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5. 08:08

꽃할배 가우디 떼쟁이 백일섭마저 놀라게 한 문화의 힘 감동과 재미 모두 잡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배낭여행을 떠난 꽃할배들의 첫 날 힘겨움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민 짐꾼인 이서진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여행은 개인이 아닌 단체 여행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스페인을 넘어 전 세계 최고의 건축가인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는 투어는 시청자들마저 열광시켰습니다. 

 

 

100여 년 전 이미 시대를 앞서간 파격적인 건축을 선보인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들은 백일섭마저 놀랍게 했습니다. 어떤 관광지를 가도 시큰둥하기만 하던 백일섭마저 위대한 건축물들에 감탄을 연발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봐도 신기하기만 한 그 건축물들이 오래 전 과거 지어진 것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카사바트요,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할배들이 찾아갔던 가우디의 흔적들은 다시 봐도 흥분이 될 정도였습니다. 위대한 건축물이란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 위대한 흔적들을 따라 가는 할배들의 감탄은 형식적인 그 무엇이 아닌 스페인을 대표하고 나아가 전 세계 가장 위대한 건축물들을 '꽃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볼 의유가 충분했습니다.


짐꾼 이서진이 없는 할배들의 여행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첫날 공항에서 숙박지까지 향하는 과정에서도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겨우 찾아갈 정도로 쉽지 않은 여정은 둘째 날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은 편안함으로 이어졌지만, 모든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완벽한 계획도시인 바르셀로나는 처음 가는 이들에게는 고통의 장소였습니다. 완벽하게 똑같은 건물들이 줄지어 선 그곳에서 숙소를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큰형인 순재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지도를 들고 홀로 길 찾기에 나섰고, 다른 할배들 역시 나름대로 길 찾기에 나섰지만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 짧은 거리를 헤매야 하는 할배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제작진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신구의 모습은 의외였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무릎이 안 좋아 걷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일섭을 살뜰하게 챙기면서 자신들을 힘들게 하는 제작진들에게 행패 아닌 행패를 부리는 구야형의 모습은 지난 여행보다 진화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주소도 지도도 없는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숙소를 찾을 수 없었던 구야형은 제작진들을 협박해 주소를 받아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숙소를 찾아가는 구야형에게 길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의 질문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으니 말이지요. 결코 쉽지 않은 바르셀로나의 여정은 이서진의 도착으로 더 이상의 힘겨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제작진들로 인해 하루 늦게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이서진은 할배들과 달리, 너무나 편안하게 숙소까지 도착하며 '역시'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서진의 이런 모습은 그저 첫 날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예고편에서 할배들의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허당 국민 짐꾼 서지니로 변신을 했다는 말이 된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역시 가우디였습니다. 가우디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구엘을 위해 지은 구엘 공원은 그의 모든 상상력과 천재적인 모습이 가득했던 곳이었네요. 입구부터 기존 건축물과는 차원이 다른 그곳은 가우디의 건축 사상이 가득 담긴 공간이었지요. 최대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이를 건축물로 승화시킨 가우디의 철학이 모두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산 속에 지은 구엘 공원은 그곳에서 나온 것들을 그대로 이용해 지었다고 하지요. 그곳에서 나온 돌을 그대로 활용하고, 나무 한그루를 살리기 위해 설계 자체를 바꿀 정도로 가우디에게 자연은 모든 것이었습니다. 가우디를 상징하는 도마뱀은 엄청난 아름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담은 건축물에는 하늘과 물방울을 그대로 재현한 건축 철학이 모조리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옥상에 지어진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는 가우디가 얼마나 뛰어난 존재인지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배수로까지 예술적으로 만든 가우디의 그 아름다움은 왜 그를 세계 최고의 건축가라고 부르는지를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모두가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인생 모두를 바쳐 몰두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의 모든 것이 담긴 건축물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그 거대한 위용과 섬세함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짓던 성당 앞 전철에 치어 숨진 가우디. 너무 허름한 옷으로 그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 생을 마감해야 했던 위대한 건축가. 그런 위대한 건축가의 마지막 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밖과 안이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꽃할배'는 다음 주부터 진정한 여행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서지니의 국민 짐꾼으로서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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