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8. 13:06

소녀시대 연습생시절 힐링캠프 윤아 이승기 열애에 사과 문자를 보낸 이유가 안쓰럽다

소녀시대가 1년 만에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단체로 '힐링캠프'에 출연했습니다. 소녀시대나 '힐링캠프' 모두 이례적일 수밖에 없는 출연은 팬들에게는 무한한 행복이었습니다. 물론 한정된 시간과 많은 인원들이 출연한 방송에서 많은 이야기와 깊은 내면을 바라보기는 어려웠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소녀시대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화제였지만, 그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열애 이야기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소녀시대가 연애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녀들의 열애 소식과 숨겨진 이야기들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초창기 자신들이 무대에 서자 팬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던 모습 등에 대한 이야기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텐미닛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소녀시대에게 반박하는 이들이 노골적으로 항의를 한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야광봉으로 X자를 그리거나 등을 돌리는 등의 행동들을 했었다는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게 해주니 말이지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최고의 걸그룹으로 입지를 다진 그녀들에게도 어려운 신인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도 8년차 소녀시대에게는 추억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은 올 해 들어 열애설이 공개된 윤아와 수영이었습니다. 

 

 

수영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가 되었지만, 그 사실을 숨겨야 했었습니다. 왜 자신의 연애를 숨겼는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오늘 방송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했을 듯합니다. 소녀시대의 멤버로서만이 아니라 수영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연인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이 부담이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신의 자리를 잡은 후에 열애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고도 했습니다.

 

당당한 연애와 함께 자신의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수영을 비난할 수 있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열애설을 부정했다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비록 그런 부정이 결과적으로 반감을 불러올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삶을 너무 간섭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계획마저 틀어지는 것은 부당함으로 다가올 뿐이니 말이지요.

 

열애 보도에 이어 시력을 상실한 개그맨 이동우와 같은 망막질환을 겪고 있는 수영의 아버지 이야기도 감동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직접 쓴 편지를 보자마자 조건반사로 눈물을 흘리던 수영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뭐든지 하고 싶다는 마음도 참 좋아 보였습니다. 실명퇴치운동본부 단체장으로 있는 수영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보다 그나마 시력이 좋아 약도 배달해주고, 해외 논문들을 번역해 알리는 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힐링캠프' 소녀시대 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이승기와 열애 중인 윤아였습니다.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이들의 열애 소식은 모두에게 큰 관심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디오스타'에서는 윤아가 나오지 않아 못내 서운해 할 정도로 윤아와 이승기의 열애설은 그만큼 큰 관심이었습니다.

 

새해 첫 날 파파라치에 의해 강제로 공개된 열애 보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개 연애를 할 수밖에 없게 된 윤아는 여전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더욱 소녀시대 멤버로서는 처음으로 연애 사실이 공개되어 부담도 컸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수영이 먼저 연애를 해왔고, 이틀 늦게 밝혀지기는 했지만, 대중들에게 윤아의 열애 보도는 큰 파장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그 상대가 최고의 존재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이승기라는 점에서 그 어떤 열애 기사보다 후끈한 관심을 끌었던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소녀시대 첫 공개연애가 나였다"

"괜히 나로 인해 8명이 한 번 더 연애질문을 받게 된 거다. '윤아는 인정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라던가 남의 연애에 대해 불편하게 얘기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 와서 미안하다고, 그 말을 많이 했다"

이경규의 열애 보도가 나간 후 왜 멤버들에게 편지를 썼느냐는 질문에 윤아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소녀시대 전체가 부담을 받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는 윤아는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다른 멤버들이 불편할 것이 염려되어 미안하다는 글들을 멤버들에게 모두 보낸 것은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티파니가 이야기를 했듯, 이렇게 사과를 하는 메시지가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당연한 열애에 대해 윤아가 멤버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정상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오늘 방송에서 아쉬웠던 것은 이경규가 소녀시대의 이야기를 끊고 대본에 있는 질문에만 집착했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소녀시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음 질문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경규의 진행은 최악이었습니다.

 

자동차 데이트만 하는 이승기와 윤아. 그들은 차 안에서 뭐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이승기 역시 조만간 '힐링캠프'에 출연한다고 하니, 그들의 연애는 다음 기회로 넘겨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열애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시청자들이나 팬들 입장에서 호기심이 발동되기도 하고,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아가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보낸 문자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20대 중반이 된 그녀들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이 이상해서는 안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그녀들에게는 너무 늦은) 일들을 소녀시대라는 이미지 때문에 숨겨야 하고, 혹은 이로 인해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해야 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걸그룹들의 열애는 모두에게 금지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남성의 환상을 먹고 사는 걸그룹 멤버들에게 열애설은 곧 인기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들 역시 인간이라는 점에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정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걸그룹들의 연애가 이제는 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팬들의 마음 역시 변해야 할 겁니다. 윤아가 쓴 문자가 던진 걸그룹의 현실은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과 아쉬움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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