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6. 18:11

푸틴 페이스북 안현수 러시아 영웅으로 인정, 한국빙상연맹은 홈피 폐쇄로 대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빅토르 안의 금메달에 곧바로 축전을 보내며 성과에 축하를 보냈습니다. 러시아 권력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푸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겁니다.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축전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진을 빅토르 안으로 바꿨다는 사실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첫 페이지 사진이 빅토르 안이라는 사실은 그가 러시아의 영웅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에서 푸틴이라는 인물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생각한다면 그의 페이스북 첫 화면을 다른 이가 아닌 빅토르 안의 사진을 올린 것은 그만큼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 여러분들을 믿고 응원한 우리 모든 팬들과 지켜본 관중들의 응원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빅토르 안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가 딴 금메달과 은메달에 대한 축하 전문을 보냈습니다. 러시아 쇼트트랙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이들에게 러시아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는 것은 당연했지만, 우리에게는 안현수는 더욱 특별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스타이자 전 세계 쇼트트랙 황제라 불렸던 안현수가 국대가 되지 못하고 러시아로 가야만 했던 그 상황 자체가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도 더 이상 타지 말라는 이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국적까지 바꿔야 했던 안현수로서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자신의 노력과 여전한 실력을 외면하고 차별과 편견으로 일관하는 그들에게 더 이상 싸울 수도 없었던 그는 그렇게 빅토르 안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선택과 신념을 위해 싸웠고 레이스를 통해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러시아 언론 역시 빅토르 안의 금메달에 대해 대서특필을 했습니다. 선택과 신념을 위해 싸웠고 경기를 통해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다는 기사는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RG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2006토리노올림픽 3관왕이었던 안현수의 귀화 전 한국에서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한국에서도 쇼트트랙 우승자는 추앙을 받는다. 하지만 한국에는 쇼트트랙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한 번 패하면 다른 선수로 바로 대체된다. 한국에서는 안현수가 특별히 소중하지 않았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장기적으로 많은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한국의 빙상연맹은 그를 외면하고, 은퇴를 요구했다"

"러시아 빙상연맹의 새 회장이 된 사업가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는 안현수에게 러시아 귀화를 제안했다. 안현수는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국적 부여에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2011년12월26일 대통령령으로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을 인정해줬다"

"2010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뛸 수 없었던 빅토르 안이 이제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

 

RG는 안현수가 어떻게 빅토르 안이 되었는지 상세하게 정리했습니다. 그가 귀화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한국 빙상연맹이 부상을 입은 안현수를 외면하고 치료를 돕기 보다는 그에게 은퇴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씁쓸하게 합니다.

 

국가를 위해 경기에 나선 안현수. 토리노 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이 위대한 선수는 그렇게 부상을 입고 쓰러져야 했습니다. 많은 돈이 필요했던 그는 정작 도움을 줘야만 하는 빙상연맹은 외면을 하고, 치료를 돕기보다는 은퇴를 요구했습니다. 은퇴를 요구한 이유는 더 이상 선수로서 기대할 가치가 없다는 빙상연맹의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현수는 여전히 선수로 뛰고 싶었고, 그는 부상 치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신이 부상을 당했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자신에게 은퇴를 강요했던 한국을 떠나 그는 러시아 빙상연맹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러시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국적 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안현수게에 빅토르 안이라는 새로운 국적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되기까지는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도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기사였습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안현수는 1994릴레함메르올림픽에서 한국의 채지훈과 김기훈의 쇼트트랙 금메달 획득에 영향을 받아 쇼트트랙 선수가 됐다"

"안현수는 만 16세였던 2002솔트레이크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첫 출전해 1000m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우승한 뒤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특히 2006토리노올림픽에서 만 20세의 나이로 1000m, 1500m, 5000m 계주 등 3관왕이 됐고, 500m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패배를 모르던 이 젊은 챔피언의 선수 생명은 2008년 한국빙상연맹의 내부 갈등과 2008년 입은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위협받게 됐다. 결국 안현수는 2010밴쿠버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한국에서 선수 생명이 끝난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는 2011년 6월부터 러시아팀에서 훈련했다. 그해 12월에는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


러시아 관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 역시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빅토르 안의 이야기를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빅토르 안이 태어나서 쇼트트랙 최고의 선수가 되는 과정과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빙상연맹의 내부 갈들과 무릎 부상으로 절망에 빠진 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를 향했고, 그는 그렇게 러시아에서 개최된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 국가대표팀이 되면서 러시아의 쇼트트랙 자체가 바뀌었고, 완벽한 팀워크와 능력이 하나가 되어 강력한 상대를 압도하고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이름을 빅토르 안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은 자세하게 밝히고 있었습니다. 승리를 뜻하는 빅토리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과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고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고려인 3세 가수 빅토르 최처럼 되기를 원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안현수는 빅토르 최가 되어 자신의 소망처럼 빅토르 최와 같은 러시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날 한국빙상연맹은 국민들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홈페이지를 막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이 한심한 작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버린 안현수는 빅토르 안이 되어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는 영웅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의 절대적인 존재라는 푸틴까지 인정한 빅토르 안은 빅토르 최를 이은 러시아의 영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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