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3. 13:14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찾기보다 중요했던 김연아에 대한 헌사 감동이다

자메이카에 초청되어 떠난 무한도전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감동을 준 것은 김연아 은메달에 대한 그들의 시선이었습니다. 김연아의 억울한 은메달에 대한 제작진들의 깨알 같은 자막은 그래서 더욱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은근한 풍자를 즐기는 무도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밀라노 행이 무산되고 모인 그들은 자메이카 행에 대한 기대감은 키웠습니다. 자메이카에서 공식적으로 초청장이 왔다는 점에서 떠나기만 하면 되는 그들은 우선 자메이카로 떠날 멤버를 뽑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무도 멤버 모두가 함께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자메이카를 외쳐대던 하하는 스컬과 함께 하기로 했고, 이미 오디션을 통해 뽑혔던 정형돈까지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말 한 번 잘못해 빛과 같은 속도로 탈락한 길과 정준하와 박명수에게는 일상이 된 4행시 짓기에 실패하며 남은 한 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노홍철의 몫이었습니다.

 

자메이카 멤버는 암묵적으로 결정된 것이었지요. 자메이카로 떠나는 이들과 남은 이들의 기준은 유재석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의해 균형을 맞췄습니다. 유재석이 우사인 볼트를 만나지 못하면 자메이카에 갈 이유가 없다는 말로 국내에 남아 최악의 조합이라는 번지 팀과 함께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흥미롭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남게 된 번지 팀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파란색 옷으로 깔맞춤을 하고 유재석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어딘지 알 수도 없는 곳을 향해 떠나기 시작했지요. 중간에 잠깐 쉰 휴게소에서 재미를 위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즉석 게임을 하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하나가 되어 단순하지만 흥미로운 재미를 담아낸 무도는 역시 무도였습니다.

 

자메이카 행이 확정된 그들은 우선 우사인 볼트를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메이카 출신에게 우사인 볼트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확인하고 SNS에 그와 함께 하고 싶다는 글을 남기는 것으로 무도의 볼트 찾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첨부된 그들의 글은 볼트의 관심을 받았고, 그런 답글은 결과적으로 이들의 볼트 찾기가 불가능이 아니라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이들의 볼트와 친구 되기 미션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48시간이나 되어 겨우 도착한 자메이카에서 볼트의 선수복으로 모두 갈아입고 공항을 지배한 무도는 대단했습니다. 그들은 자메이카에 도착하자마자 볼트 광고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SNS를 통해 볼트에게 자신들이 자메이카에 있음을 알렸습니다.

 

우리와 달리 오른쪽에 있는 핸들로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당황한 이들은 게임을 통해 노홍철이 당첨되었지만,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요상한 운전에 취해있는 노홍철은 진짜 돌아이가 분명했습니다. 힘겹게 우사인 볼트가 자주 간다는 해변가의 절벽으로 향한 그들은 그곳에서 절벽 다이빙을 하는 이들을 보며, 자신들이 자메이카에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과연 이들이 우사인 볼트와 만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사실이지요.

 

국내에 남은 무도 멤버들은 이미 언론에 대해 공개되었듯 동해로 향한 그들은 엄청나게 쏟아진 눈을 치우는데 집중했다고 하지요. 예상하지 못한 폭설에 그들은 거대한 눈들을 치우는 것으로 번지 팀의 악몽을 걷어냈다는 사실은 재미있기만 합니다. 다음 주에는 그 거대한 눈덩이들과 씨름하는 그들과 시민들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올 듯합니다.

 

오늘 방송에서 이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김연아에 대한 자막이었습니다. 국내에 남게 된 이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뺨을 맞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에서 시작된 이 상황은 흥미로웠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되면 민족대이동이 일어나고 바다를 건너서 찾아오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등 흥미로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가 가장 많이 뺨을 맞을 것 같으냐는 질문들이 쏟아지는 과정에서 자막이 나왔습니다. "1등은 정해져 있어, 때로는 은메달이 더 기억될 수도..."라는 말로 정리한 자막은 감동이었습니다. 예정된 1등 박명수를 언급하는 이중적인 표현이었지만, 이 자막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김연아였지요. 이미 두 차례나 무도에 출연해 끈끈한 정을 나눴던 김연아. 그런 여왕의 마지막을 위해 무도가 보여준 자막은 위대했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무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이 자막 하나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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