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1. 07:02

김연아 은메달 빼앗긴 금메달, 세계가 경악한 결과와 모두를 감동시킨 그녀의 인터뷰

김연아가 무결점 연기를 했음에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국내보다 외신들의 분노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는 선수들마저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즉각적으로 내놓을 정도로 이번 결과에 의문을 품을 정도입니다. 

 

경기를 마치고 방송사 인터뷰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모습은 왜 그녀가 그렇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결과보다는 함께 왔던 어린 후배들을 먼저 걱정하고 밤새워 자신의 경기를 지켜봐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는 그녀는 진정한 피겨 퀸 김연아였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은 가장 완벽한 연기였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무대 위에 섰다는 그녀는 쇼트에 이어 프리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소화해냈습니다. 더욱 러시아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그녀로서는 강력한 압박 속에서 연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 지독한 중압감 속에서도 그녀는 여왕다운 모습으로 아름다운 피겨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왕의 마지막은 그렇게 모든 피겨 팬들에게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무대는 추악한 채점으로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금메달을 예상한 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은 김연아가 아니라 러시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쇼트에서도 드러났듯 오직 김연아에게만 짠 점수는 그녀의 마지막을 그렇게 망치고 말았습니다.


독일 국영 ARD방송에서 현장 중계를 하던 피겨 2관왕의 카트리나 비트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결과에 대해 토론 없이 지나가서는 안 된다"는 말로 격분할 정도로 이번 결과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 피겨 영웅인 미쉘 콴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다"는 말로 결과에 대한 평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이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그녀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해 격분하는 것은 그만큼 그녀의 연기가 뛰어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김연아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할 이유도 없다는 점에서 그녀들이 느끼는 분노는 어쩌면 가장 객관적인 분노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그에 걸 맞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카트리나 비트의 말처럼, 토론 없이 지나가지 않는 것은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카트리나 비트와 미쉘 콴만이 아니라 1948,1952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딕 버튼 역시 자신의 SNS에 "유나 네가 진정한 챔피언이다. 내가 이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네가 더 나은 스케이터가 될 수 있길 믿었기 때문이다. 넌 오늘 존재가 다른 스케이터였다. 축하한다"는 글로 여왕의 마지막을 위로했습니다. 영국 가디언 지 수석 스포츠 특파원 오웬 깁슨도 자신의 SNS에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채점 결과엔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로 빼앗긴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미국 NBC 스포츠 리서처 알렉스 골드버거는 "소트니코바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김연아는 (금메달을) 강탈당했다"는 말로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의 결과에 황당함을 표했습니다. 피겨의 전설들과 외신들이 하나 같이 건네는 이야기는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결과가 잘못되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퀸유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고 소트니코바보다 나았다. 만약 김연아가 5분 후 올림픽 챔피언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면 이건 엄청난 스캔들이다"

"김연아가 졌다니 믿을 수 없다. 이것은 완전한 스캔들이다. 러시아의 소트니코바가 이기고 팬들은 미쳐버리고 김연아는 사라지고. 완전히 잘못됐다"

"러시아는 어젯밤 하키에서 진 뒤 챔피언이 필요했고 한국의 것을 뺏음으로서 하나 얻었다. 어떻게 스케이터가 완벽하게 연기하고 질 수가 있나?"

 

LA타임스 빌 플라시케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노골적인 분노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쇼트 점수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플라시케 기자는 김연아의 연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김연아가 올림픽 챔피언으로 결정되지 않으면 엄청난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경기 결과가 발표되자 플라시케 기자는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완전한 스캔들이라는 말로 이번 결과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인 그는 러시아가 어젯밤 하키에서 진 분풀이를 김연아에게 한 것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하키의 경우 주관적인 평가가 아닌 득점으로 승부가 난다는 점에서 이번 같은 부적절한 심사는 개입하기 힘들었을 테니 말입니다. "스케이터가 완벽하게 연기하고 질 수가 있나?"라는 플라시케 기자의 의문 섞인 분노는 전 세계 피겨 팬들이 느낀 감정일 겁니다.

 

 

피겨 전설들과 기자들의 의문에 이어 미국 NBC 방송은 피겨 프리 부문이 끝나자마자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연아의 은메달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올리며 이번 결과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노골적인 편파 판정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소치 올림픽으로서는 이번 피겨 결승으로 인해 그 논란의 화룡점정을 찍은 셈입니다.

 

"Home cooking"이라는 최초 보도 후 "Home Ice Advantage"에서 "A nation's Heroine'으로 변경된 미국 ESPN 역시 이번 결과에 대해 황당해 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조금씩 강도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는 노골적인 조롱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소치니코바의 금메달에 대한 분노를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과도 같았습니다.

 

미국 언론과 달리, 프랑스 스포츠 유력지 레퀴프지는 인터넷판을 통해 "스캔들 또!"라는 제목의 이 글을 통해 "심판들이 러시아에게 첫 금메달을 줬지만 자격이 없다"는 말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스캔들이라는 말들이 미국 기자나 프랑스 기자 모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결과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일단 실수 없이 마쳤다. 성공적으로 잘 끝난 것 같다. 노력한 만큼 다 보여드린 것 같다. 연습 때처럼 완벽하진 않았다. 2등 했는데 그렇게 결과에 연연해하지는 않는다. 금메달이 중요하지 않았다. 출전하는데 의미가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1등은 아니었지만,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렸다. 난 피겨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고, 노력도 했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가 합쳐져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두 선수가 큰 경기에 와서 경험했다는 게 앞으로의 선수생활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난 이제 스케이트를 하지 않겠지만, 뒤에서 열심히 지켜보겠다고 전하고 싶다"

 

김연아는 모든 경기를 마치고 나오며 SBS와 인터뷰에서 그녀가 왜 위대한 피겨 퀸인지를 다시 깨닫게 했습니다.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는 그녀는 연습만큼 완벽하지 않았다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금메달이 자신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여왕의 담담하지만 그래서 아프고 슬픈 인터뷰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 그리고 운 등 많은 것들이 존재했다며 자신을 평가하는 그녀는 차분하게 여왕의 마지막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평창 올림픽을 유치시키고 더는 타기 싫었다는 피겨 무대에 오른 그녀는 자신보다는 어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다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1위를 차지하며 그녀는 어린 후배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김연아가 아니었다면 감히 올라설 수 없었던 올림픽 무대. 그 무대에서 어린 두 선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세계적인 실력과는 차이가 존재했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해준 여왕 김연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해진과 박소연 선수가 경기 결과를 보며 울먹이며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채 앉아 있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피겨로 인해 제대로 설 수도 없고 한 쪽으로 기운 몸으로도 다시 빙판 위에 올라선 피겨의 여왕 김연아는 그렇게 인터뷰에서도 후배들을 위한 배려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큰 경기 경험이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뒤에서 열심히 지켜보겠다는 말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밤늦게까지 자신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잠도 자지 못한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김연아는 그렇게 자신의 피겨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가장 화려하고 위대했던 피겨의 여왕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가장 위대하고 그런 대접을 받아 마땅했음에도 김연아는 금메달을 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보다는 어린 후배와 국민들을 생각하는 그녀는 진정 위대한 피겨의 전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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