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2. 12:44

진중권 함익병 발언 자기야 통편집 진정한 피해자는 따로 있다?

함익병의 발언이 논란으로 이어지며 출연하고 있던 방송에서 하차 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당장 오늘 방송될 함익병의 분량에 예고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하차는 예정된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 SBS로서는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학습효과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진중권이 함익병의 발언에 던진 한 마디는 많은 이들에게 "병입니다. 함익'병'"라는 간단하지만 명쾌한 한 마디는 이번 사태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독재를 찬양하고 아이들의 투표권까지 빼앗으며 자신의 논리가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그가 방송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것은 부당한 것은 당연합니다. 일부 수구세력들이 함익병의 발언은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사회적 통념을 어긋나는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하차는 당연합니다.

 

김제동과 이효리의 당당한 발언은 괜찮고 함익병은 왜 안 되느냐고 공격하는 이들이 있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두 부류의 전혀 다른 시각이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겁니다. 교학사 교과서 논란이 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봐도 함익병의 발언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자연스러울 겁니다.

 

일제와 독재를 찬양한 교학사 교과서가 국민들의 분노로 퇴출을 당한 것은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통념을 어긋난 왜곡으로 가득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각자 자신의 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이 있고 그렇지 못한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교학사 교과서에 분노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통념을 깨트리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모를까 사실까지 왜곡하며 잘못된 것들을 찬양하는 그들을 용납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함익병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독재가 나쁜 것이 아니다는 주장과 여성은 아이 둘을 낳아야 남자와 같은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은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인 투표권까지 아버지의 이름으로 빼앗은 그는 자신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한심한 작자였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사위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의 속마음에는 이런 잔인함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장모와 친구처럼 지내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던 그에게 많은 시청자들은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그는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장모에게 행하는 행동이 다소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친 부모 같이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의 행동은 귀엽게까지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보면 그 모든 행동이 독재적 사고에서 발현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함익병의 주장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3년 반 정도만 하고 물러나야만 할 겁니다. 군대도 가지 않았고 애를 둘을 낳지도 않은 여성이 감히 사회 중요 직책을 이어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니 말입니다. 함익병은 지금 당장이라도 병원 문을 닫고 청와대 앞에 나가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에게 3년 반의 임기만 마치라고 주장이라도 해야 할 듯합니다.

 

함익병의 안철수 비난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정치를 하고 싶은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미 다른 방송을 통해 자신의 꿈이 정치라고 밝혔던 만큼 그가 안철수 의원에게 보인 비난은 단순한 비난을 넘어 스스로 자신이 안철수 의원의 대항마라도 되는 듯한 착각이 만든 망언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예능 프로에 나와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고 비꼬는 그는 자신도 예능에 나왔으니 정치를 해도 좋을 것이라는 당당한 포부였는지도 모릅니다. 야권 단일화를 비난하고 독재를 찬양하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바람과는 달리, 그가 정치에 입문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입문을 하려면 국민들의 분노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과연 함익병이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니 말이지요.

 

결과적으로 함익병의 황당한 발언은 그동안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친해진 장모와 가족입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함익병의 장모라는 이유로, 그리고 부인, 자식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따가운 시선을 느끼며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함익병이야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면 스스로는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돈도 벌었고, 소수이지만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으니 그렇게 늙어가도 본인은 행복할 테니 말이지요.

 

함익병의 나 홀로 행복과 달리, 그로 인해 장모와 가족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시작된 논란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방송을 통해 너무 익숙해져버린 얼굴은 이제는 독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는 없게 되었기에 이번 논란의 최대 피해자는 장모와 가족들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대중들 역시 함익병의 발언으로 그의 장모와 가족들을 비난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들 가족들이 함익병과 같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그들 역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들이 비난을 받아야 할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함익병 논란으로 장모와 가족들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니 말이지요. 다시 생각해 보면 그들 역시 함익병의 피해자들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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