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3. 11:32

쓰리데이즈 박유천 본격적인 추리 본능, 박유천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통령 암살사건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쓰리데이즈'는 흥미롭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장르드라마라는 한계에 불구하고 흥미롭기만 합니다. 거대한 음모론에 빠져 대통령 암살자가 되어 쫓기게 된 한태경이 사건의 전모를 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쓰리데이즈'는 최강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별장인 청수대에서 울린 세 발의 총성. 그리고 현장에서 내부 조력자가 있음을 파악한 태경은 대통령을 저격한 존재가 다른 이가 아닌 자신이 존경해왔던 경호실장 함봉수라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왜 그렇게 강직했던 그가 자신이 지켜야 하는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강직했던 함 경호실장의 변신에 놀란 태경은 자신의 아버지도 죽였냐는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자신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는 장면도 중요했습니다. 이 지독한 음모론 속에 경호실장 역시 희생자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경호실장이 암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탈출한 태경은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있던 윤보원 순경을 찾아갑니다. 파출소를 습격한 재신텔레콤 차량의 암살자들을 피해 도주한 그들은 태경 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장소에서 다시 트럭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거대한 트럭으로 위협하는 이들을 피해 도주를 시작하는 태경과 보원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추격적은 '쓰리데이즈'를 더욱 긴박함으로 몰아갔습니다. 거대한 살인 트럭이 작은 차를 향해 돌진하는 순간에도 이를 피해 도주를 하며 반격을 노리는 태경의 모습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케 했습니다. 도저히 힘으로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았던 폭주 기관차 같은 트럭에 맞서 태경은 차를 이용해 적을 무너트리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경호관으로서 다재다능함을 갖춰야 했던 그는 자신을 추격하도록 시킨 경호실장이 자신에게 가르쳐준 능력을 이용해 적을 물리쳤습니다. 거대한 트럭의 바퀴를 이용해 뒤집히도록 한 태경의 모습은 이후 그가 얼마나 지혜롭게 이 사건들을 풀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었던 태경이지만, 이미 숨진 암살자에게서 그 어떤 대답도 더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태경을 위해 윤 순경은 기지를 발휘합니다. 청수대 사건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그를 경찰서 내부를 들여보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술을 먹여서 음주운전자로 체포해 경찰서 내부로 들어 온 그들은 자연스럽게 내부에서 한기준 사건 파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청수대 사건으로 모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윤 형사는 홀로 남은 선배를 밖으로 이끌며 태경이 파일을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윤 순경의 도움으로 사건 파일을 손에 넣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자신의 얼굴까지 노출되어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그는 윤 순경에게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청수대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많이 접근해 있는 윤 순경에게 대통령 암살 시도라는 희대의 사건을 이야기한 태경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기절을 시키고 본격적인 도주와 사건 해결을 시작합니다.

 

사망 보고서를 살피던 태경은 의외의 물건을 보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인 경제수석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는 음어집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발견된 음어집은 바로 3개월 전 대통령이 가져간 음어집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통령 암살과 자신의 아버지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미 숨진 양 대령이 숨지기 직전 대통령 암살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와 시장통에서 대통령에게 쪽지를 건네주기 위해 위험한 시도까지 한 상황들이 이제는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그 모든 것이 3우러 5일 청수대에서 일어난 세 발의 총성과 관련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암살을 의미하는 음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암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종의 약속을 의미한다는 사실까지도 알게 됩니다. 3개월 전 음어집은 무의미한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당시의 음어집 숫자와 현재의 음어집의 조합은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장에서 대통령에게 건네진 쪽지에 적힌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현재의 음어집이 아닌, 3개월 전 대통령이 가져간 음어집에 그 힌트와 단서가 있음을 알게 된 태경은 곧바로 청주역으로 향합니다.

 

태경이 추리를 통해 청주역으로 향하듯,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누군가에게도 이 음어집은 중요했습니다. 비화전화를 통해 제보된 청주역에 VIP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모든 초점이 청주역으로 향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모두의 시선을 따돌리고 기차에 오른 태경은 과거의 음어집에 존재하지 않는 숫자인 '1007'은 바로 좌석번호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라진 대통령이 바로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지만 사실 대통령이 그 기차에 탔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이미 2회 말미에 대통령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음을 보여준 상황에서 말끔하게 양복을 입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기차를 탈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총상이 그저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도 해도 누구나 아는 대통령이 일반석에 앉아 기차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신문을 들고 있는 그 남성은 대통령은 아닙니다.

 

대통령이 아니라면 은밀한 음어집에 적힌 그 좌석에 앉은 인물은 누구냐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말끔한 양복을 입은 그 남성을 왜 대통령이나 태경의 아버지가 죽음과 맞서가면서까지 만나려했는지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태경의 아버지만이 아니라 국가 고위공무원들이 대통령을 도와 준비한 '기밀문서 98'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도 점점 중요해졌습니다.

 

대통령의 검찰 조사까지 이어지는 위급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울린 총성 세 발. 그리고 사라진 대통령. 그리고 거대한 음모의 중심에 선 재신그룹의 김도진 회장. 왜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서 '기밀서류 98'을 은밀하게 준비했는지 중요해졌습니다. 그 서류가 곧 이들의 죽음을 이끈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문서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대통령 암살의 핵심인 김도진 회장은 왜 대통령까지 암살하면서까지 그 서류를 감추고 싶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대단한 카레이싱에 탁월한 추리력까지 보여준 박유천의 오늘 연기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쫓기는 상황 속에서도 이번 사건의 본질을 찾기 위해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강렬한 눈빛에서도 충분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버지 죽음의 진실과 대통령 암살 음모 속에서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한태경 박유천의 매력은 이미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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