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1. 11:17

김연아 은메달 대한민국이 나서서 재소를 해야 하는 이유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에 대한 세계 피겨 팬들의 분노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분노가 더욱 격하고 강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재소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당한 결과에 대해 재소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연아는 경기는 끝났고 결과는 심판의 몫이라는 말로 논란에 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무결점 연기를 완벽하게 마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김연아의 금메달을 찾아주는 것은 이제 대한민국의 몫입니다. 김연아를 이용하기만 했던 대한민국은 이제는 그녀를 위해 움직일 때입니다. 김연아는 척박한 대한민국 피겨를 세계에 알린 존재입니다. 자비를 들여 훈련을 하고 해외 경기에 나서며 쌓은 김연아의 성과는 그렇게 세계 피겨사 가장 위대한 스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와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던 아사다 마오나 전통적으로 강한 유럽이나 미국 선수들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척박함에서 일군 성과는 오직 김연아의 몫이었습니다.

 

김연아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언니는 오직 그녀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독한 연습 벌레였고, 수많은 부상을 안고 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세계 최고가 된 그녀의 노력은 국가와 빙상연맹의 무능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준 것 없이 김연아를 이용해 많은 것들을 얻으려고만 하는 그들에게 대중들이 비난을 하는 것은 당연하기만 합니다. 그들이 최소한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제는 김연아를 위해 나설 때입니다.

 

 

모든 외신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하고, 현지 중계를 하던 이들과 세계적인 스타와 선수들마저 이번 피겨 결과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재소는 당연한 권리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러시아가 개입된 사건이었지요. 러시아 선수 페어팀 옐레나 베레즈나야-안톤 시하룰리드제가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도 금메달을 받자 캐나다는 판정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ISU는 조사에 착수했고, 프랑스 심판이 판정과 관련해 압력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ISU는 프랑스 심판의 판정은 무효처리됐고, 러시아와 캐나다 금메달을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 했었습니다.

 

솔트레이크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이번 소치 올림픽 역시 충분히 재소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심판들이 압력을 받지 않았다면 이렇게 의도적인 편파판정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 재소를 해야만 하는 사건입니다. 김연아 본인이 나서서 재소를 이야기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가와 빙상연맹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김연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것이 그나마 그녀가 대한민국과 빙상연맹에 해준 엄청난 성과에 대한 보상이 될 겁니다.


러시아 언론마저 김연아의 연기에 극찬을 하고 자국 선수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평가를 하는 상황에서도 유독 심판들만 러시아 선수에게 점수 몰아주기를 하는 행위는 분명 부당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치 올림픽을 통해 아시아에 넘어간 피겨 판도를 유럽으로 옮기겠다는 노골적인 담합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번 사건은 분명 재소를 통해 잘못을 바로잡아야만 합니다. 이는 김연아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함이 생명인 스포츠에서 정당함을 강조하는 것은 무한 반복이 되어도 좋을 겁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목표가 사라져 힘겨웠다는 김연아는 한동안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 국제 경기에 나서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다시 경기에 나선 것은 자신의 욕심이 아닌 후배들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김연아가 아니라면 소치 올림픽에 한국 선수들이 피겨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그녀의 선택은 단순했습니다. 자신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부상과 목표 없이 힘겨워하던 순간에도 김연아는 세계대회에 출전을 감행했고, 멋진 모습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금메달은 소치 올림픽 출전권 3장을 얻게 되었습니다.

 

 

김연아로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16살 동갑내기 김해진과 박소연은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연아가 아니라면 결코 설 수 없던 무대에 선 그녀들은 비록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평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국가도 빙상연맹도 할 수 없었던 올림픽 출전 기회를 준 김연아의 존재감은 그렇게 자신보다는 어린 후배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보다는 어린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나선 올림픽. 그럼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 중에서도 월등한 능력을 보인 김연아는 역시 최고의 피겨 여왕이었습니다. 차원이 다른 안무로 세계 피겨 팬들과 전문가 언론인들마저 매료시킨 김연아는 그렇게 마지막을 고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웃음을 잊지 않았던 그녀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ISU에 재소를 해서 김연아가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평가를 받게 해주는 겁니다. 대한민국이나 빙상연맹이 김연아를 위해 이제는 최선을 다해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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