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0. 09:47

짝 경찰조사와 사망원인 유족의 원망, 짝 폐지에도 풀리지 않는 중요한 의문

SBS에 의해 전격적으로 폐지된 '짝'에 대한 논란은 여전합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방송사와 유족, 그리고 경찰 모두 사망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죽음은 자살이 분명합니다. 이 사인에 대한 의문은 더 이상 재기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살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녀가 죽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주장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는 쉽게 정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은 그녀의 죽음에 대해 여전히 큰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주장이기는 하지만, 죽은 출연자가 함께 출연했던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제작진들이 샤워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접근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번 사건에 대한 논란은 그만큼 첨예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유족의 주장에 대해 SBS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도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현재 밝혀진 내용을 보면 자살 사건으로 결정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경찰 측은 다시 전면 수사를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촬영된 모든 내용을 다시 면밀히 확인한다고 하니 수사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의문입니다. 크게 달라질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언급되었던 내용으로 수사가 종결될지 알 수는 없지만 여전히 의문들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의문은 왜 자살을 해야 했느냐는 점입니다. 기존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촬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가 중요한 사안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는 사망원인은 그녀가 남긴 유언과 친구에게 남긴 문자와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극명하게 다르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그거 말고 할 말 없어.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 없다. 눈물 난다.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끝내고 싶다.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에 배려 많이 받았고 고맙다. 하지만 너무 힘들다. 짝이 되고 되지 않고 여부가 문제가 아니고 그저 삶의 의욕 없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해. 너무 미안해"

그녀가 사망한 화장실에서 발견된 노트에는 유서로 짐작되는 글들이 나왔습니다. 그곳에는 심경고백을 하며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내용들이 존재했습니다. 버라이어티 한 인생이라는 말에서 단순히 촬영 현장에서의 문제가 아닌 그녀의 삶 속에 죽음의 이유가 있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제작진들과의 문제에 대해 그녀는 많은 배려를 받았고, 고맙다는 표현까지 하고 있습니다. 짝이 되고 안 되고가 문제가 아니라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는 표현은 현재 일고 있는 논란이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누군가 조작하지 않는 이상 그녀가 마지막에 적은 이 글은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촬영 장소 빠져나와서 제작진 차타고 병원 가는 중. 신경 많이 썼더니 머리 아프고 토할 거 같아. 얼른 집에 가고 싶어"

 

"다른 사람들은 커플 되고 자기는 혼자 있는데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녀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잠도 못 자고 많이 아팠다더라"

"나를 비련의 주인공 캐릭터로 잡아갔다. 맺어지는 커플들을 부각시키려고 내가 혼자 있는 장면을 너무 많이 찍는다, 화장실 앞까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괴롭다"

 

유서 내용과 달리 지인들이 밝힌 내용을 보면 사망한 여성이 촬영 기간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지인은 제작진이 사망 여성을 불쌍한 캐릭터로 만들려 했다는 말로 제작 현장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면 이는 분명 제작 과정에서 악의적인 행동들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사망자가 자신의 삶을 비관해서 자살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 방송이 철저하게 출연자를 이용해 조작을 한 것은 아니냐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여기에 인격적 모독까지 하면서까지 한 출연자를 궁지로 몰아넣었다면 이는 제작진들이 자살을 방조했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망자 어머니가 방송 후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 '호주 쪽으로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고 하는 모습은 충격입니다. 그만큼 출연자가 이번 촬영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음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상반된 두 입장이 충돌하며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는 더욱 힘든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경찰이 촬영된 영상을 모두 재검토해서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짝'이라는 일반인 출연 예능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문제로 남겨졌습니다. 제작진에 대한 상반된 의문을 스스로 만든 사망자. 그리고 극단적으로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자를 희생시키는 제작진들의 제작 행태는 앞으로도 큰 문제로 다가올 듯합니다. 과연 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의문은 결코 풀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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