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0. 07:23

김연아 쇼트 1위 러시아 홈 텃세 이겨낸 별그녀 연기, 낮은 점수 비웃는 외신의 호평이 답이다

김연아는 역시 김연아였습니다. 러시아에서 개최된 소치 올림픽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외신들마저 아쉬워할 정도로 낮은 점수로 아쉬움을 주었지만, 러시아 홈 텃세마저 이겨낸 점수라는 점에서 김연아의 위대함은 더욱 커지기만 합니다. 

 

 

올리브그린 의상을 입고 '어릿광대를 보여주오'에 맞춰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왜 그녀에게 세계 피겨 팬들이 여왕이라고 치켜세우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다른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말 그대로 '별에서 온 그녀'였습니다.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높인 김연아의 연기는 결코 쉽지 않은 점프들을 완벽하게 보여주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전 극도의 긴장감으로 힘겨웠다는 김연아는 하지만 첫 점프에서 완벽하게 성공하며, 그녀는 안정을 찾아 완벽한 연기로 이어갔습니다. 이 지독할 정도로 아름다운 피겨는 왜 수많은 전 세계 피겨 팬들이 환호를 보낼 수밖에 없는지 그녀는 완벽한 연기로 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피겨라는 점에서 엄청난 텃세로 고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러시아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는 점에서 김연아가 과연 올림픽 2연패를 할 수 있을지 의심을 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완벽하게 자신의 연기를 다하지 않는다면 결코 러시아 텃세를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김연아는 그것마저 이겨내며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김연아는 74.92점이라는 시즌 최고점을 올리며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오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74.64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연아에 불과 0.28점 뒤진 점수였다는 점에서 프리 프로그램에서 금메달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3위인 이탈리아의 카롤라인 코스트너도 김연아에 0.80점 뒤진 74.12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프로에서 금메달의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결점 연기를 마치고 키스앤크라이에 앉아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의 모습은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김연아는 점수가 발표되자 잠깐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상했던 점수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보여준 이번 연기는 기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연기였음에도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76점 이상을 올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75점을 넘지 못한 것은 러시아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 3위를 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왜 점수가 짜게 나왔는지 잘 드러납니다. 김연아는 다른 선수와 비교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별에서 온 그녀'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그녀는 그저 그녀만의 레벨에서 홀로 독주하는 진정한 여왕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연기가 인간계의 선수들과 비슷한 점수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연기,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김연아는 오늘 경기에서 금메달 2연패의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경기에 앞서 점프가 잘 되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한 연기로 피겨 여왕의 위엄 그 이상이었습니다. 세 번의 스핀과 세 번의 점프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전 세계 피겨 팬들을 환호하게 했던 김연아의 연기는 그 자체로 황홀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캐나다 중계진도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왔다고 아쉬워할 정도로 김연아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인간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수준을 넘어선 별에서 온 그녀의 피겨는 수많은 이들이 경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연기였습니다. 2분 50초 동안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이제 더 이상 경기를 통해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는 그녀가 이번 소치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니 말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김연아의 연기는 그래서 더욱 위대하고 애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외신들이 저마다 호평을 쏟아내며 차원이 다른 연기를 찬사하는 것과 달리, 2, 3위를 차지한 러시아와 이탈리아 선수들과 큰 점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합니다.

 

 

진정 위대한 선수의 마지막 무대를 아쉽게 만든 홈 텃세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박한 점수는 김연아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 겁니다. 충분히 모두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였음에도 낮은 점수를 받았기에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마무리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녀의 위대함은 외신들이 보인 반응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차원이 다른 김연아에 찬양에 가까운 호평을 쏟아내는 외신들은 모두 이번 점수가 너무 낮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김연아보다는 아사다 마오와 일본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기를 바라는 일본 언론마저 경기를 마친 김연아에 찬사를 보내는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캐나다 언론이 김연아 선수가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점수였다고 한탄을 한 모습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의 "김연아의 스텝 시퀀스가 레벨3 밖에 안 된다는 것이 의아하다. 충분히 레벨4는 되는 것 같다"는 평가와 프랑스 FR2 해설진 역시 경기 후 "완벽했다. 점프 전후 변화가 전혀 없다. 심판들도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김연아에게 최고의 점수를 줘야할 것이다"라며 극찬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실망할 필요 없다. 30명 중 17번째이기 때문이다"고 놀랄 정도였습니다.

 

미국 올림픽 공식방송사 NBC 역시 "너무나 편안하게 한다. 2010년보다 더 잘한다"고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다른 해설자 역시 "훈련 부족의 공백이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부드러움의 극치다. 완벽하다"는 말로 김연아의 연기를 맞이했습니다. 캐나다 CBC 방송 역시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 "김연아가 지금까지 출전한 국제대회의 메달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심리적인 비결이 궁금하다"고 놀라워했습니다. 이어서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회복이 빠른 선수다. 부상 같은 여러 이유로 오래 결장한 선수들도 많은 데 김연아는 완벽한 점프 기술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로 차원이 다른 김연아의 연기를 평가했습니다.

 

러시아의 신성으로 김연아를 위협할 것이라고 이야기되던 율리아는 결코 김연아와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외신들이 호평과 찬사를 보내듯 그녀는 이미 다른 별에서 온 피겨를 위한 선수라는 점에서 감히 올려다 볼 수 없는 완벽함 그 자체였습니다.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1932·1936)와 카타리나 비트(동독, 1984·1988)만이 세운 올림픽 2연패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선수는 이제 김연아가 되었습니다. 비록 홈 텃세로 인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아쉽기만 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차원이 다른 진정한 연기는 결국 김연아가 왜 위대한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1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김연아 키즈라 불리는 김해진과 박소연도 프리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도 반갑습니다. 국가가 해주지 못한 일을 김연아는 다시 해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보고 피겨의 꿈을 키워냈던 어린 후배들에게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두 장의 티켓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어린 꿈나무들은 김연아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와 함께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그들은 김연아와 함께 오늘 프리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김연아가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라는 점에서 그녀는 진정 별에서 온 그녀인가 봅니다. 프리에서 오늘처럼 부담감 가지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한다면 분명 올림픽 2연패는 당연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대한 여왕의 마지막 무대는 그래서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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