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3. 12:10

김희선 사투리 아역보다 부족했던 어색함, 참 좋은 시절이기에 가능한 기대

막장 주말 드라마가 끝나고 시작된 '참 좋은 시절'은 최소한 막장 드라마는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서진과 김희선이 등장하는 '참 좋은 시절'은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과거 막장과 다른 착한 드라마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그래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첫 방송에서 파격적인 사투리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희선은 큰 변신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평생을 자란 차해원 역할을 하는 그녀로서는 사투리가 중요했습니다. 사투리가 능숙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몰입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희선의 사투리 연기는 가장 중요한 가치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첫 회 등장한 김희선은 만족스러웠지만 문제인 사투리 연기가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김희선은 아역의 능숙함과 달리, 아쉽기만 했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사투리 연기는 결과적으로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가난한 열여덟 살 소년이 고향 경주를 떠나 서울에서 검사로 성공한 후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면서부터 시작되는 이드라마는 이서진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더욱 막장의 끝이라 불리며 흥행 몰이를 했던 전작과 다른 드라마라는 점에서 과연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차가운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동석이 검사로 성공하면서 가족과 다시 만나며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이런 과정에서 막장이 끼어들기는 어려운 여지가 많다는 사실이지요. 그동안 막장 이야기들은 가볍게 가족들만의 이야기 속에서 상상 가능한 막장적 요소들을 가득 집어넣는 모습들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막장과 달리, 이번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과거 유행했던 드라마 스타일로 돌아섰습니다. 보다 신선한 드라마를 원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안정적이면서도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시절'은 참 좋은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잘 생기고 공부까지 잘하던 동석과 부잣집 철없는 딸인 해원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일을 돕는 동석의 엄마는 항상 자신의 엄마에게 굴욕을 당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쌍둥이 누나인 동욱의 사연 등은 흥미롭게 첫 회를 장식했습니다.  

가난을 물려받고 철없는 형과 바보가 되어버린 쌍둥이 누나 동욱. 이런 삶 속에서 동석이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신이 노력해 스스로 최고가 되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집과 연락까지 두절하고 오직 공부만 한 동석은 그렇게 검사가 되었습니다.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도 않았던 고향 경주로 올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도 고향으로 가기를 거부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가 경주에 도착하면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정말 자신의 동생인지 알 수 없는 동희와 진지함이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형 동탁, 그리고 쌍둥이 삼촌과 쌍둥이 조카 등 그의 집안은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고통과 아쉬움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첫사랑이기도 한 해원과 다시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도 부담이었습니다.

 

첫 회 많은 것들을 담아내기는 어려웠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물론 불안함은 가족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최소한 과거 막장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담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와 '착한남자'등을 썼던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보다 착한 드라마를 기대해도 좋으니 말이지요.

 

몰락한 부잣집 딸은 사채업자 사장에게 영혼 없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지독한 현실에 등장한 첫사랑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연은 길거리에서 자신의 동생과 다투고 있는 해원에게 손을 내밀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문제는 결국 중요한 여주인공인 김희선의 사투리 연기였습니다. 방송 후 많은 이들이 김희선의 어색한 사투리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분명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웠지만, 어색한 사투리가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그 사투리도 보다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첫 회 아쉬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참 좋은 시절'이 참 좋은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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