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2. 08:15

신의선물 강성진이 아닌 의외의 인물이 범인인 이유

조승우와 이보영이라는 대상 수상자 커플은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어린 딸과 형을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모습은 '신의 선물'의 진정한 재미였습니다. 저수지에 함께 빠져 같이 나온 이들의 운명은 그렇게 같은 목적을 가지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4회 만에 드러난 강성진이 연쇄살인범이자만 샛별이를 죽인 범인은 아니라는 사실은 충격적인 반전이었습니다.

 

 

어떻게 자신들이 2주 전으로 돌아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살인범을 잡아 어린 샛별이가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현과 동찬을 제외하고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샛별이가 죽었던 저수지에 빠지고 뛰어들었던 둘이 살아났지만 물 밖으로 나온 세상은 그들이 저수지에 빠졌던 그 날이 아니었습니다. 상상 할 수도 없지만 분명 시간은 다시 2주 전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죽었던 딸 샛별이는 여전히 살아서 자신에게 전화를 하고, 생일 축하 케이크를 전달하며 웃고 있기까지 합니다.

 

동찬에게도 이 상황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을 저수지에 던진 자들을 경찰서로 끌고 왔지만, 시간은 2주 전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은 자신들을 향해 이어져왔고, 죽었던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전화를 하고 자신을 저수지로 집어 던졌던 원인인 조폭 마누라도 자신을 찾아오기 전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동찬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샛별이를 살리기 위해 하와이까지 가려고 했지만, 그럴 수도 없었던 수현은 운명에 당당하게 맞서라는 말처럼 직접 살인자를 찾아내 살인을 막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무모하게 뛰어든 현장 속에서 그녀는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살인자의 살인을 막기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위기에 처한 수현은 역시 엄마였습니다. 살인자에 맞서 딸이 선물로 준 만년필로 살인자를 찌르고 맞서 싸우는 수현은 대단했습니다. 살인자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수현의 도발에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에 수현을 도와주기 위해 동찬까지 도착한 상황에서 살인자는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살인자를 물리쳤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들의 기대는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힘겹게 도주한 살인자는 그렇게 도망가지 않고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여성이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뛰쳐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살인자는 그녀를 살해해버렸습니다.

 

막으려 안간힘을 다했지만, 두 번째 살인을 막지 못했던 수현과 동찬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한 명만 더 죽으면 샛별이 차례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은 바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살인을 예고했던 수현의 말처럼 살인자에 의해 두 번째 희생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사들 역시 그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수현의 첫사랑이었던 우진 역시 그녀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방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직접 그녀를 변장까지 감행하지만 살인자는 그들보다 한 발 앞서 이었습니다. 의외로 빠르게 살인자의 정체는 드러났습니다. 정신지체아인 기영규의 선생이었습니다. 낮에는 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고 밤에는 잔인한 살인마가 되는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다양한 변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살인마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노래방 도우미 여성을 살리기 위해 수현이 그녀처럼 분장을 한 채 직접 약속 장소로 나가는 위험한 도발을 벌이기도 했지만, 살인마는 그 모든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노래방 도우미를 집으로 데려다 주고 안전을 살피던 동찬은 길가에 주자한 차를 빼달라는 전화를 받고 나간 사이 상황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불 꺼진 방안에서 피가 흥건한 바닥. 그리고 그곳에서 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동찬. 현장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수현과 우현. 하지만 동찬과 우현이 범인을 쫓는 사이 살인자는 수현 앞에 다시 나타납니다. 살인자를 보고 차로 받아버리는 과격한 수현이지만, 살인자를 압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살인자에 폭행을 당하고 공사장에 갇히게 된 수현이지만 그녀는 마지막까지 대단했습니다. 도저히 못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찰들이 현장으로 다가왔고, 이런 상황에서 당황한 범인을 밀어버린 수현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샛별이를 구하기 위한 날이 새털처럼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결국 그 살인마가 살인범은 아니었습니다.

 

살인범과 함께 하는 또 다른 용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의 위기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살인마를 잡은 상황에서도 샛별이를 구할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범인은 누구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강성진이 연쇄살인마처럼 등장했지만 사실은 범인이 따로 있다는 가설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유력해 보이는 몇몇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으로 바로가 범인일 가능성도 도드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초반부터 연쇄살인범이 드러난 상황에서 그 반전을 더욱 큰 반전으로 이끌고 갈 수밖에 없는 범인 찾기는 '신의선물'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방구 주인, 정신 지체아인 바로 등 다양한 인물들이 범인 후보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이보영과 조승우의 조화는 4회 만에 최고였음이 잘 드러났습니다. 과연 이들이 잘 어울릴까 의심이 들었던 이들조차도 4회가 끝난 상황에서도 이들이 보여준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최고라고 칭찬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서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살인범을 추격하는 이보영과 조승우는 우리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조합임이 분명합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 살인마를 구하지 않고 죽여버리는 수현의 모정은 엄마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을 겁니다.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살인마를 구할 수 없었던 수현의 마음은 그래서 이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딸을 죽이는 범인을 알면서도 살려 둘 수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그리고 이런 행동은 결과적으로 이 드라마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듯도 합니다.

 

역사왜곡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흥미로운 전개로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신의 선물'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4회 만에 드러난 살인마가 샛별이 살인을 주도했던 인물은 아니었다는 사실에서 진정한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 흥미로운 스릴러 드라마는 시청률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한 방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했습니다. 멋진 배우들의 열연에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선물한 이야기의 힘은 '신의 선물'을 강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