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5. 08:03

태양은 가득히 윤계상 모두의 우려를 씻어낸 명품 분노연기

윤계상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던 이들에게 오늘 '태양은 가득히'는 조용히 그 의문을 접어야 했습니다.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정세로가 박강재에게 분노하며 가슴 속에 담겨 있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마치 미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름끼치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5년 전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려 자신의 인생이 모두 망가져버린 남자 정세로.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외무고시에도 합격했던 그는 그저 문제의 장소에 재수 없게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억울함은 아버지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세로는 분노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억울하게 살인자로 만들고,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벨 라페어' 회장에게 복수를 꿈꿉니다. 그리고 보석에 대한 공부를 한 그는 5년 후 완벽한 복수의 화신이 되어 있었습니다. 세로의 아버지인 도준과 함께 사기를 쳐왔던 강재와 재인이 함께 '벨 라페어'를 상대로 거대한 사기를 준비합니다. 그렇게 한국으로 건너온 그들이 벌이는 사기극은 잔인한 복수와 의외의 사랑이 하나가 되며 복잡하게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몰락시키고 아버지까지 죽음으로 내몬 '벨 라페어'를 무작정 찾아간 세로는 그곳에서 한영원을 다시 만납니다. 5년 전 꽃배달을 하면서 마음을 빼앗겼던 그녀가 바로 자신이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이라는 사실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더욱 잔인한 복수였습니다. 영원이 자신의 눈앞에서 죽은 공우진과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분노는 더욱 커졌습니다.

 

 

영원이 아닌 그녀의 아버지인 한태오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로의 분노는 더욱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사랑이라는 마음을 품었던 여인에게 잔인한 복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기까지 한 세로는 지독한 선택을 해야만 하게 되었지요. 이 잔인한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늘 드라마에서 세로는 한 번의 오열과 한 번의 분노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우려를 했던 많은 이들에게 과연 윤계상이 제 역할을 다 해줄까 의문을 품었던 이들에게 3회 방송은 안심하고 믿고 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고, 부모님 역할마저 홀로 다했던 할머니가 자신으로 인해 살인자 가족으로 낙인찍혀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소리 없이 오열하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집 벽에 가득하게 적힌 '살인자'라는 문구를 덮어내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자신을 숨긴 채 소리를 내지 않고 오열하는 세로 윤계상은 시청자들마저 오열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힘겹게 몸을 움직이며 폐지를 주워 하루를 살아가는 할머니를 보면서 분노를 더욱 키우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세로가 노골적이며 급하게 복수를 하려했던 이유도 더 이상 할머니의 고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세로의 복수와 달리, 강재는 그의 이런 행동에 제동을 걸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강재와 거리에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세로가 뿜어내는 분노는 당황스러움을 넘어 경악스러울 정도로 미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할머니가 고생하는 모습과 자신의 연인이 죽었다는 이유로 자신과 가족들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 분노하며 자신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윤계상의 외침은 섬뜩할 정도였습니다.

 

눈빛마저 달라져 안에 있던 모든 고통들을 끄집어내서 폭발해내는 윤계상에게 누가 연기력 논란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였습니다. 완벽한 연기로 상대를 압도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기 시작한 윤계상은 대단했습니다. 그런 그의 연기력은 결국 '태양은 가득히'를 흥미롭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짜고짜 '벨 라페어'에 원서를 넣고 취직을 강요하는 세로는 이름마저 이은수로 바꿔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합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그들의 작전은 '블루 다이아몬드'와 함께 했습니다. '벨 라페어'를 몰락시키기 위한 미끼인 이 다이아몬드의 전설은 어쩌면 '태양의 가득히'의 슬픈 운명과 함께 하는 듯합니다. 

 

너무 아름다워 가지고 싶은 보석이지만, 그것을 가지는 존재는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잔인하고도 슬픈 전설은 세로와 영원의 슬픈 운명과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사기만을 목적으로 하는 강재와 재인과 달리, 오직 복수만 생각하는 세로의 갈등도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영원과 재인의 세로를 사이에 둔 지독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복수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윤계상의 의문을 잠재운 탁월한 연기력은 '태양은 가득히'를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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