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7. 09:17

쓰리데이즈 손현주 박유천에게 건넨 제안이 반가운 이유

박유천과 손현주가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 두 차례 그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의 조우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거대한 돈 권력에 맞서겠다는 손현주의 제안은 그래서 반갑고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잠잠하던 윤제문이 실체를 드러내며 '쓰리데이즈'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이동휘 대통령을 추악함으로 몰아붙여 탄핵을 주도하는 존재와 이에 맞서 싸우려는 이동휘와 한태경은 드디어 하나가 되었고, 이들의 결합은 진정한 반격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권 의장의 집에서 마주한 태경과 차영은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태경이 권 의장을 죽인 범인으로 잠시 오해를 사기는 했지만, 그곳의 분위기는 진범이 따로 있음으로 이어집니다. 권 의장을 암살하러 나선 재신그룹의 킬러들조차 범인 찾기에 나선 상황에서 그 인물은 바로 이동휘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신규진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림자에 머물며 큰 존재감을 보이지 않던 신규진 비서실장이 권 의장을 찾았고, 죽이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합니다.

 

모든 사건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밀문서 98'의 원본을 가지고 있는 권 의장이 죽고 나서 그 문서를 찾기 위한 움직임들을 바빠지게 되었습니다. 김도진 회장이나 이동휘 대통령이나 그 문서를 가지는 자가 이번 싸움의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밀문서 98'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1998년 벌어진 양진리 사건의 진실이 공개되면 이동휘 대통령만이 아니라 김도진 회장마저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문서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서를 가지게 된 신 비서실장은 대통령에게 침묵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번 사태를 정리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단호했습니다. 과거 김도진이 내민 악마의 손을 잡아 이렇게 되었는데, 다시 그럴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의를 위해 자신이 사지로 몰려도 상관없다는 결연한 의지까지 보였습니다.

 

이동휘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동조를 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비서실장의 몫이겠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자신의 정치 인생 모두를 걸어 이동휘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더니, 임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 역시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는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자신이 차지한 '기밀문서 98'과 권 의장이 대통령에게 보낸 사본마저 차지한 신규진은 이를 들고 김도진 회장을 찾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을 만들고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김도진은 신규진의 방문을 받고 문제의 기밀문서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신규진은 자신이 이동휘를 대신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권 의장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 권력의 힘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이동휘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신규진에게 권 의장은 내정했습니다.

 

 

신규진은 그저 이동휘의 그림자일 뿐이고, 이동휘를 대통령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자신들의 돈과 권력, 그리고 인맥이라고 외치는 권 의장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을 무시하고, 이동휘와 함께 몰락을 자초하려는 그를 살려둘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맛보기 시작한 권력의 맛에 젖어 있던 신규진에게 이건 기회였습니다. 권 의장을 밀어 암살하고 그의 노트북으로 유서까지 작성한 신규진은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을 통해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한 발씩 늦는 한태경은 과거 경호 업무를 위해 재신호텔을 찾은 적이 있고, 도면을 모두 외우고 있던 그는 김도진 회장이 있는 스위트룸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한태경이 쉽게 그곳에 도달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반인들이 이용하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한태경을 그대로 두고 볼 이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경호관 선배이기도 한 황윤재를 암살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문신을 통해 알게 된 태경은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작된 이들의 대결은 숨 막힐 듯 강렬하게 이어졌습니다. 어디 피할 곳도 없는 조그마한 박스 안에서 서로를 죽이기 위해 대결을 하는 과정은 보는 이들마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총까지 꺼내들고 나서는 상대를 어렵게 제압해 김도진 앞에 섰지만, 그곳에서는 아버지의 피가 묻은 '기밀서류 98'이 타고 있었습니다.

 

 

아들에 대한 유언도 남기지 못할 정도로 중요했던 그 기밀서류가 김도진에 의해 불태워지고 있는 상황은 태경에게는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김도진의 머리에 총을 겨누기는 했지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훈련받은 그에게 살인은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뒤늦게 들어선 김도진의 하수인들에 의해 제압당한 한태경은 김도진이라는 추악한 권력의 실체만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목격자이기도 한 윤보원 순경 역시 김도진에 의해 궁지로 몰리기 시작합니다. 신규진에 의해 새로운 권력 판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김도진의 권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청 감사계가 직접 나서서 윤 순경을 압박하는 상황은 그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시골 분소 순경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의협심이 강한 젊은 순경의 분노는 진범 찾기에 더욱 악착같은 모습을 보이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이동휘와 한태경이 함께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김도진 회장을 만난 후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 태경과 그런 태경에게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느냐는 질문은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위험 속에서 자신을 구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잘못을 바로잡고 못된 권력이 되어버린 그들을 처단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위험에서 지켜주라는 제안은 '쓰리데이즈'가 이제 시작이라는 신호와도 같았습니다.

 

그동안 숨죽이고 있는 윤제문이 전면에 나서고, 대단한 돈 권력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시작한 최원영의 모습도 무서울 정도로 차갑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그들에 맞서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박유천과 잘못을 바로잡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손현주의 다짐들은 '쓰리데이즈'를 더욱 강력함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손현주의 박유천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했던 7회를 넘어 8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적과 아군을 나눠 전면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보다 명확한 이야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8회 예고편만으로도 흥미로운 '쓰리데이즈'는 이제 시작입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