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4. 14:02

참 좋은 시절 시청률 대박 일등공신이 이경희 작가인 이유

새로운 주말 드라마인 '참 좋은 시절'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방송 시작과 함께 20%를 훌쩍 뛰어넘더니, 2회 만에 30%를 넘어서는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이 막장 중의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은 것과 달리, 착한 드라마로 돌아온 '참 좋은 시절'은 그래서 반갑습니다. 

 

이서진과 김희선이라는 배우들이 주는 관심 역시 이번 드라마 성공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윤여정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등장은 믿고 봐도 좋은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어떤 역할을 해도 최고라고 불리는 윤여정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 작가의 힘입니다.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경희 작가의 모습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이미 전작들로 큰 호평을 받았던 이 작가는 막장이 지배하던 시장에 확실한 선을 그으면 착한 드라마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말도 안 되는 막장들이 대세를 이루던 시대에 종언을 고한다는 점에서도 '참 좋은 시절'은 반갑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집을 보면 막장과 같은 결과물이 가득합니다. 바람난 아버지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가족 관계만으로 큰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과정이 아니라 처음부터 제시하고 나오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막장과는 달랐습니다.

 

 

첫 주 이야기로 드라마 전체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첫 시작이 모든 것을 이야기 해줄 수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착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망이 대단했음으로 다가옵니다. 시청률만 높으면 막장 드라마도 좋은 드라마가 되는 상황에서 '참 좋은 시절'은 진짜 좋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원했던 드라마라임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복잡한 가족사,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18살 어린 나이에 서울로 떠났던 동석은 15년이 지나 다시 고향인 경주로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자신이 원한 귀향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봉인된 15년이 풀리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미치도록 벗어나고 싶었던 자신의 과거로 돌아와야 하는 동석으로서는 그 모든 것이 지겹기도 하고 힘겹기도 할 테니 말입니다.

 

첫 주 방송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윤여정이 연기하고 있는 장소심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지독한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대대로 머슴살이만 하던 집안으로 시집을 와서 평생 남편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런 소심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첩까지 얻어 사는 삶을 버텨냈습니다.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는 아들 동희만 던져주고 갔어도 소심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시아버지를 모시고, 쌍둥이 시동생까지 거둬야 했던 소심은 그래도 강했습니다. 자신의 그늘 아래 들어온 누구라도 모두 극진한 사랑으로 품는 그녀는 진정한 어머니였습니다. 대단한 박애주의자라도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곱 살의 나이에 머문 딸 동옥을 품고, 바깥에서 낳아 데려온 아들 동희를 친자식 동석보다 더 챙기며 키웠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첩이었던 영춘까지 받아들인 그녀는 사랑에 차별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동희의 어린 쌍둥이들까지 키우며 억척같이 살아가는 소심은 우리시대 위대한 어머니 중 한 분이었습니다. 지독한 시절을 보내며 힘겹게 살아갔지만 한 번도 자신의 책임감을 놓지 않고 모든 것을 내던지고 품어내던 어머니 소심의 모습은 첫 주 방송의 일등공신임이 분명합니다.

 

15년 전 첫 사랑 동석과 해원이 다시 재회하고 너무나 달라진 그들의 신분은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게 합니다. 부잣집 막내딸이었던 해원은 이제는 쫄딱 망한 집의 가장으로 사채업체 직원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15년 전 그녀의 집 식모살이를 해야 했던 소심의 아들 동석은 이제는 당당한 검사가 되어 있습니다. 이 뒤바뀐 운명 속에 이들은 다시, 아니 진정한 사랑을 시작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총 50부작으로 준비된 '참 좋은 시절'은 이제 시작입니다. 첫 주 시작부터 대박을 이끈 힘은 이서진이나 김희선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윤여정의 대단한 연기력 등도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경희 작가의 필력입니다. 에이즈에 걸린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고맙습니다', 어린 시절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연인의 슬픈 사랑을 담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이어, 사랑을 위해 바보가 되어버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까지 이 작가가 보여준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름답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참 좋은 시절'은 이 작가 다시 한 번 보여줄 착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고맙고 반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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