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0. 16:39

김연아 쇼트 이미 전설이 된 퀸 연아 마지막 승부는 김연아vs김연아다

퀸 연아가 마지막으로 무대에 섭니다. 그것도 운명적으로 마지막 순서로 올림픽 피겨 무대를 장식하게 될 김연아는 피겨를 위해 태어난 존재인가 봅니다. 피겨 데뷔부터 현재까지 순위권 밖으로 나가보지 않았던 선수. 언제나 완벽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4년 전 한 차례의 대관식에 이어 다시 4년이 흐른 후 우리는 그녀의 마지막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겨의 교과서가 되어버린 김연아의 마지막은 오직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습니다. 왜곡된 점수로 누군가가 경쟁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김연아의 상대는 그저 김연아 일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분명 합니다.

 

김연아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결코 그녀를 넘어설 수 있는 존재는 없다는 점에서 김연아의 여왕 대관식은 자연스럽게 김연아vs김연아의 대결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특별한 존재인 김연아를 상대하기 위해 조직적인 음모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역시도 감히 퀸 연아를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완벽했습니다. 대회 2연패를 앞둔 선수라는 점과 발목 부상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과 달리, 꾸준하게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연아에게 소치 올림픽은 쉽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압박과 함께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선수라면 출전 자체도 힘겨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일반 피겨 선수들과는 질적으로 달랐습니다.

 

 

2010년 이후 대회 출전 횟수가 겨우 4회이지만 출전한 대회마다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여왕의 견재를 알렸던 그녀는 김연아였습니다. 김연아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그런 것입니다. 그 어떤 말로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는 김연아는 가장 모범적이고 전설적인 피겨의 대명사로 읽힐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점프의 정석이라 불릴 정도로 그녀의 점프는 완벽하고 아름답습니다. 빠른 스피드에 높은 점프 그리고 완벽한 착지는 지난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보여준 클래스였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우아함과 완벽함이 함께 하는 이 매력적인 모습은 이제 프리 프로그램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피겨 팬들을 잠 못 들게 했던 그녀의 공식 대회 마지막 경기는 새벽 시간이면 우리와 마주하게 됩니다. 

 

여왕의 대관식을 고대하는 이들은 단순히 대한민국 국민들만은 아닙니다. 위대한 여왕의 마지막 순간을 보기 위해 이미 경기장은 한 달 전부터 매진되었고, 세계 언론들은 그녀의 연기를 실시간으로 알리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자국 언론들만이 아니라 세계의 언론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것은 당연합니다. 소치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는 여왕의 마지막을 놓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키즈는 단순히 국내에만 존재하는 것은 압니다. 미국과 중국 등 자국을 대표하는 어린 피겨 선수들이 김연아와 사진을 찍고 싶어 안달을 하고, 영웅과 함께 경기를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은 김연아이기에 가능합니다. 그리고 김연아가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전설인 피겨 여왕의 마지막 대관식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김연아와 어린 시절부터 경쟁했던 아사다 마오는 평생 그녀의 뒤만 쫓다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사다 마오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많은 준비를 했지만, 그녀는 다시 한 번 큰 경기에서 실수하며 메달 권에서 멀어져 버렸습니다. 김연아와 같은 동시대에 함께 피겨를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아사다 마오 역시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운명과 같은 김연아와 함께 경쟁을 해야 했던 아사다 마오에게는 그런 운명이 행운이기도 했지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 앞에서 그녀는 외로운 2인자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김연아라는 전설에 다가서려 노력했고, 그녀는 그런 많은 이들의 도전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강건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피겨의 볼모지인 대한민국에 태어나 스스로 모든 과정을 만들고 넘어서야 했던 김연아는 그렇게 세계 최고가 되었습니다. 타고난 능력과 엄청난 노력이 만든 김연아라는 위대한 존재는 그렇게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연아를 이용하려는 무리들도 존재하지만 그녀는 그저 그녀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녀를 가로막는 것 역시 김연아라는 점에서 김연아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도전 과제 역시 김연아입니다. 그녀가 마지막 프리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이미 메달과 상관없이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전설의 마지막에 그런 순위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금메달을 딸 겁니다. 그게 바로 김연아라는 영웅이 우리에게 선사했던 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왕 김연아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지만, 여왕 김연아는 우리에게 항상 행복을 전해주었습니다. 대한민국 피겨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고, 세계 피겨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자리했습니다. 그녀의 모든 행동이 결국 국민들에게 큰 행복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그녀는 우리들에게 영원한 우상이자 자랑일 겁니다. 그녀는 이제 마지막 무대에 서려 합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이제 그 긴 세월 동안 피겨 하나로 세상 모든 피겨 팬들을 즐겁게 해준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겁니다. 그 위대한 전설의 마지막 무대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