듯해 보입니다. '사남일녀'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사남일녀'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라는 점에서 전면 개편을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은지의 일침에 많은 이들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그만큼 김구라의 한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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