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 08:46

헨리 뽀뽀 엉뚱함과 서경석 투혼과 박형식의 부활 진짜사나이 살렸다

늦은 나이에 군 생활을 다룬 '진짜사나이'에 출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된 훈련을 어김없이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뒤쳐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서경석의 투혼은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아기병사 박형식이 인터뷰를 통해 힘겨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얻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서경석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그의 존재감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여기에 교관에게 과감한 기습 뽀뽀를 한 헨리의 도발은 모두가 자지러기제 만들었습니다. 

 

특공대에서 생활하는 그들은 모든 것이 힘들기만 했습니다. 거대한 눈들과 싸워야 했던 첫 날도 힘겨웠지만, 그들을 더욱 힘겹게 했던 것은 바로 신병들인 케이윌과 헨리였습니다. 그나마 군 경험이 있는 케이윌은 눈치를 봐가며 적응하려 노력하는 것과 달리, 그저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만 한 헨리의 돌발행동들은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로 현장에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그들에게는 고역이었습니다.

 

고문관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군대무식자 헨리의 적응기는 '진짜사나이' 시즌2가 만든 최고의 재미였습니다. 선임병을 파인애플과 닮았다는 말로 상황을 어둡게 만든 헨리의 군대무식자 모드는 지속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위기를 급속 냉각시킨 헨리의 무모할 정도로 해맑은 모습은 하지만 그가 가질 수 있는 최대 무기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군대무식자가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상황에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을 알고 예측한 상황에서도 군 생활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헨리의 부적응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그런 그가 조금씩 적응해가는 과정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눈이 쏟아지고 영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상의 탈의를 하고 구보를 하는 것도 이상했지만, 어름을 깨고 겨울 물속으로 입수를 하는 과정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경악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영하의 날씨에 얼음 속 물에 뛰어드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남아 떨고만 있던 헨리에게 이 모든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입수까지 했던 헨리이지만 그 모든 것이 어렵고 힘겹기만 한 헨리였습니다. 하지만 식사시간에 빨간모자를 쓴 조교가 없다는 말에 환하게 웃으며 환호성을 지르는 그는 그저 평범한 외국인 청년이었습니다.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을 보면서 캐나다 사람답게 캐나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그는 눈치없는 행동으로 핀잔을 받기도 했지만, 일관성있는 그의 모습에 선임병들이 웃으며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 그의 본모습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는 없는 일이니 말이지요. 이런 헨리가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은 바로 절벽 레펠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레펠에 직접 참가하지 못하고 열외자가 되었던 헨리는 서경석까지 참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원하는 모습에서 그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공대답게 스키까지 타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적응기를 거친 헨리가 절벽 레펠에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착지하는 순간 그는 군이라는 곳이 무엇이고, 어떤 곳인지에 대한 적응을 어느 정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세심한 부분들에 대한 적응이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가 한국 군대에 조금씩 적응을 해가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고 흥미로웠습니다. 

 

헨리에게 맞선임은 박형식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아기병사로 큰 관심을 받았던 박형식이었지만 어느새 '진짜사나이' 틈속에서 그저 하나로 묻히며 존재감이 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의 모습이 더는 보이지 않으며 아쉬움을 주었지만, 오늘 방송에서 박형식의 진정한 존재감이 드러났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헨리의 맞선임으로서 책임감을 느낀 그가 보여준 행동들은 그 이기게 가능한 존재감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선임의 역할을 이렇게 해준다는 점에서 박형식 같은 선임이 있다면 군생활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스키 부대에 대한 동경을 품었던 그가 악착같은 모습으로 스키를 타던 모습도 흥미로웠지만, 얼음물에 입수한 후 한없이 떠는 헨리를 껴안아 주는 장면에서는 맞선임다운 다정함이 가득했습니다. 

 

절벽 레펠에서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기병사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서경석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진짜사나이'를 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라고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 박형식의 깊은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40이 넘은 서경석이 자신과 2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훈련을 받는 것은 무리입니다. 촬영을 할 때마다 힘겨워하고 부상으로 시름하는 모습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포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나이와 부족한 체력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젊은 친구들과 함께 훈련을 마무리하는 서경석은 '진짜사나이'가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존재감이었습니다. 

 

샘을 도발하게 만드는 헨리의 역할은 이후 보다 강력하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아기병사 박형식이 전면에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한동안 사라진 아기병사의 등장은 '진짜사나이' 전성기가 다시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이들로 인해 '진짜사나이'는 더욱 흥미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합류하지 않은 천정명과 박건형까지 모두 합류한다면 '진짜사나이'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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