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1. 12:45

별그대 결말, 유승룡과 연리지가 특별한 이유

이제 2회를 남긴 '별그대'은 그동안 우울하기만 했던 엔딩이 해피엔딩 일 가능성도 열어 두었습니다. 낯선 별과 같은 섬으로 순간이동을 한 민준과 송이가 바라보며 이야기하던 연리지는 바로 이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무이지만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연리지는 흥미로운 결말에 가장 적합한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했던 허균 역시 이들의 사랑이 극적인 해피엔딩 일 수도 있다는 의미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떠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민준을 위해 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송이가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을 선택하는 장면 역시 안쓰럽고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소시오패스인 재경을 잡기 위한 휘경과 민준의 협력은 효과적이고 확실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는 재경을 붙잡기 위해서는 그가 더는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뿐이었습니다. 자신의 형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죽여 버린 그는 오직 자신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이로운 사람이라면 이용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차 없이 죽여 버리는 재경에게 세상은 오직 자신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결말을 2회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이야기의 흐름은 급격하게 이어졌고, 결말에 대한 힌트를 특별출연한 유승룡의 허균과 섬에 있던 연리지가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 두 가지의 이야기를 규합해 보면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으니 말이지요. 

 

허균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 '홍길동'의 저자이기도 하지요. 극중에서도 민준을 찾아온 허균은 그가 신통방통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눈앞에서 보며 그 신출한 기술들을 책에 그대로 적어내며 마지막으로 도민준에게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소중한 것들을 모두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떠나기 전이라는 단어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마저 포기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민준과 송이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지구인의 타액이 들어가면 며칠 동안 고생을 하던 민준도 섬에서 송이와 키스를 하고나서 그 기간이 급격하게 줄면서 지구에 적응해가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지구화 되어가는 민준이 자신의 별로 떠나지 않고 송이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었습니다.

 

'홍길동'의 경우도 을도국을 세워 이상향을 건설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 대해 말들이 많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 중요한 힌트가 될 수밖에 없지요. 호부호형은 민준이 자신의 외계인이라고 주변에 알릴 수도 없는 모습과 유사합니다. 그런 점에서 민준과 송이가 현재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닌 섬과 같은 특별한 장소에서 둘만의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어 보입니다.

 

모두를 피해 섬으로 피신을 온 민준과 송이가 그곳에서 연리지를 보는 장면도 흥미롭습니다. 서로 다른 나무이지만 하나로 얽혀 하나의 나무가 된 연리지는 쉽게 볼 수 없는 신기한 현상입니다. 이런 특별한 모습으로 인해 많은 연인과 부부들은 영원한 사랑을 그곳에서 기원하기도 한다고 하지요.

 

 

연리지가 특별한 이유 역시 지구인인 송이와 외계인인 민준이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함께 하다보면 연리지처럼 하나의 뿌리로 이어지며 평생을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연리지는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허균과 연리지를 하나로 엮어 가면 섬이든 아니면 낯선 외국이든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연리지처럼 평생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이 가능합니다.

 

결말에 대한 흥미로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경을 위기로 몰아 잡아낸 휘경의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의 친 형을 검찰에 넘겨야 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큰 형을 죽음으로 내몰고 반송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잔인한 살인 행각을 이어가는 재경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크게 반박하는 아버지에게 녹음된 큰형과 재경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모든 사건을 마무리하는 모습은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송이를 죽이려 했던 재경으로 인해 민준은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준은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합니다. 송이를 구하기 위해 그녀가 있는 레스토랑에 갑자기 나타나고 병원에서 폭주하며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살피며 400년을 살아왔던 민준에게는 송이 앞에서는 무의미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송이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말에 아무렇지도 않게 순간이동을 하는 민준에게는 그저 사랑만이 전부였습니다. 자신을 어떻게 보든, 혹은 이후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송이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민준은 더 이상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두었던 반지를 송이에게 손가락에 끼워주며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송이를 위해 임병수의 '약속'을 불러주는 장면은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별이 유난히도 밝은...."이라는 가사와 그들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리는 그 장면은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구에 남으면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 송이는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민준에게 떠나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볼 수 없는 송이는 비록 다른 곳에서 살지만 서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연리지와 허균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그들의 이야기는 행복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2회가 남은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지독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연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과연 유승룡과 연리지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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