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7. 11:14

별그대 김수현과 전지현 결국은 해피엔딩 일 수밖에 없다

한 회를 남긴 '별그대'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맺을지는 큰 관심입니다. 물론 이미 결과를 초월한 사랑으로 마지막 회를 무념무상으로 기다리는 이들도 많을 정도로 '별그대'는 충분했습니다. 이별을 준비하며 맞이하는 그들의 하루하루가 모두 시청자들에게는 특별하게 각인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시선에서 떨어져 둘 만의 시간을 가지던 그들은 엄습하는 이별의 기운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별로 가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민준을 자신 곁에 둘 정도로 송이는 이기적이지 않았습니다. 자신 곁에서 죽는 것보다는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살아있음이 더욱 반갑다는 송이의 마음은 민준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송이를 살리기 위해 400년 동안 숨겨왔던 민준의 정체는 한순간 모두 세상에 알려지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언론들은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대중들에게 이런 모든 것은 하나의 기현상 정도이고, 그 정도의 호기심이 전부였습니다.

 

민준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보내고 싶은 송이와 송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이 코앞까지 닥친 상황에서도 지구에 남겠다는 민준. 이들의 사랑은 결국 넘어설 수 없는 분명한 한계에 갇혀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어떤 결말에 다다를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헤어지는 것이 가장 행복한 해피엔딩일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지요. 특별한 엔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제작진들의 이야기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 새드 엔딩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송이의 맹활약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여심을 들었다놨다하는 민준의 모습은 지독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언밸런스였습니다. 이런 색다른 변화는 이후 민준과 송이의 상황 변화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집 앞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송이는 자신이 관심을 끌 테니 그 사이에 집으로 들어가라며 떨지 말라 합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없이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송이는 용기를 내서 기자들 앞에 나섭니다. 하지만 상황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순간이동 등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보인 도민준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송이의 매니저가 이제는 도민준의 매니저가 송이가 된 이 황당한 상황은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민준이 마지막 이별을 결심한 것은 송이의 눈물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자신의 몸이 사라지는 상황을 경험했던 민준은 코피를 흘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그는 지구에 남으면 결국 그렇게 사라질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오직 민준 생각 밖에 없는 송이는 집으로 돌아와 죽어가는 화초를 바라봅니다. 장변이 이야기를 해주었듯 화초가 바로 민준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더욱 긴장한 송이는 침대에 쓰러져 있는 민준을 발견하게 놀라게 됩니다. 그렇게 민준이 죽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섬뜩함이 자신을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럽게 울던 송이로 인해 정신을 차린 민준은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곁에서 죽는 것보다는 서로 이별을 하지만 살아있음을 선택하자는 송이의 말에 민준은 남은 일주일을 행복한 시간을 가지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남은 일주일은 특별할 수는 없었습니다. 여느 연인들의 모습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낸 그들의 일주일은 그래서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닌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그들은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장변의 목숨을 살려주었던 민준은 장변과 처음 만났던 공원에서 다시 마지막을 이야기합니다. 죽으려던 그를 살려주고 돈까지 주었던 인연. 그 인연으로 30년 이상을 함께 해왔던 그들은 그렇게 서러운 눈물과 함께 이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지구를 떠나기 전 날 집으로 돌아온 민준을 반기는 것은 역시 송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벤트를 준비한 송이는 그곳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로 프러포즈를 하는 송이에게 민준은 그동안 참아왔던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간과 함께 흘러가버릴 것 같아서였다고 합니다. 시간을 멈추고 수없이 반복했던 "사랑한다"는 그렇게 멈춰진 시간과 함께 영원하기를 바랐던 민준의 마음이었습니다. 시간을 멈춰서라도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라는 점에서 민준의 그 마음은 시청자들마저 황홀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송이가 남긴 USB에는 송이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제대로 된 프러포즈가 있었습니다. 송이는 송이답게 춤을 추며 준비한 꽃으로 민준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그런 송이의 마음을 받은 민준이 서럽게 우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는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지독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연인들이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결코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회 이들은 정말 이별을 할까요? 어떤 방식이 되든 그들에게는 이미 해피엔딩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들이 남발되고 있지만,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작가는 어떤 결과가 되어도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해왔기 때문입니다. 지구에 남아 짧지만 함께 살며 죽는 것도, 민준이 자신의 별로 돌아가 서로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도 모두 그들에게는 행복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들이 내놓을 수 있는 파격이란 단순합니다. 송이 어머니가 민준의 별에 있는 가족에 대한 질문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족. 그 가족의 의미는 결국 민준에게 특별한 체험이었고, 그 기억은 마지막 회를 결정지을 카드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송이 가족이 모두 민준의 별로 가거나, 송이와 민준이 별로 가는 엔딩도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민준에게 다가왔던 기인한 신호들이 사실은 그가 지구인으로 변하는 과정이라는 설정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별그대'의 마지막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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