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9. 13:03

심장 모세의기적 심장이 뛴다 예능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낸 기적의 현장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심장이 뛴다'가 원조라 불리는 '진짜 사나이'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주말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진짜 사나이'를 넘어설 수는 없지만, 화요일 심야 시간에 방송되는 '심장이 뛴다'의 3,7%의 시청률은 위대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군에 간 연예인들에 이어 소방서에 간 연예인이라는 형식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방서 대원이 되어 현장을 누비는 '심장이 뛴다'는 이미 '진짜 사나이'와는 다른 완벽한 자신만의 가치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방대원들의 일상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예능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모세의 기적'이었습니다. 모세의 기적이란 긴급 구조를 위해 달리는 구급차를 위해 도로 위의 차들이 길을 만들어주는 것을 뜻합니다. '심장이 뛴다'에서도 방송되었지만 외국의 사례는 우리와 너무 극명하게 비교가 되며 부끄러움을 자아내기까지 했습니다.

 

'심장이 뛴다'를 봤던 이들이라면 박기웅의 애절한 호소를 기억할 겁니다. 다리 절단 사고를 당해 헬기로 후송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보인 처절한 현실은 처참하기만 했습니다. 골든타임을 넘기며 결코 성공적인 수술을 할 수 없는 절박함에서 빠른 시간 안에 후송을 해야만 하는데 거리의 차들은 결코 구급차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은 고사하고 끼어들기까지 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세의 기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길을 열어주려 노력만 했다면 다행이었을 텐데 구급차가 가는 앞길을 끼어들고 길을 막고 서 있는 차량들은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눈물로 호소를 해도 길을 열어주지 않는 도로 위의 차량들로 인해 그 환자는 끝내 다리 절단을 해야만 했습니다. 접합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너무 늦어 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절단을 했다고 하지요.

 

만약 그 시간 서울 도심에서도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면 아마 그 아주머니는 자신의 두 발로 일어설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의족을 하지 않으면 혼자 일어설 수도 없게 된 그 아주머니는 그래도 밝게 자신을 찾은 박기웅을 맞아주었습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이송에 최선을 다했던 박기웅의 진심을 다른 사람들을 몰라도 함께 했던 소방대원들과 환자 가족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이 쉬어라 외치며 병원까지 가는 동안 길을 비켜달라고 호소하던 박기웅의 모습은 '심장이 뛴다'가 왜 위대한 방송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었습니다.

 

 

구급차에서 행패를 부리는 주취자들의 한심한 작태들도 문제이지만, 일단 급한 환자를 후송해 빨리 병원에 이송을 해야 하는 그들에게 너무나 절실한 것은 바로 '모세의 기적'이었습니다. 그 방송이 나간 후 거리는 조금은 달라지기는 했습니다. 여전히 몰상식한 운전자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스로 양보하고 '모세의 기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운전자들이 눈에 띄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비켜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앞길을 막고 있는 택시나 교차로에서 구급차가 우선 진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보를 하지 않고 질주하는 차량들은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만약 자신이나 자신들의 가족들이 구급차에 타고 있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심장이 뛴다'에서는 본격적으로 '모세의 기적'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양보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고, 직접 현장에서 양보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예능이지만 예능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심장이 뛴다'는 그래서 위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산 모세의 기적'은 그래서 뜻 깊고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갑자기 양수가 터져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만 하는 임산부를 옮기던 구급차는 아침 출근 시간에 부산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서울 못지않게 붐비는 출근길로 힘겨움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그 급하고 복잡한 부산 아침은 '모세의 기적'을 두 생명을 살렸습니다. 늦어지면 뱃속의 아이와 임산부 모두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부산시민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주는 장면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진짜사나이'를 표절했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었지만, 소방서를 배경으로 가장 우리의 삶과 밀접하면서도 잘 알 수 없었던 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심장이 뛴다'는 위대합니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우리가 놓치고 살아왔던 소중한 가치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뛴다'는 충분히 의미 있는 방송이니 말이지요. '부산 모세의 기적'이 부산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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