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 08:01

이효리 노란봉투로 보여준 스타의 진정한 존재감

이효리는 쉬고 있어도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후배들 프로듀서를 하고 손글씨로 쓴 편지 한 장이 사회적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초창기 걸그룹 멤버로 시작해 대한민국 최고의 섹시 여가수로 성장한 그녀가 이제는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효리는 후배 가수인 스피카의 이번 앨범에 프로듀서로 나섰습니다. 같은 소속사 후배 가수들의 부탁을 받고 나선 이효리 덕에 스피카는 데뷔 후 처음으로 가장 주목 받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음원 차트에 상위권에 올라있고, 음악방송 1위 후보에도 올라설 정도로 이효리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자신의 데뷔 앨범도 큰 성공을 거두며 이효리가 여전히 대단한 가수라는 사실을 일깨웠습니다. 스스로 작사 작곡에도 나서며 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인 이효리는 이효리였습니다. 파격적이면서도 이효리다운 품격까지 갖춘 그녀의 진화는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의 호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살아왔던 그녀는 같은 뮤지션인 이상순과 결혼을 하며 새로운 이효리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핑클'로 데뷔한 당대 최고의 걸그룹 멤버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던 그녀는 가장 성공한 걸그룹 멤버 중 하나였습니다. 대부분의 걸그룹이 해체 후 무너지는 것과 달리, 이효리는 걸그룹에서의 활동보다는 솔로 가수로 등장해 더욱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녀의 존재감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걸그룹 시절보다 솔로 시절 이효리의 진가가 더욱 크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녀의 솔로 데뷔는 진정한 이효리 시대의 개막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이효리는 진정한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한국의 마돈나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존재감으로 각인된 그녀에게도 위기는 존재했습니다. 자신의 앨범을 프로듀서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표절 폭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수록된 전 곡이 표절로 판명되며 사상 유례가 없는 황당 사건이 되어버린 이효리의 첫 프로듀서 앨범은 결과적으로 그녀를 더욱 성장시키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유기견과 관련된 일을 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스스로를 되돌아 본 이효리는 평생의 인연을 찾았고, 이효리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이효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효리를 넘어선 새로운 이효리가 되었습니다. 보다 당당하게 자신을 내보이고,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존재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효리의 진정한 가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를 위한 편지 한 장이 그녀의 존재감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란봉투 프로젝트'는 4만 7천원씩 10만 명이 기부해 위기에 처한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들을 돕자는 취지의 운동이었습니다. 해고노동자들에게 가해진 손해배상 47억을 국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도와주자는 의미였습니다. 

 

 

47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모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더욱 지독할 정도로 힘겨운 서민들의 삶 속에서 누군가를 돕기 위해 나서는 일 자체가 사치처럼 다가올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해고는 위법이라는 판결을 얻어내기는 했지만, 그들의 삶은 척박하고 힘겨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효리씨의 모금 동참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8~900만 원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효리씨의 노란봉투 모금 동참과 손 편지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모금참가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효리씨의 동참이 촉발제 역할을 했다"

'노란봉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 측이 밝힌 이효리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모금 동참 사실이 이효리로 인해 알려지기 전에는 8, 900만 원에 머물던 모금이 그녀의 편지가 공개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 1차 4억 7천 만원을 가볍게 넘기고 2차 모금이 시작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함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해고 노동자의 사연을 본 한 가족이 시사인에 보낸 편지 한 장으로 시작된 '노란봉투 프로젝트'는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애환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그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지만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사는 애써 그런 힘겨운 현장을 외면하도록 강제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나도 힘든데 다른 사람의 힘든 모습까지 봐야 하느냐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문제를 애써 외면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네요. 이런 상황에 이효리의 손편지는 사회에 큰 파장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해고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아이 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아이의 학원비를 아껴 보낸 4만 7000원. 해고 노동자들이 선고받은 손해배상 47억 원의 10만 분의 1, 이렇게 10만 명이 모이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 편지가 너무나 선하고 순수해서 눈물이 났다"

제주도에 내려가 있던 이효리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부인의 편지를 보고 직접 손편지와 함께 동참하기 위해 4만 7천원을 동봉해 보냈습니다. 큰 비용은 아니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십시일반 모두가 동참해서 해고노동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그녀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효리가 보인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모두 느끼고 있는 감정이기도 했을 겁니다. 마음은 있지만 선뜻 나서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던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이효리는 손수 자신이 직접 편지를 쓴 내용은 울컥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진정한 스타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이효리는 다시 하게 해주었습니다. 이효리가 단순히 가수 이상의 존재감으로 우리 시대 스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자신의 자유를 만끽하면서도 사회적 화두에서 멀어지지 않는 그녀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큰 귀감으로 다가옵니다. 사회적 문제에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서 실천하는 그녀는 진정한 스타의 존재감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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