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4. 11:22

신의선물 첫방 이보영 믿고보는 배우의 존재감, 첫 회로 충분했다

이보영이 선택한 신작 '신의 선물' 첫 방송이 되었습니다. 아마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들 이보영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을 듯합니다. 잔인한 아동 유괴와 살인이라는 현실 앞에서 엄마인 그녀가 보이는 행동은 같은 엄마들에게는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을 듯합니다. 

 

금지옥엽처럼 키웠던 딸이 어느 날 갑자기 납치가 되고 자신이 준비하던 프로그램에 직접 전화를 걸어 납치 사실을 알리는 상황은 충격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충격적인 이야기가 연이어 등장한 '신의 선물'은 강력한 드라마임이 분명했습니다. 추리극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는 이 드라마는 분명 흥미로운 드라마였습니다.

 

이보영과 조승우, 김태우, 정겨운, 바로, 신구, 한선화, 정은표, 정혜선 등 말도 안 되는 배우들이 모두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시작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지난 해 SBS 연기대상을 받은 이보영의 신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화제였습니다. 대상 이후 출연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부담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상 징크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도 그녀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겠지만, 신혼 생활을 즐기는 그녀에게 모정 연기는 또 다른 도전이자 당연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사투리를 작렬하며 등장한 조승우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최근에 자신이 받았던 MBC 대상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양심선언까지 한 그로서는 '신의 선물'을 통해 진정한 연기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애써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낸 그로서는 이 드라마를 통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듯했습니다.

 

 

형사 출신의 흥신소 사장으로 출연하는 조승우는 형이 살인범이고, 어머니는 그런 형을 10년 동안 옥바라지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형이 데려와 키운 동생인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조카까지 조승우가 연기하는 배우 기동찬은 결코 쉬운 역할은 아니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이보영이 연기하는 김수현의 집에 들어가 돈을 내놓으라고 생떼를 피우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그가 비록 흥신소 일을 하고 있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잘 드러났지요. 수현의 딸인 샛별이를 위해 그 아이가 좋아하는 스타 분장을 하고 노래를 함께 부르는 그는 천진난만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후 수현을 도와 어떻게 범인을 잡아갈지도 궁금해집니다.

 

아이돌 스타인 바로가 '응사'에 이어 다시 드라마에 도전해서 화제입니다. 그것도 정상적인 인물이 아닌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영규 역할을 해서 의아했는데 의외로 잘 해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응사'로 큰 인기를 얻었던 그가 다음 작품에서 잘못하면 다시 아이돌 출신 연기라라는 오명을 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첫 방송에서 보인 바로의 모습은 합격점을 줘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샛별이의 유일한 친구인 영규와 삼촌인 동찬, 그리고 살인자 아버지 동호. 이들 사이에서 영규가 의외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자신의 딸로 인해 민감해진 수현에게 뺨까지 맞은 영규는 역설적으로 샛별이를 구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수현의 첫사랑이자 형사 반장인 우진과 그녀의 남편인 인권변호사 지훈, 그리고 흥신소 사장인 동찬까지 수현을 둘러싼 세 명의 남자가 흥미롭게 어울려 있다는 사실은 재미있습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인 이들이 오직 수현과 그녀가 애타고 간절하게 기원하는 샛별이를 구하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단순한 삼각, 혹은 다각관계의 애정 표현이 아니라, 어린 소녀를 살리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그래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아동 납치와 살해라는 민감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조심스럽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떻게 풀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그만큼 기대감도 큰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지겨울 틈도 없이 파고드는 이야기는 '신의 선물'이 대박 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시작부터 잔혹동화로 이어져 어머니가 딸을 찾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눈까지 뽑아 줄 정도라는 이야기는 엄마 역할인 이보영이 얼마나 힘겨운 길을 가야만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억척같이 아이를 사교육 장으로 내몰며 똑똑한 아이로만 키우고 싶었던 엄마 이보영이 사건 후 아이 자체에 집중하고 그녀의 진가를 찾아 사랑하게 된다는 과정 역시도 기대됩니다.

 

'신의 선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추리극이라는 색다른 시도도 있지만, 이보영이 출연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전작들도 큰 성공을 거둔 그녀가 대상까지 받고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신중했을 겁니다. 그리고 결코 쉽지 않은 안정적인 후속작이 아닌, 실험적인 작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을 과감하게 선택해 마음껏 자신의 존재감을 보인 이보영은 역시 대상 수상자다웠습니다.


이보영을 중심으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대거 모여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의 선물'은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딸이 죽은 후 벌어진 신기한 일로 14일 전으로 돌아간 엄마가 딸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과정은 가장 위대한 모정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당연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지요.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이보영의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신의 선물'은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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