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 12:01

SNL 소트니코바 풍자와 명불허전 신동엽, 보다 강력해진 그들이 반갑다

19금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SNL코리아'가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박재범의 랩으로 시작한 흥겨운 리듬에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장면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흥겹게 시작한 크루 소개만으로도 돌아온 SNL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저녁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19금 코미디로서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었던 이들이 흔들렸던 위상을 다잡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최정예 크루들을 구축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설픈 크루들을 털어내고 제대로 된 SNL 크루로 돌아온 그들은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3.1절에 첫 방송이 된다는 사실을 적극 활용한 GTA는 흥미로웠습니다. 눈알로 먹고산다는 김민교가 다시 한 번 GTA 게임을 시작했고, 일본 순사와 독립운동가 중 하나로 분해 싸우는 김민교의 모습은 역시 녹슬지 않은 GTA였습니다. 여기에 윤형빈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일본 순사를 제압하는 모습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진화된 GTA에 윤형빈을 깜짝 게스트로 내세워 3.1절 특집다운 방송을 만들었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3점1일이 아니라 3.1절의 의미를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SNL의 오늘 특집은 흥미로웠습니다. 3.1절의 의미마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보여준 흥미롭지만 명확한 의미를 담아 보내준 그들의 GTA 3.1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3.1절 특집과 함께 흥미로운 것은 바로 소트니코바에 대한 풍자였습니다. '소치올림픽 기자회견'이라는 코너에서 김연아를 억울한 은메달로 몰아간 소트니코바 논란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풍자를 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들이 왜 김연아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았는지에 대한 그들의 주장은 빵 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판정은 공정했다. 김연아는 우리가 가산점을 주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 기준은 재미와 실수, 반전과 인간미다. 김연아는 너무 완벽해서 정내미가 떨어진다. 그건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흠 잡을 데가 없다. 피겨로봇이다"

심판 역으로 등장한 정명옥은 왜 김연아가 아닌 소트니코바에게 가산점을 몰아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자신들은 공정한 판정을 했다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미와 실수, 그리고 반전과 인간미가 자신들이 원하는 기준이었지만 김연아는 그렇지 않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연아는 너무 완벽해 인간미가 떨어진다며 그녀는 피겨 로봇이었다는 주장은 역설적으로 너무 완벽해서 금메달을 받지 못한 김연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소트니코바가 엉덩방아를 찧고 어색한 연기를 한 것을 재미와 실수라고 표현하고 반전과 인간미를 보여준 소트니코바가 자국에서 개최된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역시 SNL코리아다웠습니다.

 

깃발을 들고 나와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린 소트니코바를 풍자하는 모습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김연아를 바라보는 수많은 이들의 생각을 그대로 대변한 SNL 코리아는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담당 피디도 이야기를 했듯, 공감대 형성을 가장 큰 목적으로 뒀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별에서 온 신동엽' 'GTA-삼일절편' '애기몸 CEO' '주먹이 운다' '전투 육아일지' '여성 인생극장' '소치 기자회견' '혹시 앤 역시' '피플 업데이트' 총 9개의 코너로 진행된 SNL 코리아는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GTA와 소치가 시효적절한 풍자로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신동엽 특유의 19금을 극대화 한 '별에서 온 신동엽'은 왜 그가 19금 황제인지를 적절하고 재미있게 잘 보여주었습니다. 15초의 매력을 적극 활용해 19금의 재미까지 확보한 그들의 패러디는 보다 진화한 형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시즌 크루로 참가했던 클라라가 빠지고 19금 걸그룹이라 자처했던 나르샤의 등장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저 몸매를 드러내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던 클라라와 달리, 농익은 연기로 첫 출연임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나르샤는 분명 SNL코리아가 새로운 기회가 될 듯합니다. 충만한 19금으로 무장한 그녀의 능숙한 연기는 클라라와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크루들을 동원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낸 SNL코리아 시즌5는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가장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SNL코리아 시즌5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하게 합니다. 더욱 강력해진 신동엽은 여전히 19금 황제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참여한 나르샤 역시 자신의 옷을 입은 듯 능숙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모든 크루들이 총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달라진 이들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SNL 코리아 시즌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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