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8. 06:16

아빠 어디가2 위기 속 시즌1 아이들 불러오기만으로 성공 못하다

위기의 '아빠 어디가2'가 승부수로 던진 것은 의외입니다. 물론 여행이 아닌 건강검진으로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사실은 반갑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하게 잡고 있는 포인트가 바로 시즌1 아이들을 출연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육아 예능의 새로운 길을 열며 중국 시장에 수출까지 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던 '아빠 어디가'가 시즌2를 진행하며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 기대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즌2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이 문제로 지적했던 신규 멤버의 영입이 거센 반발을 불러오며 그 가능성을 예고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욱 무서울 수밖에 없음을 '아빠 어디가'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2가 되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아빠와 아이들의 교감을 최우선으로 하며, 아이들과 여행하는 아빠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 전략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이상 사로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정들었던 아이들이 떠나고 윤후 홀로 지키며 새로운 아이들의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그리 따뜻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귀여웠고, 그 아이들의 행동들은 시즌1이나 시즌2나 크게 다를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극명한 아버지들의 등장은 시즌1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베 논란으로 문제가 되어왔던 김진표 논란은 결국 시즌2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시작 전부터 김진표 출연에 문제를 재기했던 시청자들과 달리, 제작진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반성한 문제를 언급하며 출연 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의 출연을 강행한 제작진들로서는 현재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을 듯합니다.

 

방송과는 전혀 상관없이 뜬금없는 준수의 등장을 시작으로 연이어 시즌1 멤버들이 등장하는 것은 곧 시즌2가 위기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시즌2가 잘 되고 있다면 굳이 과거의 영광을 고민하고 그들을 다시 끄집어들일 이유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 그들이 시즌1 멤버들의 일상을 교차하거나 그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는 현재의 상황이 큰 위기라는 분명한 위기의식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준수의 등장은 단 10분 정도였지만 시즌2가 시작되고 가장 큰 화제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제작진들에게 시즌1 멤버들은 '절대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시즌1을 바라보면 시즌2가 불안하고, 시즌2만 고집하기에는 돌이킬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한 그들에게는 시즌1 멤버들이라는 카드는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준수 효과는 결국 지아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형제 특집으로 과거 인기를 끌었던 시즌1 멤버들을 불러오는 제작진들의 선택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김민국과 성준이 '형제특집'에 참여하며 공식적으로 시즌1 멤버들이 한 번씩 모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시즌2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1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불러들인 것은 제작진들이 사실상 패착을 선언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을 듯합니다. 시즌1의 성공을 이끈 아이들에게 SOS를 보낼 정도로 '아빠어디가2'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단발성 출연만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시즌1 효과가 끝난 후 남겨진 시즌2 아이들이 본궤도에 올라 큰 사랑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새로운 도약은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과거의 영광을 이끈 인물들을 다시 불러들여 관심몰이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을 분노를 외면하고 자신들의 고집만 내세웠던 제작진들. 그들이 다시 '아빠어디가'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가장 낮은 자세로 들어보고 바꾸려 노력하는 것 외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아빠어디가'는 철저하게 출연자들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관찰형 버라이어티입니다. 기본적인 틀이 아빠와의 여행은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출연진들에 의해 호불호가 완벽하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아빠어디가'가 해야 하는 일은 자신들의 과오를 바로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겁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